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서비스 랠릿 – 인프랩은 왜 채용 서비스를 만들었나.

들어가며

오랜 숙원사업 이었던 채용 서비스 랠릿(rallit.com)을 오픈했다.. 일단 오픈.. 고치고 개선하고 연결하고.. 할건 앞으로 엄청 나게 쌓여있지만 일단 우짜든 오픈..!!

채용 서비스는 사실 5년전부터 숙원사업 이었는데, 이제서야 원시적인 모습이 만들어졌다. 스타트업은 리소스와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거 같다. 이번 글도 역시, 아직 갈길이 먼 스타트업의 사례로서 글을 남긴다.
우리가 잘되면 좋은사례고 안되면 반면교사로 삼으면 됨.

이글은 왜 인프랩이 채용 서비스 랠릿을 만들었는지 시선과 상황의 변화에 집중해 이야기 한다.

원래.. 여러 서비스 하고 싶어서 InfLab

종종 왜 회사이름이 인프런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인프런이라는 플랫폼 서비스 하나만 하고 있는 회사니까 굳이 회사명을 다르게 가져갈 필요는 없긴 하니까. 근데 원랜 인프런 외에도 정보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인프랩이라는 회사 아래서 인프런, 인프work, 인프fun, 정보 관련된 수백개 서비스 만들줄 알았는데 인프런 하나만 건사하기도 엄청 빡쌤. ㅠㅠ

언젠가 기회되면 채용서비스도.

채용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인프런을 만들기 시작한 2015년 여름부터 있었다. 난 기본적으로 사회문제 대부분은 정보의 불균형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교육은 말할것도 없고 채용시장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느꼈다.

몇번의 취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종종
‘이 회사는 어케보면 나에게 속아서 나를 채용했구나..ㅋ’
‘들어오고 나니까 완전 개판이네 여기.. 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게보면 서로 잘 포장한 거지만 삐딱하게 보자면 채용시장이 보면 서로 속고 속이는 사기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때 가까웠던 친구가 취업 엄청 고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것도 동기중에 하나가 됐다. 내가 볼땐 너무 훌륭하고 아까운 인재인데, 기업들이 번번히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사회적인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때는 진지하지는 않았고 인프런(교육) 서비스 만들고 있응까 ‘언젠가 기회되면 해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이었다.

기회되면 아니라 언젠가 무조건 하기로.

인프런이라는 교육 플랫폼이 워킹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채용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기획이나 그림이 있었다기 보다 가치적으로.
‘우리가 학습으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까, 학습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까지 데려다 주는게 우리 서비스의 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쌓이고 견고화 되면서 채용은 인프랩에서 꼭 해야 하는 숙원사업이 됐다. 그래도 이땐 완전 나 혼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어서 지금은 못하고 언젠가 기회되면 진짜 제발 꼭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채용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투자자를 만날때나 동료 지인들을 만날때마다 꼭 이 이야기를 했다. 교육으로 성장시켰으면, 활약하는 곳까지 데려다 줄 생각 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서 구체화가 되어갔다.

자꾸 이야기 하는게 좋다.

참고로.. 딴 얘긴데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게 혼자만 비밀인거처럼 알고 있는 사람들 가끔 있다. 그거 절대 비밀 아니고 그 아이디어 생각하는 사람 전세계에 최소 100만명은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 주제로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구체화 해나가는게 훨씬 현명한 일인거 같다. 물론 사람 봐가면서 얘기하는게 좋지..

채용 파일럿 프로젝트 – 이무기 된 드래곤

채용 기능을 시작할 여력이 전혀 안났다. 아직 서비스와 팀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모든 프로젝트와 의사결정에 항상 관여해서 눈 돌릴 틈이 없었다.

2019년 들어서면서 인프런 서비스 리뉴얼을 성공하고 팀이 점점 단단해 졌다. 그러면서 당장 회사의 존폐에 대한 생각에 아주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
그즈음 주변 스타트업들에서 채용공고 인프런에 올려달라고 하는 요청들도 종종 왔다. 그래서 인프런 내에서 채용 공고를 올리고 받을 수 있도록 파일럿 프로젝트로 한번 해볼까 싶어서 간단하게 추진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니까 개발리소스는 전혀 안쓰고 zapier+typeform+구글시트 로 최소한의 자동화를 해서 인프런에 링크로 붙여놨었다.

