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재밌었으

원탁

추석 연휴 동안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다. 이사하면서 가장 먼저 산 가구는 침대도 책상도 아닌 원탁 이었다. 어릴때(싸이월드시절..) ‘올드독’ 이라는 일러스트를 좋아했는데 그림 안에 원탁에 항상 눈길이 갔다. 대화와 편안함이 오가고, 가끔은 무언가 일도 만들어 질거 같은 어지럽혀진 원탁은 뭔가 멋진 어른의 완성물 같았다.

https://www.jungle.co.kr/magazine/5711

지금 와선 ‘어른의 완성물’ 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진 않지만.ㅋㅋㅋ 원탁에 대해 내가 만들고 씌운 이미지가 적어도 나에게는 맞았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완성은 언제나 사람이 한다.

원탁 사이즈 계속 늘려가야지. 사무실도 큰데로 가면 꼭 하나 두고싶다.

감사🙏🏼

이날 매 순간이 즐거웠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이 있다.
내 일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고 축하하면서 앞으로 계획 얘기를 잠깐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원희님이 ‘형주님이 몇년전에 정확히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 생각했던것을 변함없이 계속 이뤄나가는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거의 4년전쯤 팀없이 혼자 일할때 팀을 구성해야겠다 싶었을때 원희님과 미팅을 가졌더랬다. 그때는 둘다 이쪽 업계에서 완전 아기였다.(지금은 어린이) 팀이 되는것은 무산 됐지만 이후 성장해 나가는 원희님의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언제나 대단하다고 느끼고 응원해 왔다. ‘내 눈은 역시 틀리지 않는구나..’ 하고 스스로 만족하기도 하고.

사실 얼마전 3년간 함께 한 첫 팀원이 이탈했다.
진로 문제로 이탈하게 되었는데, 마음이 무척 좋지 않았다. 음. 실패한거 같았다. 그간 회사에 관해서 잘할때도 못할때도 있었지만 그에 따른 감정을 크게 느껴본적이 없다. 가~끔 현실적인 기준 때문에 현타를 느끼긴 하지만 실패감을 느낀적은 없다. 근데 이번엔 다르더라. 가깝게 일했던 동료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대표로서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성장하는 모습을 더 이상 가까이서 보지 못한다는 것이 슬펐고, 우리가 3년간 해왔던 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가까운 증인이 떠난다는 생각에 상실감이 크게 다가왔다. 진짜 너무 슬펐다.

하지만 원희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런 안좋은 감정들이 씻어지는 느낌이었다. 보상받는 느낌.
존중할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봐오고, 인정하는 것 만큼 기분 좋은일이 별로 없는거 같다. 원희님에게 감사하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나도 동료나 친구들이 멋진걸 해나가는것을 오랜시간 잘 지켜보고 나중에 이야기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벌써 4분기

벌써 4분기 시작이다. 팀은 어느덧 20명이 되었고, 우린 여전히 잘 성장하고 있다. 전체 스타텁 업계 3부리그에서 2부리그에 막 올라선 느낌이다. 꾸준하고 빠른 성장도 나름 만족스럽지만, 1부리그 우승도 빨리 하고 싶다. 혹시나 별다른 도움이 없더라도.
그러기 위해선 이번 분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나 스럽게 잘 해야지뭐 화이팅!!!!!

화이팅을 기원하는 주술 의식 by 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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