투두리스트, 각자의 방식

오늘 간만에 친한 대표님들(크리에이트립 임혜민, 스토리시티 박상욱) 과 저녁을 먹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 거의 모르는 스타텁계 아싸인 내게 친구해주시는 아주 훌륭한 분들이다.

이런저런 회사 얘기, 눈물 겨운 얘기 등을 하다가 투두리스트에 대한 주제가 잠깐 나왔다. 그때 내가 데일리, 주간, 혹은 월간 조차도 투두 리스트를 전혀 작성하지 않는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원래 태초부터 안하던 거긴하지만 좀 부끄럽기도 하고..-_-ㅋ

나도!! 20대 초반엔 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잘게 쪼개서 작은 계획들을 수립하는 방법론에 관심은 많았다. 실제로 의대나 설대 갈정도로 특별히 공부 잘하는 애들은 다이어리에 주간 계획쓰고 하면서 공부하는걸 옆에서 보니 환상도 생기고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다이어리도 사보고, 각종 ToDo 프로그램들을 써본 기억이 있다. 근데 언제나 투두로 계획을 세우면 허구헌날 빈칸 투성이라 ‘난 쓰레기야..’ 하면서 안하게 되더라.ㅋㅋㅋㅋ

그래서 데일리한 세부계획은 아예 세우지 않게 됐고, 대신 프로젝트 단위에 대한 ToDo 는 좀 세우는 편이다. 이 방식은 내가 일하는 방식이 됐고, 오히려 좀 헐렁하지만 유연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겐 꽤 잘 맞는거 같다.

집에 돌아오면서 지하철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 난 회사에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나. 투두리스트도 없는데 왤케 바쁘지..ㅋ
– 이렇게 막 일하는데도 쓸모가 있는거 보니 알게모르게 팀원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구나.. 힘들겠다..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 나 같은놈은 실무자로는 역시 뽑지 말아야지.
– 등등..

우짜든 ‘계획적이며 계산된 유능한 사람’ 을 포기한 지금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이게 나에게 맞는 방법이라는건 확실하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인정한 덕분이 아닐까. 가끔 티비나 인터넷에서 보면 대학생이나 주니어 대상으로 이런저런 성공하는 방법론들로 약파는 영상 많이 보이는데 다 별 의미없다. 보편적으로 확률 높은 방법은 있겠지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은 절대 아니다.
아마도 누구나 자신들이 이미 가장 잘 알고 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걍 하면 되는거 같다.

일기답게 두서가 없군!!
재밌게도 오늘 만난 우리 세 대표는 모두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갖고 있었다. 재밌었다. 양고치도 맛있고.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이정표를 제시하길 기대하면서 자야지.

아 오늘 박상욱 대표님한테 책 선물 받았다. 두분의 서평과 내 서평이 어케 다른지도 궁금하다. 궁금한데 책 읽기가 구찮네. ㅠ

근데 양꼬치는 10년째 맨날 먹어도 정말 맛있는거 같다. 중국이 양꼬치로는 세상을 조금 이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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