잠깐 헤더 메뉴에 들어가 있던 채용공고리스트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이라 용 아이콘을..)

결과적으로 이 드래곤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이도저도 아니게됐다.ㅠㅠ 이때가 인프런 리뉴얼 한지 얼마 안됐을때라서 추가적인 기능들 채우기도 엄청 바쁜 시기였다. 쿠폰 만들고 있을땐가.. 그래서 채용공고 신청 들어오고 그래도 내가 잘 못보고 넘어가서 흐지부지되고, 문의 자꾸 오는거 구찮아서 메뉴에서도 내려버렸다.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 이었는데, 이무기가 되어버렸음.ㅠㅠ

드래곤 프로젝트 실패한 이후로 특별히 액션없이 ‘언젠가 해야지.. 근데 언제하지..?’ 하는 생각을 갖고 시간이 지나갔다. 하려고 해도 기획적으로 엄청 구체화된게 없기도 했고, 원래 스핑크스 라는 프로젝트가 항상 앞순위에 있었다.

내부(인프랩) 채용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기획적 그림
인프랩은 회사적으로 채용, OJT 시스템이 꽤 잘되어 있다. 사실 다른 좋은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고 들은것도 별로 없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잘되어 있는거 같다..ㅋㅋ

난 정리나 절차적인 수행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 시스템적인 도움이 없으면 일이 감당이 안되고 하기 싫어진다.ㅠㅠ 그런면에서 채용은 내가 항상 강력하게 관여해야하는 부분이라 효율적이고 알아서 정리되어져 있는 형태여야만 했다. 그래서 회사내 채용 + OJT 시스템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근데 개발여력은 없으니까 우리가 직접 만들진 않고, 있는 외부 서비스들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프런공고(회사공고) + typeform(인재지원) + clickup(지원자 관리) + MailChimp(메세지전송) + 등등.. (여기👈🏼 가보면 저런거 모아서 자동화 할 수 있는거 배울 수 있음)
여러 서비스들을 구축해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프랩에 지원해준 지원자들은 카드 형태로 상태에 따라 관리된다
지원자 개개인에 대한 팀원들에 의견을 공유하고 점수를 매길 수 있음.

위와 같은 내부 채용 시스템을 만들고 활용해 보니 좋아서 우리가 앞으로 만들 채용 서비스는 이런 컨샙을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샙이 확실해지니 서비스적인 기획도 구체화가 됐고 리소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도 막상 서비스로 구현은 완전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정도 큰 규모의 프로젝트면 나도 각잡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ㅋ

채용서비스 개발 시작 – 프로젝트 루비콘

팀 체력의 향상

2021년 들어서 좋은 팀원들이 계속 들어오고 첫 C레벨인 CTO가 들어오면서 회사 운명을 결정짓는 이정도의 큰 프로젝트를 약간의 이형주 로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군웅할거 시대

동시에 여기저기서 채용 서비스들을 만들고 진출하는 등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채용까지 연결한다는게 특별한 생각이 아니고, 기존 커리어 교육 컨텐츠 관련 기업들은 누구나 채용까지 생각하고 있었을거다. 그리고 때마침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엄청 업되면서 다들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일어나는거 같았다. 마치 삼국지에서 군웅할거 시대 느낌?ㅋㅋㅋ
잘 알려진 강자는 있지만 아직 최강자는 없는.

루비콘 프로젝트 시작

이런 와중에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서비스도 유저가 있어야지 의미가 있는건데 지금 뭐라도 들여놓지 않으면 아예 기회자체가 없겠다 싶었다. 먼저 예정되어 있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이거 다 뒤로 밀고 채용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과정에서 파일럿 식으로 작게 해보면 어떻겠냐 라고도 의견도 있었는데, 교육-채용 그림을 그리는것은 우리가 어차피 하기로 한거였어서 더 늦기전에 과감하게 진행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우짜든 프로젝트 이름은 루비콘 으로 하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팀 전체에 공유했다. 서비스명은 사내 공모로 정했다. 랠릿(rallit.com)으로 정해졌고, 이 이름을 응모한 쏠은 상금을 받았다. (원래 서비스명도 루비콘 하고 싶었는데 .com 도메인이 없어서 못했다.ㅠㅠ)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적으론 파일럿 프로젝트는 해도 될지 말지나, 어떤 그림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을때 시장조사 느낌으로 하는거고 꼭 있어야 되는 기능이라면 그런거 없이 고고싱 하는게 맞는거 같다.

