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카테고리 리스트 출력 플러그인 List category posts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할때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플러그인을 먼저 찾게된다. 직접 코드로 짤수도 있겠지만, 일할때는 속도가 우선이니. 메인에 특정 카테고리,그룹의 리스트를 따로 보여줘야 할때가 많은데 List category posts (워드프레스 카테고리 리스트) 라는 플러그인을 쓰면 된다.  옵션도 워낙 다양해서 직접 코드 짜려던게 머쓱해질 정도다.

포스트 안에서 숏코드로 사용하는것도 편하지만 에디터로 페이지 템플릿을 만들때 사용하면 정말 간편하다.

카테고리별로 다양하게 내용을 표시하면 이런 카테고리별 갤러리도 금방 만든다.

 

Other notes

INSTRUCTIONS on how to use the plugin

Selecting the category

The plugin can figure out the category from which you want to list posts in several ways.You should use only one of these methods since these are all mutually exclusive, weird results are expected when using more than one:

When using List Category Posts whithout a category id, name or slug, it will post the latest posts from every category.

Using more than one category

Pagination

To use pagination, you need to set the following parameters:

  • pagination set it to yes.
  • numberposts – Posts per page are set with the numberposts parameter.
  • instance (only necessary when using the shortcode with pagination more than once in the same page/post) – a number or name to identify the instance where you are using pagination. Since you can use the shortcode several times in the same page or post, you need to identify the instance so that you paginate only that instance.

Example:

You can customize what to show for the “next” and “previous” buttons in the pagination navigation. Use the following params:

  • pagination_prev – Replace the “<<” characters in the “previous” button in the pagination navigation with a custom text.
  • pagination_next – Replace the “>>” characters in the “next” button in the pagination navigation with a custom text.

Changing the pagination CSS

If you want to customize the way the pagination is displayed, you can copy thelcp_paginator.css file from the plugin’s directory to your theme’s directory and customize it. Do not customize the file on the plugin’s directory since this file will be overwritten every time you update the plugin.

Other parameters

Show the excerpt or full content of the post. If there’s a <!–more–> tag in the post, then it will behave just as WordPress does: only show the content previous to the more tag. Default is ‘no’. Ex:

  • 문어 꿈 🐙

    꿈에서 문어는 똑똑한데 맛없어서 안먹는다고 누군가한테 말했다.
    그 사람이 똑똑해서인지 맛없어서인지 안먹는 이유를 하나만 고르라고 그랬다.

    현실에서 백만번 하고 있는 이야기를 똑같이 했다.
    현실은 수많은 Yes/No 를 조합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거 아니냐고.

    꿈에선 걍 하나 골라줬어도 됐을텐데.

    현실에선 문어 먹는다.
    맛없고 똑똑해서 그 반대인 오징어가 더 좋긴 하지만 눈앞에 있을땐 먹지.
    그래도 문어는 진짜 왜 먹는지 모르겠다. 무맛인데.

    요즘 꿈을 종종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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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대표의 2023년 1분기 막일기

    어제 향로(CTO)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 했다.
    CTO 가 팀에 들어온지 벌써 2년이나 됐다.ㅎㅎ
    게다가 4월엔 함께한지 벌써 4년이 훌쩍 넘은 옥돌이 결혼을 한다. 인프랩이 잠깐 강남으로 이사하자마자 남자친구 생겼다고 얘기해줬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게 4년전이라니.

    대표는 흥미로운 직업이지만 어려운 직업이기도 한거 같다. 가장 어려운건 누가 어떤 역할을 하라고 정해주지 않고, 우선순위를 말해주지 않고, 그럴거 같아서 한것들이 맞는지 틀린지 성과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게 옳았는지는 결과에 닥쳤을때나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통 연대책임으로 이어진다.

    그냥 그 순간 팀에 더 좋을거 같은거 확실하진 않아도 그럴거 같으니까 무엇이든 하는거다. 나만 그런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다른 대표들도 그런거 같다. 이재용도 그건 똑같을껄.(아님 말고)

    이제 더이상 코드를 보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ㅋㅋㅋㅋㅋ 작년 깨작깨작 작은 코드라도 만지던걸 완전히 포기하고 가장 안쪽 회의실에서 눈물을 훔친적도 있었다. 그건 엄청 명확했긴 했네. 내가 하면 안되는거.ㅎ 슬프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거보다 팀을 위한 것을 한다는 생각에 내심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다.ㅋㅋ

    그거도 벌써 1년전이다.

    전체적으로 혼돈의 카오스적인 시대인거 같다. 원래 난 주위환경에 신경끄고 우리 할일이나 잘하자는 주의인데, 지금은 왠지 귀를 열어놓고 기민하게 움직이는게 대표로서 또하나 새롭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인거 같다. 잘해야지.

    올해도 벌써 1/4 이 갔다.

    시간을 소중하게 써야겠다.

    1분기 막일기 끝. 2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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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을 보내며

    내가 다니는 회사 인프랩 팀에선 매년 짧은 겨울방학 숙제로 연말회고를 작성한다.
    그 내용임.

    재밌었던거

    여름 폭우

    올해 여름 폭우는 피해도 있었지만 나름 재밌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오면서 팀원들이 퇴근했는데 귀가에 실패하고 회사로 돌아오는게 심상치 않았다.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셰리랑 옥돌이랑 태리랑 퇴근할때 물이 차올라 차를 돌리고 길을 찾고 했던게 종종 기억난다. 물살을 가르는게 생각보다 재밌었다.이때 다행히 차가 침수되지 않아서 고트한테 차를 팔 수 있었지.ㅋㅋㅋ

    담날에 출근하니 사무실이 초토화 되어 있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일이라 막막하면서도 신기한 느낌이라 그렇게 싫지 않았다. 물론 밤에도 나와서 양동이 물 비우고 비닐로 물길 만들고 개고생 하긴 했지.. 천장 석고가 바닥에 철퍼덕 떨어질때마다 뭔가 일어날게 내 눈앞에서 나만 볼때 일어나는거 같아 재밌었다.

    종종 비 많이 올때마다 기억날거 같다.ㅋㅋㅋ
    그래도 이런 폭우는 안 일어나는게 좋겠다..

    인프콘

    인프콘은 우리가 어떤 팀이라는걸 대중에 알리는 숙원사업 같은 느낌이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앨리스가 합류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끝나게 됐다. 이후 갈릴레오가 만들어지면서 멋지게 행사를 만들갔다.

    솔직히 난 하자고 한거 말고는 도와준게 없는데, 축하를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은건 아무래도 나일것이다. 이 부분은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팀원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사회에서 이런 즐거움, 성취감, 액티브함, 불태움.. 등을 함께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희귀하고도 소중한 경험이다. 인프콘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것도 좋았지만, 팀 전체가 이런 경험을 함께 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긴하다.

    아 팀원들은 발표 잘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일 있었냐고 하고 극과극 반응도 재밌었다.ㅋㅋ

    이사

    사무실 못구해서 이러다 거리에 나앉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하다가, 지금 사무실 자리가 났다. 2016년 혼자 노트북 들고 다니던 코워킹스페이스가 바로 보이는 자리였다.

    이제까지의 규모에 비해서 무척 큰 사무실 이었고 팀도 늘어서 인테리어도 꽤 하기로 했다. 우드&화이트 톤으로 정하고 마루가 넓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이후는 이사준비위원회 님들이 100% 멋지게 일을 해냈다.

    원래 물건에 의미부여 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 전 사무실들은 걍 사무실 이었는데 여기는 우리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뷰도 넘 좋구.

    이사 당일 짐정리 1차로 끝나고, 불꺼진 사무실에서 바로 앞의 6년전에 인프랩을 시작했던 곳을 바라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구나..

    전복구이

    어디서 선물로 전복이 들어왔었는데, 회사로 가져와서 전복구이를 같이 해먹었다. 그때가 리모트 체제라 많이 팀원들도 딱 먹기 좋은 정도였다. 뻥 안까고 태어나서 먹어본것중에 젤 맛있었다. 담엔 김치전 해먹고 싶다.

    어려웠던거

    CSO

    팀이 커지면서 특히 작년말(2021년말)에 이제 내가 모든 사안을 정확하게 알고 의사결정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채용 서비스가 생기면서 초기 서비스를 워킹 시키기 위해선 내가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잘하는게 그거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 대신 인프런에 대해서 운영적으로 의사결정을 할만한 사람을 데려오기로 했다.

    교육서비스에서 잔뼈가 굵은 움파를 알게 됐고,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CSO로 영입을 하게 됐다. 움파는 적은 정보로도 빠른시간에 흐름을 파악하고 좋은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 이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그만하자고 합의를 했다.

    움파가 나가게 되면서 이때 있던 혼돈의 카오스적인 분위기가 아주 대단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 전체 분위기가 싱숭생숭 해지는게 느껴지고, 이 사건에 대한 해석과 이해, 갖고 있는 정보가 모두 달랐다. 리더는 한사람이 있을때도 떠났을때도 정말 중요하구나 싶기도 했다.

    음. 각자의 길을 가게 된거에 대해선 옳은 선택이었지만, 그게 일어나기 이전의 과정, 내 역할에 대해서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을때 더 적극적으로 붙잡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걍 믿고 지켜봐야 되는것과 아닌것을 구분하지 못했던거 같다. 아님 그 대화가 힘들고 지치는 일이라 피했던거 아닌가 싶다. 믿는다는 핑계로 피했던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지금은 든다. 이형주 완전 안이해짐.

    향로가 처음 왔을때 정말 많이 이야기하고 맞추고 싸우고 그랬는데, 최소한.. (생각만 해도 힘들군) 그 정도를 해야했지 않았을까?? 물론.. 뭐 그렇게 했어도 문화적인게 안맞아서 안될수도 있는거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에 대해선 반성이 많이 된다. 내가 할건 힘들고 구찮아도 해야된다.

    어느 정도로 있어야 되냐 그 균형

    난 꽤 위임과 권한 부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팀이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내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나 고민을 한적이 여러번 있다. 한 1000만번은 되는듯.

    특히 프로덕트 부분에 PO와 PD가 중간에 들어가면서 더 많이 생각할 요소가 많아진거 같다. 매일 적정한 선을 찾으려고 생각을 한다. 요즘 좀 명확해 진건 있는데, 언제나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해서 생각하자는거다.

    직업적 전문성이 그 선택의 존엄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언제나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제품이 아니라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가 좋은거 같다.

    스타트업 혹한기

    원래 올해 하반기에 투자 받을 생각이었다. 근데 여러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나중으로 미루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러면서 속도나 우선순위 선택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다행이 우리는 큰 목표에 가는 길에 매출적인 것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큰 방향에선 변화가 없다. 이건 이 레일에 끌어 올려놓은 초기 팀원들의 업적과 헌신 덕분이다. 고마워용.

