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 상암 면접

제주 함덕

엄청 엄청 옛날 옛적에 IT 업계 들어오기 위해서 이력서를 닥치는대로 뿌렸었다.
당연하게도 99.9% 구멍가게 회사들서만 면접 제의가 왔었는데, 딱 한곳 규모있는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왔었다. 당시 카이스트, 포공 출신 30명 정도가 연구진으로 있는 신약실험 플랫폼 솔루션 회사였다. 서류 전형에서 1시간 가량 온라인으로 하는 인적성 테스트도 있어서,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직용 인적성 테스트를 이때 보기도 했다.

우짜든 면접 결과는 떨어졌다. 그래도 정말 정말 신기하게도, 그 짧은 약 1시간 정도의 면접시간에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대표님의 태도, 프로세스, 말하는 방법, 온도 등등 감동을 받은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지금 인프랩의 채용 과정, 분위기에 그때의 경험이 녹아져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뒤돌아보면, 그 분에겐 단순한 면접 중 하나였겠지만 내겐 그 1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압축적이고 영양가 높은 멘토링을 받는 순간이었다.

진짜를 경험한다는건 이래서 중요한거 같다.

난 가끔 멘토링이나 인터뷰 혹은 조언 요청등이 들어오면 ‘내가 무슨..’ 하면서 거절을 한다. 그래도 어떤 형식으로든 그때의 그 대표님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강렬한 성장의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진짜가 되서 자연스럽게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다.

오늘 상암에 들렀다 오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기돈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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