개발-런칭

힘들고 긴 레이스에 들어갔다.
향로(CTO) 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PO 세명이 B2C, B2B, Admin 부분을 나눠서 기획, 매니징을 담당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난 이번 프로젝트 초기 컨셉과 초기 기획 부분만 참여하고 이후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은 참여안하고 철저히 관찰자로만 있었다. 가끔 코드 리뷰 올라오는거 눈팅 하거나 전체 스플린트 회의때 참여해서 듣기만 했다.

사실 이부분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이제껏 인프랩에서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있을때 CEO 이전에 PO로서 언제나 깊게 관여해왔다. 근데 이번엔 관찰자로 있으려니 기분도 이상하고 좀이 쑤시고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거나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관여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어서, 내가 관여해서 흐름 깨는거보다 이대로 지켜보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정말 아니다 싶은 부분은 가끔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믿음대로 프로젝트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프로젝트를 잘 완성할 수 있었다.

우짜든 중간에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들을 이겨내고, 결과적으로 2022년 1월 27일 채용플랫폼 랠릿을 공식적으로 오픈했다.

맞ㅋㅋㅋ 오픈 케익도 맞춰서 먹었다!!!

새로 큰 서비스를 만드는건 가치있는 일이지만 정말 힘들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PO,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순도높은 노력으로 새 제품을 만들어냈다. 우리 팀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다.

랠릿 (rallit.com)

아쉬운점

아쉬운점이 몇가지 있는데 이건 앞으로 고쳐나가면 되는거 같다.ㅋㅋㅋ
비밀글에 써야지.

앞으로

종종 ‘언제까지 인프랩에 있을거냐.’ 는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스타트업 사람들은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 일거 같은데, 그때마다
‘교육-채용 사업적인 연결 그림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다시 생각해볼거 같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음..한참 남은듯.ㅋㅋ
현재 랠릿은 어떤 채용플랫폼이나 갖고 있는 원시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할게 너무 많고, 기대된다. 그러면서 진짜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묘한 두려움도 든다.
이글 공개하지 말까..ㅋ

직무, 커리어 관련 누구나 꿈꾸지만 그 누구도 실현한적 없는 이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이판에서 이 팀이 기억된다면 그땐 진짜 좀 성취감이란걸 느낄 거 같다. 그걸 꼭꼭 해보고 싶다.
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그때 같이 축하하고 싶다.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우짜든 이제 다시 시~~~작!!!

*딴 얘긴데 우리 진짜 로고 잘 만드는거 같다.
**미래의 제품을 만드는 동안 우리를 먹여살려준 다른 모든 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 링크
수수료 0원 IT 채용 플랫폼 랠릿
코딩 없이도 업무 자동화 할 수 있는 강의

“채용 서비스 랠릿 – 인프랩은 왜 채용 서비스를 만들었나.”의 4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인프랩 CEO님!
    저는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고싶은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0에서 시작하여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경험을 갖고 계신 대표님께 고민 상담(?)이라고 해야할까요…
    여쭤보고싶은 부분이 있는데.. 혹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피드백 부탁드려도 될까요? 🙂

    1. 송혜원님 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니 용기 있는 결정이네요!ㅎㅎ
      제 도움이 될진 모르겠어요.ㅋ 자료나 그런게 있다면 보고 피드백 드릴 수 있으면 드려볼게요!

  2. “학습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까지 데려다 주는 것”

    형주 님 말씀처럼 군웅할거 시대이지만 인프런과의 시너지 효과는 그 누구도 무시 못 할 절대 강자 ‘랠릿’을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인프런을 사랑하는 유저로서 랠릿이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성공적인 채용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1. 류용택님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도 랠릿을 꼭 최강자로 만들고 싶어요!!ㅎㅎ
      좋게 봐주셔서, 그리고 응원도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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