    업계가 요동치고 특히 내년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 살아남고 더 높이 성장한다면 그만큼 우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 한거

    올해 내 성적표

    올해의 인프랩에서 내 성적표는 그냥그냥 인거 같다. 특히 연초부터 중순까지 내가 어느정도까지 업무에 관여해야 되는지 눈치보고 생각하다가 이도저도 아닌체로 있었던게 많았다. 우유부단했다. 시간을 낭비한거 같아서 많이 후회된다. 근데 머 배운거도 있응까 됐지머.. 해도 비용이 좀 크긴 한듯.큐ㅠ

    교육 + 채용

    운동

    올해 초부터 시작한 PT 운동을 연말까지 계속 이어갔다. 물론.. 뭐.. 맨날 한빠지고 한거도 아니고 살빠진거도 아니지만 우짜든 하긴 했다. 이건 꽤 잘한거 같다. 근데 넘 멀어서 회사에 로잉머신을 사서 운동하는게 좋을거 같다. BS파트가 아마도 사주기로 했다.

    건강

    회사 건강 검진에서의 결과로 의사가 토욜 아침에 직접 전화했다. 간 수치가 살짝 높다고 신경써야 될 정도라고 한다. 나와서 피뽑으라고.ㅠㅠ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고 반성했다. 샌드위치 많이 먹어야징.

    갓오브워

    진짜 간만에 플스겜을 했는데, 크레토스가 자상한 아빠가 되니까 별로다. 그리고 역시 아들말고 딸이 좋은거 같다. 로키 싫어. 앨리 짱!

    난 좋은 동료인가

    팀에 성실하고 좋은 동료들이 많이 모이고 지켜보면서 날 다시 생각하곤 한다. 내가 일반적으로 좋은 동료인가???? 하면 음. 아닌거 같다 일반적으론. 난 보통으론 나같은애 안뽑을거니까.ㅋ 내 색깔을 갖고 일반적으로도 좋은 동료가 어케 되는지 종종 생각해본다.

    다시 자산 마이너스 됐다

    개인적 재정상태가 + 였다가 다시 완전 -로 돌아섰다..ㅋㅋㅋㅋ 열씨미 일해야지..ㅠㅜ

    기대되는거

    퍼즐들의 준비가 다 되어 간다.

    조립할 부품들이 준비가 끝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몇개가 더 필요하고 다듬는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우짜든 준비단계는 끝나가고 조립하고 작동시킬때가 가까워 온다는게 느껴진다.

    혹한기와 방향

    큰 선택의 문제들이 꽤 있었다.
    우린 어쩜 사업적으로는 옳지 않고, 비전적으로는 옳은 결정을 했다. 이것들이 어떻게 미래에 발현이 될지 잘 모르겠다. 난 옳은 선택들 이었다고 생각한다. + 희망한다.

    모두들(나를 포함해) 기대하듯 공포스러운 내년을 이야기 한다. 많은 팀들이 시험대에 오를것이고 옥석이 가려질거라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힘든 한해가 될수도 있다. 그래도 기업은, 프로들이 모인 팀은 성과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걍 부자들 돈으로 스타트업 문화놀이 한거지.

    난 우리 팀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꽤 훌륭한 팀이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가진 팀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건 단지 내 생각이고, 이것을 내년부터 세상에도 증명하고 싶다. 이 팀이 얼마나 좋은 팀이고, 나와 팀원들이 무엇을 해내는지.

    인프랩 시작한지 벌써 7년이 넘었다.

    내년은 특히 더 재밌을거 같다.

    잊지 말거.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지각하지 말자

    2022년 끝!
    2023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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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

    가끔. 그 누구도 책임지지 못할것 같은 무서운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런 큰 일이라도.. 좋은일이던 안좋은 일이던 그 책임의 끝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이게 리더와 조직이 있는 이유가 아닐까.

    정의와 책임감 이라는 무게는 사람에 따라 너무도 다르다.
    그건 정말 불공평한거 같다.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7671349?c=true#138828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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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콘 2022 회고.. 까지는 아니고 감상

    인프콘은 몇년 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를 이야기 하자면, 우린 진심 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코딩 교육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서비스가 요즘 엄청 많은데, 걍 유행이니까 학원비나 따먹으려는 회사가 많다. 물론 그것들 역시 사업으로 존중하지만 우리가 비슷한 무리로 취급되고 싶지 않았다.
    우린 긴 호흡으로 IT 업계 전체와 함께해야 하는 서비스라 생각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음 했다.

    우리보다도 지식공유자 분들이 오히려 먼저 제안을 많이 주셨었다. 근데 당장 눈앞의 생존만을 생각하기에도 빡쌨었다. 올해는 해야지!! 하다가 아? 벌써 연말이네. 내년엔 꼭 하자~ 하는 식으로 매년 흘렀다.ㅋㅋ

    올해 시작할때 생각은 온라인으로 작게 할 생각이었다. 욕심은 멋지게 크게 하고 싶긴 하지만 관련 경험이 없는 우리 팀 입장에서 실시간 온라인 영상 툴을 이용해 진행하는게 합리적으로 보였다.
    근데.. 올해 들어서 홍연의(앨리스) 와 팀 합류 이야기를 하면서 원래 바램대로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합류하고 앨리스가 팀원으로서 인정받고 녹아들었다 싶은 3개월차부터 이제 슬슬 인프콘 해볼까?? 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걍 시작했다.

    어느 팀이나 그렇겠지만 열악했다.

    여러 제약조건이 있었다. 시간이 촉박했고, 인력도 사실 없었다.ㅋㅋ 그리고 코로나 상황도 걱정되고.
    그때 그래도 일단 고고씽 하기로 했고, 앨리스를 중심으로 인프콘을 위한 5명의 TF팀 갈릴레오 셀이 꾸려졌다. (엄청 갈릴거니까 갈릴레오..ㅋㅋㅋㅋ)

    갈릴레오는 100% 자원을 받아서 모여졌다.

    지원자가 많았는데 팀이 크면 속도감이 죽기 때문에 소수로 구성했다. TF팀이긴 했지만, 본업은 다 따로 있었다. 에디터, CX, HR, MD 등.
    본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는건 진짜 큰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거의 완전 위임했다.

    그래서 인프콘 오신 손님들이 난테 너무 고생했다고 얘기하실때는 사실 좀 부끄러웠다..ㅋㅋㅋㅋ 갈릴레오나 다른 팀원들이 한거라고 구구절절히 얘기하기도 어렵고.ㅋㅋㅋ
    사실 이런 행사는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내 스타일도 아니고 우짜든 아니다.ㅎㅎㅎ 그래서 먼저 요청하는 의사결정이 아니면 완전 위임했다.

    위임은 두가지면에서 믿음이 필요하다. 알아서 잘할것이라는 믿음. 필요할때 날 찾고 공유해줄거라는 믿음. 그런면에서 앨리스를 비롯한 갈릴레오팀은 완전히 믿을 수 있었다.

    종종 있는 회의시간에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과 재밌을거 같은 아이디어 정도만 던졌다. (회심의 아이디어 안받아들여짐 ㅠㅠ ㅋㅋㅋ)

    팀 전체 협업이 꽤 잘됐다.

    갈릴레오와 협업하는 모든 팀원들의 서포트도 너무 훌륭했다. 갈릴레오 뿐 아니라 본업이 있는 모든 파트에서의 지원, 구멍매꾸기 등이 유기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이건 좋은 팀일때만, 좋은 팀원들 일때만 가능하다. 이번에 인프랩 팀은 무척 좋은 팀이구나 하고 세삼스럽게 느꼈다.

    내 발표

    트위터나 인프콘 반응보면 내 기조연설 발표 보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엄청 많았는데, 울 팀원들은 보통이나 예상보다 잘했다고 느꼈을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

    아마도 어제는 팀원들에게 꿈 같이 느껴질거다.

    월욜까지 전 팀원이 쉬기로 했는데, 피로를 풀고 쉬면서 돌아보면 갈릴레오를 비롯한 인프랩 팀원들은 이번 이벤트를 뒤돌아볼때 여운이 남는 꿈 같이 느껴질거다. 사회에서 이런 즐거움, 성취감, 액티브함, 불태움.. 등을 함께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희귀하고도 소중한 경험이다.
    인프콘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것도 좋았지만, 팀 전체가 이런 경험을 함께 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긴하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팀인지 아주아주 조금 보여줬다.
    앞으로도 너무 많이 남았다.
    우짜든 앨리스, 옥돌, 셰리, 태리, 위즈, + 모든 인프랩팀 짱!!!!
    +참여해주신 모든 연사자와 참석자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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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에서 전복구이

    역시 날씨 좋은날은 전복을 먹어야 하는군.
    전복 선물이 들어왔는데 혼자 먹기 많은 양이라 회사로 가져와서 먹었다.

    사무실에서 먹을까 싶다가 먹기로 해서 다 가져감.


    나 소금 뿌리는거 왠지 영혼이 담겨있다. ㅋㅋ
    전복손질 → 전복버터구이 → 전복내장볶음밥

    손질은 좀 빡쌘거 같다. 손질하고 직후에 키친에서 수산시장 냄새 장난 아니었는데, 담엔 좀 더 냄새 안풍기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 같다.

    우짜든 맛있었고 재밌었다.
    전복은 별다른 요리없이 버터랑 소금만 있어도 엄청 맛있어서 좋은 식재료 같다.
    그래서 비싼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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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콘 2022
  • 위례 화로구이 카타

    후리가 같이 일한지 5주년이라고 사줬당. 우얼 5년이라니.

    고기 진짜 맛있고 분위기도 짱이다.
    토시살 같은거 육향 짱이고 고기 자체의 단맛이 난다. 닭목살 있는거도 좋았는데 후리랑 향로는 소가 더 좋다고 했다.

    난한테 고기는 밥이랑 동의어인데. 그래도 조용히 혼밥하고 싶을때 고기는 혼밥하기 좀 빡쌔다. 근데 여기는 구석탱이에서 혼자 조용히 구워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가게될듯.

    우짜든 후리랑 벌써 5년이라니.
    항상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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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깃헙잔디


    업무에서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건 완전히 없어졌다.
    사실 작년 말엔 이거 때문에 뭔가 많이 아쉬웠다. 업무 뺐기면 이런 느낌인가.
    직접 보니까 좀 슬프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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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 오마카세 – 모퉁이우 ripe

    그 유명한 모퉁이우 ripe 가봤다. 먹는 복이 있어 몇번 소마카세 가봤는데 그중에 가장 ‘고기’ 에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 음식

    그래서 그런지 고기 외적인 요리의 다양성은 상대적으로 적고 고기 오리엔티드다. 업계 용어론 Meat Driven Dishes…. 👉🏼👈🏼….

    우짜든. MDD 니까 고기는 진짜 넘 맛있다.
    가장 첨에 나오는 육회부터 차원이 다르다. 나 육회 (먹는)전문가 인데 찰진 식감이 이제껏 먹은 그것들과는 완전 차원이 달랐다. 보통쓰는 홍두깨 살이 아니라 어디 다른데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나네 ㅠㅜ
    살치살, 떡갈비, 스키야끼, 야끼니꾸, 고기들 등등 다 맛있었다.
    갑자기 스키야키 먹고 싶다. 오는 주말에 그거 먹어야지 ㅋ

    반면 MDD 라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단조로운 느낌은 조금 듬.

