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

그러고 보니 운이 좋게도 2001년 이후 큰 이슈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역사적 순간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앞서 여러 빅이벤트들과 비교해 볼때 어제의 광화문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전의 시위들은 거리에 나서는거 자체에 심한 피로감이 들었다. 시위의 본질이 내 말을 안들어주는 세력들과 싸우는 것이라 피로감은 당연하겠지만. 그것보다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주위사람들의 존재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거 같다.

어제는 전혀 달랐다. ‘싸우는’ 분위기가 아닌 축제느낌으로 시위의 분위기가 흘러간 것도 있겠지만, 그 순간 같은 장소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것,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있다는것에 편안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페북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여러사람들의 소식또한 한 몫을 했고.ㅋㅋ ‘함께’ 라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졌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의견이 같은 100만이 넘는 사람들의 활력 넘치면서도 질서정연한 시위문화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것이다. 주장하고, 참여하고, 즐기고, 정리하고. 나로선 ‘너무’ 평화로운 것도 아쉽긴 하지만..ㅎㅎ 이런 문화적인 시위를 만들어가면서 또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거 같다.

사실 반복된 실망으로 정치적 염세주의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어제 광화문에서 본 많은 학생들과 가족들의 웃음을 보니 내가 틀린것 같기도 하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ps. ‘하야’ 라는 문구는 역시 이상하다. 너무 약하다. 주장의 말대로 ‘하옥’ 이 맞는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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