    😀 분위기, 접객

    왠지 한식대첩에서 우승했을거 같은 비쥬얼의 여성 쉐프님께서 집도해 주시고, 업장 분위기는 엄청 고풍+고급 스럽다. 건물 꼭대기층이어서 그런디 층고가 매우 높고 큰 샹들리에가 잘 어울린다.

    쉐프님이 샹들리에 자랑을 좀 하셨다. 층고가 엄청 높아서 고급스럽다.

    😌 감상

    나중에 부모님이랑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또 생각해보면 고기 사서 궈먹으면 되지 뭘 이렇게 비싼데 돈쓰냐고 타박받을거 같기도 한 가격이라 살짝 망설여진다.

    언젠가 올지도 모를 먼 훗날에🥲 누군지 모를 여자친구랑 다시오면 좋을거 같다.

    근데 소마카세는 먹을때마다 느끼는데 좀 애매한거 같다. 정찬과 고기구이 중간 어중간한 느낌이 많이 든다.

    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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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어둠속의 대화), 리프데이

    플랫폼의 의미

    ‘빵만들기’ 에서 짤려서ㅠㅠ 반강제로 선택했던 어둠속의대화 공연.
    어둠속의대화 는 경험도 경험인데, 특히 플랫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것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무척 좋았다. 내가 종종 팀원들이게 플랫폼은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윈윈 해야만 의미를 갖고 성공한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좋은 사례인거 같다. 우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아니더라도 좋은 플랫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의 정의를 좀 더 명확하게 내린 날이다.

    리프데이

    오늘 리프데이 였다.
    낮에 다른 사람들 일하고 있을때 놀고 먹고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건 언제나 즐겁다. 기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프랩 이라는 회사에서 2개월마다 금욜에 하고 싶은거 하는거. 게다가 5만원 지원됨.
    인프랩 지원하기 링크)

    대화

    팀원들이랑 대화도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러 이야기들을 했고, 막판에 특히 마크 털린 이야기가 넘 재밌었다. 털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마크의 큰 장점인거 같다.

    북촌 카페

    북촌 여긴 올때마다 나중에 한옥 기반의 즐거운 술&북카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 놀러오게. 친구는 꽁짜.

    우육면가

    점심으로 먹은 우육면가 맛있었다. 홍콩냄새.ㅋ 점심이라 맥주랑 저녁 메뉴를 못먹는게 진짜 너무 지금도 아쉽다. 조만간 가서 저녁먹어야지.ㅋ

    뒷부분은 초딩이 쓴거 같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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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용

    현대무용 공연 보고 왔다!! 툇마루무용단 identity
    친구의 친구가 연출한다고 해서 꼽사리 껴서 따라감.
    현대무용은 접점도 전혀 없고 완전 생소한 분야라 기대가 됐는데..

    감상은. 완전 초보 입장에서. 음.. 뭐랄까.ㅋ
    엄청 멋있고, 자극적이고, 뭔지 모르겠다. 어렵다. 정리도 안된다. 잘몰라서 그런가??ㅋ
    프렌치 음식이나 평양냉면 처음 먹었을때랑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엄청 좋고 정성과 정수가 많이 들어간거 같은데, 내가 아직 맛을 잘 모르는 느낌?ㅋ

    무용수들 개개인 안무에서는 아름다움과 강렬함이 느껴졌지만, 종합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정도로 메세지나 전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난해하고 어려웠다. 첫번째 작품은 시각적 효과도 강렬하고 직관적인 면이 있어 아 이런 의미겠거니 싶었는데, 두번째는 진짜 혼돈의 카오스였다. ㅋㅋㅋㅋㅋ
    첫 작품은 집와서 생각해보니 다시 보고 싶다. 좀 멋졌다.

    내가 초보여서 그런지 이게 보통이면 현대무용은 나같은 보통 사람들이기 보편적인 예술이 되긴 빡쌔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내가 직접 표를 사서 현대무용 공연을 또 보고 싶다. 메세지가 뭔지는 몰랐도 무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강렬함 만으로도 앞으로 좀 더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몰랐는데 남자 무용수가 엄청 멋진거 같음. 완전 남자한 몸으로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게 꽤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왜 격투 영화나 만화에서 강자모델로 남자 무용수들을 소재로 사용하는지 이해가 됐다.

    그건 글코 작품에서 엄청난 피땀눈물이 느껴졌다. 메세지는 모르겠어도 노력과 완성도는 피부로 강하게 느껴짐. 존경심이 들 정도로.

    포스터는 일케 보니까 좀 무섭네. 우짜든 나도 이제 문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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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서비스 랠릿 – 인프랩은 왜 채용 서비스를 만들었나.

    0. 들어가며

    오랜 숙원사업 이었던 채용 서비스 랠릿(rallit.com)을 오픈했다.. 일단 오픈.. 고치고 개선하고 연결하고.. 할건 앞으로 엄청 나게 쌓여있지만 일단 우짜든 오픈..!!

    채용 서비스는 사실 5년전부터 숙원사업 이었는데, 이제서야 원시적인 모습이 만들어졌다. 스타트업은 리소스와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거 같다. 이번 글도 역시, 아직 갈길이 먼 스타트업의 사례로서 글을 남긴다.
    우리가 잘되면 좋은사례고 안되면 반면교사로 삼으면 됨.

    이글은 왜 인프랩이 채용 서비스 랠릿을 만들었는지 시선과 상황의 변화에 집중해 이야기 한다.

    1. 원래.. 여러 서비스 하고 싶어서 InfLab (2015년 초)

    종종 왜 회사이름이 인프런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인프런이라는 플랫폼 서비스 하나만 하고 있는 회사니까 굳이 회사명을 다르게 가져갈 필요는 없긴 하니까. 근데 원랜 인프런 외에도 정보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인프랩이라는 회사 아래서 인프런, 인프work, 인프fun, 정보 관련된 수백개 서비스 만들줄 알았는데 인프런 하나만 건사하기도 엄청 빡쌤. ㅠㅠ

    2. 언젠가 기회되면 채용서비스도. (2015년 여름)

    채용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인프런을 만들기 시작한 2015년 년여름부터 있었다. 난 기본적으로 사회문제 대부분은 정보의 불균형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교육은 말할것도 없고 채용시장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느꼈다.

    몇번의 취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종종
    ‘이 회사는 어케보면 나에게 속아서 나를 채용했구나..ㅋ’
    ‘들어오고 나니까 완전 개판이네 여기.. 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게보면 서로 잘 포장한 거지만 삐딱하게 보자면 채용시장이 보면 서로 속고 속이는 사기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때 가까웠던 친구가 취업 엄청 고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것도 동기중에 하나가 됐다. 내가 볼땐 너무 훌륭하고 아까운 인재인데, 기업들이 번번히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사회적인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때는 진지하지는 않았고 인프런(교육) 서비스 만들고 있응까 ‘언젠가 기회되면 해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이었다.

    3. 기회되면 아니라 언젠가 무조건 하기로. (2016년~)

    인프런이라는 교육 플랫폼이 워킹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채용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기획이나 그림이 있었다기 보다 가치적으로.
    ‘우리가 학습으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까, 학습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까지 데려다 주는게 우리 서비스의 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쌓이고 견고화 되면서 채용은 인프랩에서 꼭 해야 하는 숙원사업이 됐다. 그래도 이땐 완전 나 혼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어서 지금은 못하고 언젠가 기회되면 진짜 제발 꼭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채용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투자자를 만날때나 동료 지인들을 만날때마다 꼭 이 이야기를 했다. 교육으로 성장시켰으면, 활약하는 곳까지 데려다 줄 생각 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서 구체화가 되어갔다.

    자꾸 이야기 하는게 좋다.

    참고로.. 딴 얘긴데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게 혼자만 비밀인거처럼 알고 있는 사람들 가끔 있다. 그거 절대 비밀 아니고 그 아이디어 생각하는 사람 전세계에 최소 100만명은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 주제로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구체화 해나가는게 훨씬 현명한 일인거 같다. 물론 사람 봐가면서 얘기하는게 좋지..

    4. 채용 파일럿 프로젝트 – 이무기 된 드래곤 (2019년)

    채용 기능을 시작할 여력이 전혀 안났다. 아직 서비스와 팀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모든 프로젝트와 의사결정에 항상 관여해서 눈 돌릴 틈이 없었다.

    2019년 들어서면서 인프런 서비스 리뉴얼을 성공하고 팀이 점점 단단해 졌다. 그러면서 당장 회사의 존폐에 대한 생각에 아주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
    그즈음 주변 스타트업들에서 채용공고 인프런에 올려달라고 하는 요청들도 종종 왔다. 그래서 인프런 내에서 채용 공고를 올리고 받을 수 있도록 파일럿 프로젝트로 한번 해볼까 싶어서 간단하게 추진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니까 개발리소스는 전혀 안쓰고 zapier+typeform+구글시트 로 최소한의 자동화를 해서 인프런에 링크로 붙여놨었다.

    잠깐 헤더 메뉴에 들어가 있던 채용공고리스트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이라 용 아이콘을..)

    결과적으로 이 드래곤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이도저도 아니게됐다.ㅠㅠ 이때가 인프런 리뉴얼 한지 얼마 안됐을때라서 추가적인 기능들 채우기도 엄청 바쁜 시기였다. 쿠폰 만들고 있을땐가.. 그래서 채용공고 신청 들어오고 그래도 내가 잘 못보고 넘어가서 흐지부지되고, 문의 자꾸 오는거 구찮아서 메뉴에서도 내려버렸다.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 이었는데, 이무기가 되어버렸음.ㅠㅠ

    드래곤 프로젝트 실패한 이후로 특별히 액션없이 ‘언젠가 해야지.. 근데 언제하지..?’ 하는 생각을 갖고 시간이 지나갔다. 하려고 해도 기획적으로 엄청 구체화된게 없기도 했고, 원래 스핑크스 라는 프로젝트가 항상 앞순위에 있었다.

    5. 내부(인프랩) 채용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2020년)

    기획적 그림
    인프랩은 회사적으로 채용, OJT 시스템이 꽤 잘되어 있다. 사실 다른 좋은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고 들은것도 별로 없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잘되어 있는거 같다..ㅋㅋ

    난 정리나 절차적인 수행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 시스템적인 도움이 없으면 일이 감당이 안되고 하기 싫어진다.ㅠㅠ 그런면에서 채용은 내가 항상 강력하게 관여해야하는 부분이라 효율적이고 알아서 정리되어져 있는 형태여야만 했다. 그래서 회사내 채용 + OJT 시스템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근데 개발여력은 없으니까 우리가 직접 만들진 않고, 있는 외부 서비스들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프런공고(회사공고) + typeform(인재지원) + clickup(지원자 관리) + MailChimp(메세지전송) + 등등.. (여기👈🏼 가보면 저런거 모아서 자동화 할 수 있는거 배울 수 있음)
    여러 서비스들을 구축해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프랩에 지원해준 지원자들은 카드 형태로 상태에 따라 관리된다
    지원자 개개인에 대한 팀원들에 의견을 공유하고 점수를 매길 수 있음.

    위와 같은 내부 채용 시스템을 만들고 활용해 보니 좋아서 우리가 앞으로 만들 채용 서비스는 이런 컨샙을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샙이 확실해지니 서비스적인 기획도 구체화가 됐고 리소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도 막상 서비스로 구현은 완전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정도 큰 규모의 프로젝트면 나도 각잡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ㅋ

    6. 채용서비스 개발 시작 – 프로젝트 루비콘(2021년)

    팀 체력의 향상

    2021년 들어서 좋은 팀원들이 계속 들어오고 첫 C레벨인 CTO가 들어오면서 회사 운명을 결정짓는 이정도의 큰 프로젝트를 약간의 이형주 로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군웅할거 시대

    동시에 여기저기서 채용 서비스들을 만들고 진출하는 등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채용까지 연결한다는게 특별한 생각이 아니고, 기존 커리어 교육 컨텐츠 관련 기업들은 누구나 채용까지 생각하고 있었을거다. 그리고 때마침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엄청 업되면서 다들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일어나는거 같았다. 마치 삼국지에서 군웅할거 시대 느낌?ㅋㅋㅋ
    잘 알려진 강자는 있지만 아직 최강자는 없는.

    루비콘 프로젝트 시작

    이런 와중에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서비스도 유저가 있어야지 의미가 있는건데 지금 뭐라도 들여놓지 않으면 아예 기회자체가 없겠다 싶었다. 먼저 예정되어 있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이거 다 뒤로 밀고 채용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과정에서 파일럿 식으로 작게 해보면 어떻겠냐 라고도 의견도 있었는데, 교육-채용 그림을 그리는것은 우리가 어차피 하기로 한거였어서 더 늦기전에 과감하게 진행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우짜든 프로젝트 이름은 루비콘 으로 하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팀 전체에 공유했다. 서비스명은 사내 공모로 정했다. 랠릿(rallit.com)으로 정해졌고, 이 이름을 응모한 쏠은 상금을 받았다. (원래 서비스명도 루비콘 하고 싶었는데 .com 도메인이 없어서 못했다.ㅠㅠ)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적으론 파일럿 프로젝트는 해도 될지 말지나, 어떤 그림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을때 시장조사 느낌으로 하는거고 꼭 있어야 되는 기능이라면 그런거 없이 고고싱 하는게 맞는거 같다.

    개발-런칭

    힘들고 긴 레이스에 들어갔다.
    향로(CTO) 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PO 세명이 B2C, B2B, Admin 부분을 나눠서 기획, 매니징을 담당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난 이번 프로젝트 초기 컨셉과 초기 기획 부분만 참여하고 이후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은 참여안하고 철저히 관찰자로만 있었다. 가끔 코드 리뷰 올라오는거 눈팅 하거나 전체 스플린트 회의때 참여해서 듣기만 했다.

    사실 이부분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이제껏 인프랩에서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있을때 CEO 이전에 PO로서 언제나 깊게 관여해왔다. 근데 이번엔 관찰자로 있으려니 기분도 이상하고 좀이 쑤시고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거나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관여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어서, 내가 관여해서 흐름 깨는거보다 이대로 지켜보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정말 아니다 싶은 부분은 가끔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믿음대로 프로젝트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프로젝트를 잘 완성할 수 있었다.

    우짜든 중간에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들을 이겨내고, 결과적으로 2022년 1월 27일 채용플랫폼 랠릿을 공식적으로 오픈했다.

    맞ㅋㅋㅋ 오픈 케익도 맞춰서 먹었다!!!

    새로 큰 서비스를 만드는건 가치있는 일이지만 정말 힘들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PO,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순도높은 노력으로 새 제품을 만들어냈다. 우리 팀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다.

    랠릿 (rallit.com)

    아쉬운점

    아쉬운점이 몇가지 있는데 이건 앞으로 고쳐나가면 되는거 같다.ㅋㅋㅋ
    비밀글에 써야지.

    앞으로

    종종 ‘언제까지 인프랩에 있을거냐.’ 는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스타트업 사람들은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 일거 같은데, 그때마다
    ‘교육-채용 사업적인 연결 그림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다시 생각해볼거 같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음..한참 남은듯.ㅋㅋ
    현재 랠릿은 어떤 채용플랫폼이나 갖고 있는 원시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할게 너무 많고, 기대된다. 그러면서 진짜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묘한 두려움도 든다.
    이글 공개하지 말까..ㅋ

    직무, 커리어 관련 누구나 꿈꾸지만 그 누구도 실현한적 없는 이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이판에서 이 팀이 기억된다면 그땐 진짜 좀 성취감이란걸 느낄 거 같다. 그걸 꼭꼭 해보고 싶다.
    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그때 같이 축하하고 싶다.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우짜든 이제 다시 시~~~작!!!

    *딴 얘긴데 우리 진짜 로고 잘 만드는거 같다.
    **미래의 제품을 만드는 동안 우리를 먹여살려준 다른 모든 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 링크
    수수료 0원 IT 채용 플랫폼 랠릿
    코딩 없이도 업무 자동화 할 수 있는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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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그냥 날렸다.ㅠㅠ

    오늘 조용한데서만 할 수 있는 업무도 있고,
    강남 도스타코스에서 하드타코 먹고 싶어서 겸사겸사 휴가를 냈다.

    아침에 인나서 운동하고
    강남역 가서 타코먹고
    이쁘고 조용한 카페가서 업무 하려고 했는데.
    이 완벽한 계획.

    근데 아침에 운동하다가 좀 다쳤다.ㅋ 허리근육 삐끗.ㅠㅠ
    그래서 강남역까지 가기에 넘 빡쌔서 부상투혼으로 정자역 있는 타코집 갔는데 문을 닫았다.ㅋ
    그래서 타코대신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허리가 넘 아퍼.ㅋ
    그래서 카페대신 친구네 한의원 가서 침맞고 왔다.ㅋ

    음.. 오랜만에 할일 계획해서 휴가냈는데 진짜 하나도 못했다.
    역시 무계획이 가장 완벽한 계획인건가?

    역시 그렇군.

    고양이 형
    햄버거 먹고 나오는길에 만난 한 카리스마 하는 고양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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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친구(@Jaehyun Ahn)가 아까 보내준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든다.

    많은 스타트업 방법론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진리중 하나가 ‘답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다. 이게 말이 쉽지 경쟁 치열한 이 스타트업 세계에선 엄청 지키기 힘든 진리인데, 그 정석을 보여주는 사례라 멋진거 같다.

    우리 인프랩도 최근 성장을 거치며 이런 방향성에 대한 큰 선택들을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더 있을거다. 인프랩의 자아를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겠다. 사실 이건 꽤 자신있다. 남 신경 안쓰고 우리자아를 세상에 맞춰 나가는건.
    문제는 그게 맞냐 틀리냐지만………ㅎㅎ

    이 글의 주인공인 Vimeo 는 인프런 시작할때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인프런의 핵심 기능을 받쳐주던 서비스라 이 흐름을 다 보고 있었다. 특히 2018년쯤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려고 할때는 ‘얘네 망하면 우리 큰일나는데..’ 하면서 지켜봤던 때도 있었다.ㅎㅎㅎ
    이제 비메오 의존성은 없어졌지만, 우리 서비스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 비메오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진심으로 이 서비스는 잘 됐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

    우짜든 좋은 사례 좋은 글.

    https://www.thestartupbible.com/2022/01/look-inside-not-outside-for-answ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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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시작 장애, stage 별 기술적 선택

    새해 첫 업무일 이틀이 진짜 빡쌨다..ㅠㅠ
    새해다짐버프와 이벤트버프가 합쳐지면서 트래픽이 치솟았고, 그 덕분에 기존 코드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지금 개발자로서 업무들은 손에서 떠났지만, 기존 코드와 구조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이런 문제가 직면하면 마음이 아프다. ㅠㅠ 특히 작년 여름에 처음 이 부분을 마주했을때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진~짜 그런 성격이 아님에도 그때는 이게 정말 최선이었다고, 우리가 해낸걸 보라고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었다.ㅋㅋㅋㅋ 장애가 과거의 선택들이 부정하는게 아니라는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ㅋㅋㅋ

    스타텁에서 처음부터 완벽한 구조와 스택으로 만들순 없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효율적으로도 좋지 않다.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지금 과정을 지켜보면, 실도 있지만 큰 관점에선 그때의 선택이 역시 옳았음을 확인할 때가 종종 있다. 정신승리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그리고 다행히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뒤돌아 볼때 지금 우리의 기술적 선택들이 옳겠다는 확신이 든다.

    기술적으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반반 맞고, 앞으로도 맞아가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가는게 좋은 기술 스타트업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가 아직 Lv.7정도의 쪼랩이지만(Lv.99까지 있음), 적어도 지금까지는 필요하기 직전 최적의 시점에 필요한것을 잘 찾아온거 같다.

    이번 장애도 언젠가 재밌는 썰로 승화되면 좋겠다. 그건 엄청 큰 멋진 사례가 되면 자동적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지. 향로 후리를 비롯한 개발팀, 운영팀 모두 해결해 나가는 이번 과정 역시 재밌었다.(특히 향로 극딜 당할떄 옆에서 보는것도 재밌었고..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만든 5XX 페이지에서 UFO 날아다니면 재밌긴 하다.. 원래 이거 시간별로 날씨도 바뀌고 해도 뜨고 달도 따고 그랬는데. ㅠㅠ

    우짜든 2022년 진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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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시~작

    약간 어른이 보기에 이제 완전 어른인 나이가 됐다. ㅠㅠ 젠장젠장젠장.

    연초가 되니 불현듯 생생하게 기억난 일화가 있다.
    대학교때 동아리 지도교수 한테 선물할 일이 있었다. MT 때 와인 마시는 모습이 기억나서 친구랑 같이 와인을 선물하려고 했었다. 나름 대학생 둘이 살 수 있을만한 경제적인 와인을 알아보고 줬나 물어봤나 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너네는 내가 그런거 먹게 생겼냐??’

    이 워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충격적이었나.ㅋ
    이 말 듣고 어른 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 우습게 보였다.
    ‘나이 먹어서 이렇게 된건가?? 아님 원래 이랬는데 나이 먹어도 여전히 이런건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전자든 후자든 나에게 그 사람은 멋있는 어른에서 우습고 하찮아 보이는 나이먹은 사람이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존경받는 사람, 조언자, 멘토’ 같은 역할들은 내게 어울리지 않고, 능력도 안되고, 아주 강력한 의지로 안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우스운 사람이 되지 않는것.
    매년하는 다짐만 잘 지켜도 그럴리는 없겠지.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2022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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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회고

    우와 벌써 연말이라니.일단 막 쓰자.

    🎄 인프랩 

    50 명

    2021년 시작할때 팀이 23명 이었다. 2021년 막바지인 지금 49명이 됐다. 작년 12월 24일에 지금 사무실로 이사 왔는데, 꽉 차서 이사가야 한다.내년엔 시작하자마자 동료 몇명이 더 들어와 50명이 훌쩍 넘을 예정이다.ㅋ 50명이라니.매번 팀이 클때마다 신기하고 부담스럽고 재밌고 기억에 남지만 지금 50명은 특별히 더 기억에 남을거 같다.

    초보 대표

    팀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 2016년 부터 한시도 빼놓지 않고 언제나 초보 대표다. 매년 회사가 레벨업 하면서 내 역할도 달라진다. 매번 팀 스테이지가 달라질때마다 있던 역할 변화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솔찍히 힘들다.ㅠㅠ 
    이제 익숙해질만~ 했던 역할과 업무들이 그립고, 어떤 일들은 내 손에서 멀어져서 엄청 슬프기도 하다.
    빠른 변화속에 팀원들의 역학관계도 숙제중에 하나가 됐고..

    앞으로 내가 대표로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나같은 언더독이 팀의 대표로서 훨씬 높은곳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긴 하다.

    팀 방향

    팀원 합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채용과 문화 정립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른 팀에 비하면 엄청 순한맛 이지만.. 연말쯤 되서 완전히 깨달은게 있고, 방향을 다시 확실히 할 수 있었다. 팀의 바른 성장방향은 스테이지 마다 좀 다른 모습인거 같다. 매년 3배 이상씩 성장해야 하는 우리는 아직까진 한점 돌파 가능한 단결된 팀의 모습이 맞다.올핸 어설프게 이런 저런 시도를 했는데 내년엔 명확하게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거 같다.

    팀원들

    신기하다. ㅋㅋㅋ 씨툐님인 향로가 중심임 개발파트는 말할것도 없고, 콘텐츠, 마케팅, HR, 경영지원, CX 각 파트 동료들끼리 서로 지지고 볶고 하면서 발전하는게 보여서 엄청 신기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의욕적이고 선하면서도 각자 나름의 주장이 있다.
    창업하기 전 회사 다닐때 가장 불만 이었던게 동료였는데, 그런면에서 지금 인프랩은 엄청 좋은 회사같다. 난 좋은 동료를 머리속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에서 시작한 팀에서 좋은 동료의 모습들을 실제로 보니 역설적이기도 하고 더 좋은 동료,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역할 잘 찾아서 더 잘하면 될거 같다..ㅋㅋ

    C레벨

    그동안 나를 제외한 C 레벨이 없었는데, 4월에 CTO 로 향로가 합류했다. 사실 난 좋은 시니어는 너무나 희귀해 전설속의 환수 같은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실물을 옆에서 보니까 엄청 느끼고 배우는게 많았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100% 모두 자기것을 만드는 노력과 능력은 실로 대단한거 같고 존경스럽다. 물론 나랑 넘 달라서 뭘 따라할 생각은 없다.. 난 그렇게 하면 일찍 죽을듯. 나중에 이 팀이 엄청 성공하면 향로랑 나랑 특색 비교하는 내용으로 글 써보고 싶다.
    간단히는 향로는 경험으로 네모를 그리고 그 안을 빈틈없이 색칠한다면, 나는 네모를 그리고 그 선근처로 삐뚤빼뚤 색칠하는 느낌? 팀에 합류해줘서 고맙다.
    내년엔 시작하자마 CSO 움파도 합류한다.ㅋㅋㅋㅋ
    음.. 언젠가 외부수혈이 아니라 팀 안에서 성장해서 꼭꼭 C레벨이 나옴 좋겠다. 뭘지 누굴지는 모르겠지만.

    개발 스택

    향로가 팀에 들어오고 개발팀과 기술스택에 변화가 있었다. 이제 완전 관찰자가 되버려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선 정말 할 이야기와 생각이 많다. 팀 규모 스테이지 별로 맞는 기술스택이 있고 우린 중간단계인거 같다. 이 주제는 나중에 따로 글을 파서 쓰고싶다.결론은 우린 그때 맞았고, 지금은 맞아가고 있는 중이다.

    루비콘

    하반기에 엄청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앤트맨 이후로 가장 큰 단일 프로젝트.프로덕트 파트 모두 빡쌨는데, 넘 수고하셨어요.그리고 개발 서포트가 적은 상황에서도 성과 잘 만들어준 서비스 운영파트 짱짱맨.

    투자

    아.. 큰 이벤트 중 하나인 투자.ㅋ 60억 시리즈A 투자 받았다.아래 글로 충분히 쓸만큼 썼다. 지나고 보니까 꽤 재밌었다.

    내년에 꼭 투자 Log 6 도 써야지.여기에도 업데이트 하고.

    이사

    젠장 망할놈의 부자회사놈들.

    네카라쿠베

    음.. 솔찍히 네카라쿠베 어감부터 엄청 별로다.인네카라쿠베가 훨씬 입에 맞는듯!?

    앞으로

    내년엔 또 안가본 길을 가겠지. 그리고 내가 잘하는것도 있고 못하는것도 있을거고.잘하는건 열심히 하고 못하는건 잘 부탁한다.팀이 빠르게 크고 있는 중인데, 나를 비롯한 지금 팀원들이 모두가 잘 성장해 언젠가 우리 이야기를 담은 자료에서 함께 이름을 올리면 정말이지 좋을거 같다. 정말정말정말 좋을거 같다.엉뚱하게 가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일단 가다보면 좋은 동료들이 있으니 좋은 길을 다시 찾겠지.2022년도 화이팅!!!

    🌀 이형주

    ➖ → ➕

    왜 때문인지 24살 이후로 계속 자산이 마이너스였다. 다행히 먹는거 말곤 큰 소비에 취미가 없어서 어디 팔려가진 않았다. 그 – 를 올해 + 로 만들었다.사실 자산 양수된건 별 감흥은 없는데, 부모님이랑 동생한테 용돈을 준 건 좀 의미있었던거 같다.

    동생 결혼

    동생이 결혼했다. 내가 본 결혼식중에 가장 재밌는 결혼식이었다.신부도 결혼식에서 그렇게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좋아하는 사람은 첨봤다. ㅋㅋ그런거라면 꽤 괜찮은거 같다.

    운동

    젠장.

    올해는 PT 도 받고, 산에도 몇번 가고 그랬다.얼마전에 PT쌤한테 배 넣는건 이제 가망 없는거 같다고 차라리 몸을 키우는게 낫겠다고 말씀드리니 쓴 웃음을 지으셨다. …운동 열심히 해야지.ㅋ

    리프데이 요시고

    리프데이가 재밌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딤섬 먹으러 간거도 좋았고.근데 요시고 사진전이 특히 재밌었다. 어릴때 사진 좋아했어서 사진전은 놓치지 않고 갔었는데, 그때 기억도 나고 바뀐 트랜드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점도 재밌었다.요시고 신인때 얻어걸린 명작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액자 사서 같이 갔던 친구들에게 선물로 줬다. 스댕이랑 디스코드로 얘기하는데 뒤에 놓여있더라.ㅋㅋ 올해 최고의 소비였던듯.전시는 일부로 시간 내서라도 종종 가야겠다.

    사람들

    인프랩 시작하고 진짜 인프랩 사람들 아니면 업무상 만나게 된 사람들만 만났었는데, 올해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새로운 외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성격상 첨 만날때는 너무 힘든데, 낮은 확률로 친해지고 나면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22년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2021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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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옛날에 진짜 영화 좋아해서, 지금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우짜든. 많이 봤었는데 인프랩 겨울방학도 시작했고 심심해서 이번기회에 그동안 본 영화들 정리하고 다시 보고 싶은거 추려봐야겠다.
    일단 2017년까지만 영화보고 거의 안봤던거 같은데 일단 와챠 에서 평점 4점 이상 기록한 영화들

    5점

    라라랜드
    마션
    인터스텔라
    허트로커
    비포 선라인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인셉션
    본 슈프리머시
    식스 센스
    대부 1
    대부 2
    비긴 어게인
    쇼생크 탈출
    괴물
    시대정신
    폭푹 속으로
    시티 오브 갓
    바이센테니얼 맨
    패밀리 맨
    모노노케 히메
    콘택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워낭소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메멘토

    인생은 아름다워
    살인의 추억

    4.5점

    스포트라이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스파이더맨 2
    킹스맨 1
    그래비티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아무도 모른다
    트로이
    말할 수 없는 비밀
    울지마 톤즈
    8월의 크리스마스
    더 문
    송환
    쏘우
    어비스
    본 아이덴티티
    본 얼티메이텀
    바닐라 스카이
    가타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월-E
    에일리언 1
    에이아이(A.I)
    중경삼림
    소림축구
    제리 맥과이어
    럭키 넘버 슬레븐
    더 록
    캐치 미 이프 유 캔
    러브 액츄얼리
    다크 나이트
    맨 오브 오너
    처음 만나는 자유

    미스터 브룩스
    굿바이 레닌
    21 그램
    크래쉬
    매치스틱 맨
    히트맨
    대부 3
    제로 다크 서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사랑과 영혼
    씬 시티
    네고시에이터
    글래디에이터
    시스터 액트
    벤허
    늑대와 춤을
    피아니스트
    브로큰백 마운틴
    다이하드
    아메리칸 뷰티
    양들의 침묵
    밀리언달러 베이비
    노킹 온 페븐스 도어
    공각기동대
    미스 리틀 선샤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매트릭스 1
    매트릭스 3
    셔터 아일랜드
    무간도
    아이덴티티
    블랙
    라이온킹
    굿 윌 헌팅
    어바웃 타임
    유주얼 서스펙트
    디스트릭트 9
    번지 점프를 하다
    빽 투더 퓨처
    터미네이터 2
    왕의 남자
    죽은 시인의 사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원스

    4점

    좋은 친구들
    에어리언: 커버넌트
    그랜 토리노
    로건
    미녀와 야수
    빅쇼트
    버드맨
    컨택트
    초속 5센티미터
    폴리스 스토리
    다섯은 너무 많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천하장사 마돈나
    제이슨 분
    시네마천국
    모스트 원티드 맨
    앤트맨
    캠틴 아메리카: 시빌워
    주토피아
    인턴
    베테랑
    레고 무비
    아드레날린 24
    니모를 찾아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사이드 아웃
    아메리칸 쉐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시대정신 2
    관상
    월드워Z
    리얼 스틸
    인어공주
    와호장룡
    레지던트 이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도둑들
    알라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비트
    아마존의 눈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슈퍼배드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물랑 루즈
    내 아내의 모든 것
    겨울왕국
    웰컴 투 동막골
    디 아더스
    프레데터
    그린 마일
    파인딩 포레스터
    시카고
    아름다운 비행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미스트
    LA 컨피덴셜
    어벤저스 1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화씨 9/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트레인스포팅
    뱅크 잡
    흐르는 강물처럼
    꼬매 돼지 베이브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저수지의 개들
    쥬만지
    빠삐용
    마이키 이야기
    제 5원소
    12 몽키즈
    나인야드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도공간
    스피드
    아이언맨 3
    왝 더 독
    칼리토
    패트리어트 – 늪속의 여우
    콘 에어
    인크레더블
    쉬리
    코드명 J
    인사이더
    성질 죽이기
    비치
    라스트 캐슬
    언더씨즈2
    바스켓볼 다이어리
    유치원에 간 사나이
    언디스퓨티드
    숏버스
    강철의 연금술사
    쥬니어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3:10 투유마
    덩크슛
    도화선
    뮌헨
    파워 오브 원
    디 아워스
    미트 페어런츠
    아이즈 와이드 샷
    이유없는 반항
    워크 투 리멤버
    록키 2
    펠리칸 브리프
    어바웃 슈미트
    녹차의 맛
    U-571
    34번가의 기적
    타임 투 킬
    펀치 드렁크 러브
    스텝맘
    의뢰인
    하이랜더
    한나
    도니 브래스코
    샤크
    바람난 가족
    아드레날린24 2
    도신: 정전자
    브로큰 애로우
    사선에서
    프리윌리
    더 팬
    로드오브워
    넘버3
    분노의 질주
    스타게이트
    더티댄싱
    왕과 나
    에어포스원
    반칙왕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접속
    아포칼립토
    택시
    컨스피러시
    딥 임팩트
    노다메칸타빌레
    에이스 벤츄라
    아메리칸 사이코
    세렌디피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사랑할때 버려야 한느 것들
    8마일
    버킷 리스트
    냉정과 열정 사이
    킬러들의 수다
    데블스 에드버킷
    다이하드2
    나쁜 녀석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분노의 역류
    예스맨
    21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식코
    일급 살인
    에반 올마이티
    첫 키스만 50번째
    리미트리스
    007 카지노 로얄
    작업의 정석
    드림걸즈
    아메리칸 파이
    호텔 르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영화는 영화다
    마이 걸
    터미네이터
    트위스터
    50/50
    플래툰
    아마겟돈
    페이스오프
    도망자
    존 말코비치 되기
    오아시스
    엑스맨 2
    부당거래
    이티
    빽투더 퓨처 2
    토탈 리콜
    엣지오브 투모로우
    어퓨굿맨
    에일리언2
    토이스토리1
    폰부스
    미션임파서블1
    프라이멀 피어
    카지노
    아는여자
    콘스탄틴
    완득이
    매트릭스2
    신세계
    박하사탕
    은교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향수
    마셰티
    터미널
    아임엠샘
    브레이브하트
    프리퀀시
    여인의 향기
    내 이름은 칸
    레인맨
    스쿨 오브 락
    마이너리티 리포트
    줄무니 파자마를 입은 소년
    킹콩
    범죄의 재구성
    슬럼독 밀리어네어
    나비효과
    범죄와의 전쟁
    500일의 썸머
    지구를 지켜라
    맨 프럼 어스
    세븐
    쉰들러 리스트
    빌리 엘리어트
    8월의 크리스마스
    설국열차
    센과 치히로의 행방물명
    이웃집 토토로
    러브레터
    샤인
    레미제라블
    변호인
    레옹
    투루먼 쇼
    세븐 데이트
    포레스트 검프
    건축학개론
    드래곤 길들이기
    슈렉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터널 선샤인
    쿵푸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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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명

    2021년 올해초에 20명이었는데, 11월 16일 현시점에 들어올 팀원들까지 50명이 됐다. +자랑아닌 자랑하자면 BEP 맞추면서.

    지금 쓰고 있는 사무실이 좁아져서 더 넓은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는데 판교에서 우리가 앞으로 쓸만한 통짜 사무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사무실 구하는 경쟁자가 큰 대기업들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두건 계약 기다리던걸 카카오와 삼성이 한번씩 가져갔다.ㅠㅠ

    스테이지가 달라졌구나.. 를 느꼈다.

    회사가 레벨업 하면서 내 역할도 달라진다.
    매번 팀 스테이지가 달라질때마다 있던 역할 변화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이제 익숙해질만~ 했던 역할과 업무들이 그립고, 어떤 일들은 멀어져서 엄청 슬프기도 하다.
    빠른 변화속에 팀원들의 역학관계도 숙제중에 하나가 됐고.

    앞으로 내가 대표로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오늘 향로랑 올해 초에 회사에서 내가 했던 최고 병크중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ㅋ 지금 생각해도 넘 바보같고 혼날.. 만한데.
    앞으로 있을 많은 스테이지를 넘고 꼭 그런 바보같았던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런 이야기는 엄청난 성공을 했을때나 교훈이 되는 것이니까.

    우짜든 잘해야지.

    아. 우리 곧 CSO 도 합류함.우리 모두 잘 안착하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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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ickUp Raise $400M – 클릭업 투자

    인프랩 팀에서 주 업무툴로 쓰는 Clickup400M$(4000억) 을 투자받았다.
    처음 서비스를 써봤을때 기획 철학이 ‘얘네는 되겠다.’ 싶어서 강하게 드라이브 걸어서 전사적으로 도입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라설줄을 몰랐다. 이때 전사 설득 메일 보내고 막 그랬다..ㅋ 클릭업 아들이냐는 얘기도 우스겟소리로 들었다.ㅋㅋㅋㅋ

    근데 미국은 역시 스케일이 다르네.ㅋ 미국 스타일 하고 싶다.문서 완성도좀 신경 써주면 진짜 좋겠다.ㅠㅠ 제발

    좀배울게 많다.
    1. 설명하지 않더라도 서비스 철학이 소비자에 강하게 노출되는것
    2. 중요한거에만 강하게 집중하는것.(다른건 엉망이 많어서 왠지 그런듯)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적으로 항상 이득을 가져가는 것.

    역시 ‘무엇’ 은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어떻게’ 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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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5 (angel exit, 팀빌딩)

    17. 엔젤 투자자 Exit + 대표(나)의 아주 약간의 구주매각

    TBT Partners

    몇 안되는 스타트업 대표님 지인이자 귀인이신 샤플 이준승 대표님이 한투파 정화목 이사님 말고도 TBT 파트너스 이람 대표님도 소개해 주셨다. 난 싸이월드, 네이버카페 등 많은 성공사례를 바로 겪으며 지켜본 세대라 그 중심인물인 이람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고 배우는것도 많았다. 이람대표님 알고나니까 TBT도 꼭 주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ㅠㅠ

    하지만 아쉽게도 TBT 가 진지하게 투자 의향을 보였을때 시점은 이미 시리즈A 투자라운드 그림(한국투자파트너스 + 미래에셋 + 본엔젤스) 이 확정된 상태여서 예의상 판을 엎거나 구성을 바꾸거나 할 순 없었다. 아쉬워 하던 와중에 이람대표님, 안정호대표님이 TBT에서 인프랩의 보통주 인수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니까 2017년의 개인 엔젤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중계자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엔젤 개인 투자자들 수익 실현 💰💰💰💰💰

    사실 그 전에는 보통주 정리나 엔젤투자자 Exit 은 전혀 생각 안했는데 이 제안을 받고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TBT 를 투자자로서 함께하고 싶다는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 믿고 처음 투자를 해준 Angel 라운드 개인 투자자들에게 현금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시리즈A 이후에는 완전 다른 무대와 속도의 싸움이고 아직 우리 인프랩이 못가본 길이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건 명백한 사실이라, 투자수익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지금 기회를 드리는게 맞다 싶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앤젤주주분들께 연락드려 설명+설득을 하고, TBT와 구주 거래 계약을 중계했다.

    결과적으로 2017년 인프랩 Angel 라운드의 투자자분들은 약 15배의 수익을 거뒀다. 스타트업으론 신생아인 1인 기업때의 나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현실적인 보답을 드렸다는 뿌듯함이 엄청 컸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꼭 해야될 일을 하나 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약간의 수익 실현 💰

    나(대표)도 아주 약간의 구주를 같이 매각했다. TBT 에서 처음 원하는 정도의 지분에 살짝 미치지 못해서 그만큼을 내것으로 채웠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했다. Series A 투자 직후에 일어난거라 Series A 투자 라운드 기관주주들에게도 의사소통을 하고, 공문도 보내면서 공유 및 동의를 받았다.

    엄청 큰 돈은 아니었지만, 내 개인 인생에서는 이제껏 전혀 보지 못했던 큰 돈이긴 했다. 세금도 한방에 근 7천만원을 냈다.

    세금 내고 남은 돈으로 다음의 것들을 했다.

    💸 창업 이전부터 있던 은행 융자를 모두 갚았다.
    24살 이후로 자산이 첨으로 음수가 아닌 양수다.ㅋ
    🙇🏻 부모님한테 몇천만원 현찰용돈을 드렸다.
    각자 20년된 차를 다른 좀 더 갖고 싶은 중고차로 바꾸셨다. 남는 돈으론 시골집 화장실 공사하고.. 아 동생 결혼선물로도 천만원 줬다.
    어릴때부터 사고 싶던 꽤 고가의 시계를 샀다.
    죽전 신세계 백화점 가면 소파자리에 놓여있는 Luxury 잡지에서 봤던 시계가 있었는데 그 브랜드를 언젠가 꼭 사보고 싶었다. 근데.. 오토매틱 시계는 내 성미에 맞지 않는거 같다.ㅋ

    남은 돈으론 이걸로 집 살수 있는것도 아니고.. 맛있는거 먹는걸로 다 쓸꺼다. 🥘🍻🌮🍖

    구주매각에 대한 감상 🤔

    이번 구주 매각은 생활이 바뀔만한 돈은 아니었어서 생활은 똑같다. 소비나 재태크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구 그럴만한 돈도 아니어서 걍 똑같다. 똑같이 일하는데 거의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보상이 있으니, 우리가 만들고 있는 회사와 서비스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게 되는 면도 있는거 같다.

    때문에 대표나 창업자들은 투자 라운드시 기회가 될때 동기부여의 차원에서 구주매각은 꼭 진행하는게 좋다.
    억단위 돈이 의미없는 원래 부자면 안해도 되겠고, 보통 서민 창업자들은 하는게 좋은거 같다.

    우짜든 TBT Partners 도 합류하면서
    인프랩 기관투자자는 본엔젤스, 한투파, 미래에셋, TBT 가 됐다.

    12. 3차 팀빌딩 (2021.05~2021.12)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팀 레벨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팀 관점에서만 집중해서도 나중에 정리를 해보고 싶은데, 스테이지 업할때마다 2~3배가 되는거 같다.
    1 → 3 → 6 → 10 → 20 → 50
    이런 느낌??

    게릴라에서 사단으로

    향로(CTO) 가 4월에 합류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영향력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 게릴라 특공대 같은 느낌에서 규모와 기술력을 가져갈 수 있는 개발팀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운영팀도 팀원들이 잘 성장하고, 개발팀의 캐파와 우리 성장 예상치를 볼때 충분히 규모를 키워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확신이 든 시점부터 다시 공격적으로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그니까 오늘이 2021년 9월 30일 인데, 근 50명이 됐다. 운영팀은 한동안 채용 속도를 줄이고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 있을거고, 프로덕트(개발, 디자인, PO) 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행이 좋은 사람들(능력있고 인격도 훌륭한)이 팀 멤버로 합류하고 있다.

    팀 문화 재정립- 대장경

    팀이 급격하게 크면서 인프랩 팀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목표를 모두가 공유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수가 적을땐 나랑 밥먹으면서 산책하면서도 이야기 하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다리만 건너면 됐었다. 근데 사람수가 50명이 넘어가면서 가치와 목표점 공유가 슬슬 그게 어려워고 왜곡되기 시작할 때라고 느꼈다. 그래서 사내 문화, 교육 문서에 공을 들이는 코드명 ‘대장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다시 초보가 됐다. 이 스테이지의 대표는 또 첨이니까.
    잘할 수 있을까? 잘해야지!!!

    올 갑자기 15명.ㅋ

    98.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정보 (뇌피셜)

    첨엔 막연히 J커브 좋아하겠지 싶었는데,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투자 검토로 이어지려면 다음 것들이 중요한거 같았다.

    창업자

    이건 넘 당연한거라..
    실패하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성공하는 방법은 다 제각각이라, 특색있으면서도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거 같다.
    나 진짜 특색 하나는 자신 있는데!! 🤪

    시장사이즈

    기업이 벨류 몇백억 이상이 되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지가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할텐데, 그 예상치 근거가 시장사이즈 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근데 솔찍히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만들 시장 사이즈 측정을 어케하냐. 컨설팅 업체도 모르는걸 어쩌라고’ 하고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근데 투자자 입장에선 당연하고 중요한 정보다.
    어려운거 같다.

    리텐션(재구매율, 재사용율)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대박 가능성위험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씬에서의 투자는 몇십배 몇백배의 큰 수익을 기대하는건데, 리텐션이 높으면 신규 유저가 늘수록 누적되어 복리로 엄청나게 성과가 올라가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대로도 신규유저가 잠시 주춤하더라도, 그 회사가 계속 생존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입증하는 지표이기도 하고.
    그래서 리텐션을 잘 보여주는 자료나 그래프를 잘 만들면 좋다.

    그외(팀의 학벌, 경력, 배경)

    주된평가 요소는 아니겠지만 좋으면 엄청난 +⍺ 이긴 하다. 투자 하우스에 따라서 주된 평가 요소가 되기도 하다. 실제로 경력이나 학벌이 좋다면 제품 만들기도 전에 큰 투자 받는 경우도 있다.
    ..뭐 다 없는 사람은 걍 위에 있는 수치랑 논리를 엄청 더 잘 만들면 된다.

    99. 좋은 투자자 선택 (초 주관적)

    초 주관적이고, 나오는 순서는 내가 주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다.
    다시말하지만 주관적이니까 걍 듣고 넘기면 됨.

    1. 자신의 컨셉과 목적에 따라 (재무적 혹은 전략적) 💰

    자신의 목적과 관점에 따라 맞추면 된다.
    내 경우는 투자자를 재무적 파트너(FI) 관점으로 훨씬더 많이 보는 편이다. 조언자 혹은 사업적으로 도와주는 존재 보다는.. 그래서 내 경우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이후 투자를 잘 도와줄 수 있는가.’ 의 관점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를 찾았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구찮을거 같아서 애초에 찾지도 않았고 지금까진 제안 들어왔을땐 정중히 거절했다.

    2. 인간적인 호감 (파트너)

    스타트업 투자 과정에선 많은 투자자를 만나게 된다. 그럼 그중에 인간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우짜든 일은 우리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까. 투자 연을 맺게 되면 앞으로 볼날이 많이 생긴다. 때문에 만날때 즐거울 수 있는 혹은 인간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많이 봐야하는거 같다. 실제로 담당 투자자와 친해지면 대표 입장에서 사업적, 감정적 으로 여러가지 도움받는 것들도 확실히 많다.

    3. 해당 VC 하우스 평판

    예전에는 무조건 투자해주는 쪽이 갑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은듯 하다. VC 들의 수도 많아지고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치열해져서 평판을 신경쓴다. 이런 상황에서 평판이 안좋으면 심각한거니 일단 거르고 보는게 좋은거 같다. 좋은 하우스는 대체적으로 메너와 평판도 좋다.
    평판은 아는 다른 스타텁 대표님들한테 얻어듣는게 정확한거 같다. ‘누구머니’ 라는 서비스도 있긴 하다.

    4. 투자 담당자의 해당 VC에서의 입지

    이건 가장 안 중요한데, 투자 담당자가 그 하우스(VC) 에서 입김이 얼마나 있는지도 영향이 있다. 그에 따라서 투자 진행 속도나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나랑 친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얼른 더 강려크 한 존재가 되면 좋겠다.ㅋㅋㅋ

    100. 일단 마치며.. 시리즈 B 하면 그때 이어서 쓸 예정

    요즘 종종 기분이 어떻냐는, 성취감 들지 않냐는 질문들을 종종 듣는데, 아직까지는 뭘 해냈다. 이뤘다. 이렇게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다. 단 1초도 없는듯.
    앞으로 그런 성취감을 내가 좋아하는 팀원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언더독으로서 많은것들을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

    헥헥.. 원래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압축하고 압축해도 내용이 많네요. 앞으로도 인프랩이 더 성장해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후로도 더 좋은 경험 공유 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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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인프랩은 갈 길이 멉니다. 건강하고, 재밌는, 그리고 위대한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참여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함께해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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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4 (Series A)

    13. Series A 투자 라운드 시작 – 2021.02

    지표가 좋은 편이어서, 이땐 IR 자료 들이밀면 돈다발 들고 줄 설줄 알았다. 당연히 그런일은 없었다.ㅋㅋ 게다가 난 정형화된 발표에 매우 취약해서 본엔젤스에게서 IR에 맞는 팀을 꾸리는게 좋겠다는 조언도 받았다. 쉽게 말해서 발표 너가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 그래서 우리팀의 고트(goat)와 팀을 짜서 같이 IR 을 준비했다. 고트는 실제로 이해력과 유연성, 전달력이 모두 좋아서 내가 만든 IR 자료와 비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전달해 줬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고트에게 감사하다.

    50억을 모을 생각이었다. Seed 라운드에 투자해 이미 주주인 본엔젤스가 10~20억 정도 후속투자 해주신다고 해서, 남은 30~40억을 펀딩하기 위해서 미팅들을 진행했다.
    근데 의외로 미팅들마다 광탈했다. 만나는 VC 마다 시장 사이즈나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들 했다. 수치도 나쁘진 않고 회사 소개도 좋았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서툴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VC 입장에서 기분 좋은 자료들을 찾게되서 성사율이 높아지게 됐다.

    🎼 음악 – 셀레브리티

    이때 내 정신건강을 위해 역시 난 보통 VC 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그래서 바보같은 VC 들이 우리를 잘못보는 거라며 아이유 ‘셀레브리티’ 백만번 들으며 위로받았다. Series A 라운딩 동안 수백만번 들은듯.

    14. 본격 Series A IR

    본격적으로 투자 IR을 시작했다.
    정식 IR 은 투자사들과 미팅을 가진후 기본적인 조건들이 1차 합의가 되면 날짜를 잡아 정식으로 진행한다. 인프랩은 시리즈A 라운드 동안 6개 회사에서 정식 IR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론 아래 세 회사에서 투자 받았다.

    미래에셋

    만나는 VC 들이 시큰둥하니까 슬슬 짜증게이지가 올라가던 참에 미래에셋 김경모 본부장님과 미팅이 잡혔다. 2020년 초중순에 전태연 파트너님 소개받은적 있는데, 그땐 바쁘셔서 만나보지도 못했었다.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없이 갔다.
    근데 그 짧은 미팅 시간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 투자를 많이 하신 분이라 그런지 이해도도 높았고, 던지는 질문에서 공부가 많이 됐다. 사실 그전 미팅들이 재미가 없었어서 이땐 좀 놀랐다. 그래서 그 미팅 시간에 ‘아! 이 사람한테는 받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이고, 시큰둥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셋의 질문은 날카로웠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대답과 자료들은 물렁했다. 그래서 추가로 우리 서비스에서 뽑을 수 있는 임팩트 있을만한 수치들을 더 분석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근데 이 수치를 보내드리고 엄청 빨리 답장이 왔다.

    “매우 좋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이걸 월별로 볼 수 있을까요?”

    이 답장을 보고 이 지표가 엄청 좋은 지표고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걸 알게됐다. 그래서 데이터 좀 더 디벨롭해서 IR 자료에 추가하고 새로운 VC 만날때마다 이 자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 이후로 만난 모든 VC에게서 관심을 받았다.

    유저 리텐션에 관한 데이터였다. 리텐션 데이터를 아래 쿠팡꺼처럼 생기게 만들었었다.

    우리껀 아니지만, 인프런 유저 리텐션 데이터를 이런 형태로 만들어서 전달드렸다. 쿠팡 리텐션 데이터는 지금봐도 경이롭다.ㅋ 근데 우리꺼도 대따 좋음.

    이후로 계속 자료들을 검토하고 인터뷰도 하고 하다가 정식 IR 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진우 심사역님이 엄청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 IR 당일에 생각보다 편안하게 진행했고, 다른 분들도 많이 들어오셨는데 엄청 다들 친절하셨다. 분위기도 나름 좋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투파의 정화목 이사님을 샤플 이준승 대표님 께서 소개해줬다. 이때쯤 50억이 내정적으로는 모인 시점이라 별 생각없었는데, 이준승 대표님이 벨류 왤케 낮게 하냐고.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망치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그럴수록 많이 만나봐야 된다고 하시면서 반 강제적으로 한투파와 TBT 를 소개해 주셨다. 진짜 초 귀인..
    정화목 이사님은 엄청 강렬했다. 우와 나랑 동갑인데, 엄청 똑똑하고 젠틀한데 적극적이고 해서 자극이 많이 됐다. 경험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추진력도 장난 아니고. 고트랑 둘이 첫 미팅하고 딤섬 먹으면서 꼭 이사람에게 받고 싶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3월에 IR 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편해서 놀랐다. 한투파가 IR 분위기가 무겁고 엄숙하다고 스타트업 사이에 도는 소문을 들었는데, 상상하던 그것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편안했다. 우리를 많이 배려해 주신거 같았다.
    결국 이번 투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정화목 이사님이 리드하에 진행됐다.

    본엔젤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본엔젤스와 전태연 파트너님이 뒤에서 지켜주지 않았다면 시리즈A 투자 프로젝트는 중단됐지도 모르겠다. 정말 감사했고, 그리고 보답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코로나 상황이라 화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송인애 대표님, 전태연 파트너님, 이수헌 심사역님 을 비롯해 많은 파트너 분들이 계셨고 비교적 편하게 IR을 진행했다. 새 라운드에서 후속투자를 받기위해 IR 시간을 가지게 되니, 여러 감정이 섞여 들었다. Seed 투자때 이후로 Series A 까지 계속 우리를 믿어준것에 대해 의리를 지키고, 약간의 보답을 하는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감사함과 뿌듯함의 감정이 특히나 크게 다가왔다.

    딴 예기지만 본엔젤스는 원래 Seed 단계에서의 투자만 주로 있었는데, 시리즈A 단계에서 후속투자를 하는 경우는 이전까지는 별로 없었다고 한다. 앞으론 많이 하실거라고 하네.

    15. 실사 및 투심위 등등 후 60억 투자 확정 💰🎉

    시드투자 때와는 다르게 돈의 규모가 달라지니까 절차도 좀 많아졌다. 근데 이건 VC(투자사) 마다 절차가 다르다. 한투파, 미래 같이 규모가 큰 회사들은 보통

    IR → 투심위1 → 투심위2 → 회계실사 → 계약 → 주금납입

    이런 순서가 많은거 같다. 투심위는 해당 VC의 담당자가 VC내부에서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때 VC의 담당자가 잘 준비할 수 있게 투자받는 회사도 자료들을 충실하게 지원해 줘야된다.

    이때 일이 많다. 요청 자료들은 보통은 없었던 형식이 대부분이라 데이터 뽑고 새로 만들고 검증해야하고, 질문들도 많아져 답해주고 하는것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들과 답변들을 토대로 VC 내부 투심위에서 토론을 거치고 최종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OK 되면 VC가 선정한 회계법인이 회계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동안의 모든 입출금 내역, 매출, 채무 등의 재무 건전성 적합성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문제 없으면 계약서 도장찍고 얼마후에 주금이 납입된다.

    궁예방
    Series A 라운드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궁예방. 실사 서류로 지저분하다.

    결론적으로 인프랩은 2021년 4월 22일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본엔젤스
    각 20억씩 총 60억원 Series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

    16. 협상과정에 대한 감상 🤔

    본격 협상 과정의 이전 이야기

    시원하게 후다닥 60억이 통장에 들어온거 같지만 완전 그렇진 않았다.

    원랜 가장 처음에 투자를 희망한 다른 VC 가 있었고, 그곳과 미래에셋 두곳에서 IR 을 가장 먼저 진행했다. 뭔가 일사천리로 슉슉 진행되는거 같았다. 근데 처음 호감을 주던 VC 에서 일이 지지부진 해졌다. 정확히 왜때문인지 모르겠는데, 큰 VC 하우스다 보니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거 같았다. 문제는 리딩을 하는곳이 그렇게 지체되니까 전체 일정이 다 멈춰버렸다. 그렇게 근 한달이 걍 지나가 버렸다. 원래 연초는 주주총회 시즌이니까 바뻐서 좀 딜레이 될 수 있긴 하다. 그래도 한달이 걍 지나가 가버리니까 ‘이건 좀 심한데?’ 싶었다.

    나의 마음은 갈대니까 이 과정에서 다시 투자를 받기 싫어졌다.ㅋㅋㅋ 투자 준비도 재미없고, 내가 이렇게 까지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나 싶고, 다른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다.

    본엔젤스 전태연 파트너님이 뒤에 없었으면, 아마도 투자 이때쯤 엎었을거다. 본엔젤스 내부에 인프랩에 대한 후속투자를 설득해 놓으셨다는걸 알아서 실망시킬 순 없었다. 그래서 진짜 꾹 참고 지지부진한 투자상황을 이어나갔다.

    벨류 조정 요청 ㅋ

    이렇게 느리게 일이 진행되는 와중에 벨류 조정 협상까지 들어왔다.

    벨류(기업가치)가 상대적인 거고 대중이 없다지만(근데 진짜 대중없다.) 우리딴에는 벨류를 많이 낮춰서 펀딩을 하고 있었다. ‘빠른 마무리’‘좋은 VC’. 이번 라운드는 이 두조건을 총족하는게 최우선 이라고 모토를 잡아서 벨류는 아쉬움 없이 낮게 잡았다. 이 상황에서 벨류 협상까지 들어오니까 신뢰가 깨져버렸다. 이 벨류를 못받아들여져서 계속 늦어지고 있던건가? 싶기도 했고.

    화같은건 전혀 안났고, 신뢰가 사라졌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투자는 앞으로의 믿어야할 파트너를 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이렇게 적절한 기업가치를 잡았는데도 이런 협상이 들어왔다는것은 앞으로 파트너로서 믿어도 되는걸까 하는 원론적인 의심이 들었다.

    이때 진짜 머리가 넘 복잡해서 혼자 양평에 다녀왔다. 난 보통 고민이 별로 없고 선택이 빠른데 이땐 좀 달랐다. 이틀 하루종일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 궁상맞게 이때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결론짓고 돌아와서 월요일에 IR 을 같이 준비하던 고트한테
    지금까지 진행된 투자 상황 모두 드랍
    한다고 선언했다. 그때 고트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감사하게도 완전 드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선언한 당일 한투파가 들어오면서 투자자 구성이 약간 바뀌어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벨류 협상은 어려워

    음.. VC 가 투자전 기업 벨류를 낮게 조정하는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VC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면 그만큼 실적이고 보상이 커질테니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당연히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하지만 적절한 선을 잡지 못하면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신뢰를 깰 수 있는거라 어려운 일 같다. 특히 나같은 타입의 대표한테는 더더욱.

    이때 우리가 좀 더 압도적인 설득력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만난 이미리 대표님이 투자 협상은 ‘자본주의의 예술’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난 그런점에서 예술은 잘 못하는거 같다. 🥲

    다만, 이 다음 투자가 진행된다면 더 빠르고 단호하게 할 수 있을거 같다.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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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와 숯의 노래 – 판교 금탄

    허구헌날 가보고 싶었던 판교 금탄 에 드디어 가봤다.
    팀원들 술먹는데 꼽사리 꼈다가 어찌저찌 금탄 얘기가 나오고 파티원 모집해서 갔다왔다.

    사실 예전에 여기 가려고 두번 시도한적 있었는데, 예약도 빡쌔고 대기도 빡쌔서 두번다 못먹고 근처 양꼬치 집에 갔었다.

    금탄 근데 저 위 제목 뜻이 맞긴 맞나.
    우짜든 분위기 엄청 좋고, 음식들은 더 좋다. 물론 메뉴마다 편차가 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밌으면서도 기본기 수준이 높다.

    여기 대표쉐프님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목탄장 쉐프로 있었는데, 요리 철학이 안맞아서 나왔다는 ‘카더라’ 를 들었었다. 하나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

    판교 금탄 입구
    마크가 목발짚고 예약하는 부상투혼을 발휘해주셨다.

    처음으로 참치아보카도크런치?포캐 시켰는데 이게 가장 맛있었던 두개중 하나다. 아보카도랑 참치랑 하는거 사실 익숙한 맛있데도, 훨씬 맛있고 저 바삭한게 들어가니 다른 음식이 된다.

    금탄 포캐
    이거 짱짱

    인테리어

    주방이 가운데 크게 있고, 바 테이블이 삥 둘러싸고 있다. 요리 준비하는 것 자체가 퍼포먼스로 느껴진다. 가장 중심에 숯을 활용해서 재료를 굽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 주방이 엄청 활기차고 그게 업장 전체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린다.

    의도대로 분위기가 활기차고 기분좋고 맛있다.
    이번에 나도 사무실 레이아웃 새로 구성할때 참고하고 싶다.

    음식

    여러 음식을 먹었는데, 뇨끼랑 포캐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뇨끼 먹다가 친구가 ‘음.. 나 트러플 좋아하네??’ 라고 말했다.
    뇨끼는 두번먹었고, 담에 또 가도 두접시 먹을거 같다.

    접객도 훌륭한데, 주문 중간중간에 입이 심심하지 않게 서비스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추가로 내어주신다. 👍🏼👍🏼👍🏼👍🏼👍🏼

    추천메뉴

    보통 다 괜찮은데 특별히 괜찮은 메뉴가
    – Real 트러플 화이트 라구 뇨끼
    – 크리스피 참다랑어 포케
    – 숯불 장어 마끼
    – 한후 가르파치오
    등이다. 가츠 산도도 맛있었던거 같고..
    근데 결국 하나씩 다 먹어보게 된다.


    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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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3 (팀빌딩 + 서비스 리뉴얼)

    8. 재무적 컨셉

    난 계획적인 편이 아니라 디테일한 재무 계획을 세운적은 없지만, 컨셉이 확실하긴 했다.

    딴 얘기지만 주위 좋은 대표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대부분 어정쩡한 중간 없이 다음 둘중 하나였던거 같다.
    1. 엄청 꼼꼼하고 치밀해서 디테일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부류
    2. 에고(Ego) 가 강해 계획은 없지만 컨셉이 잡혀있는 부류

    난 좋은 대표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였다.

    돌아와서 재무적 컨셉을 얘기해보자면.

    서비스는 급진적으로. 🏃🏻
    돈과 팀은 보수적으로.
    💰

    이같이 정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걍 나의 성향이다.
    말 울렁증이 심하다는 핸디캡을 알고 있어서 반 강제적으로 투자 없이 자생하는 것을 컨셉으로 해왔다. 인사이트 있는 투자자라면 알아서 우릴 알아봐 줄테지만 보통 사람 투자자는 발표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신뢰하긴 힘들 테니까.
    그래서 언제나 인프랩은 BEP(손익분기점) 을 맞춰가면서 성장하는것을 컨셉으로 해왔다. 팀원 뽑으면 좀 기다려서 BEP 맞추고. 그럼 또 팀원 뽑고. 또 BEP 맞추고 하는 식으로..

    선 투자 후 뒤돌아보지 않고 불태우면서 하는 공격적인 성장이 있고, 우리 인프랩 같이 BEP 맞추면서 하는 성장이 있을텐데 뭐가 맞다 그런건 없는거 같다. 보통 스타트업은 전자가 많고, 우린 후자를 선택했다.
    (근데 스타트업의 정석은 전자가 맞긴하다.ㅋㅋ)

    9. 서비스 리뉴얼 – 2018.11 ~ 2020.04

    2018년 여름 본엔젤스에게 시드투자 5억을 받으니, 명확하게 남아있던 과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서비스 리뉴얼인데, 초기버전 인프런 서비스는 나 혼자 만든거라 기술적으로 구멍이 정말 많았다. 당시 유저 수 가 5만 정도 됐었는데, 유지보수와 트래픽이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다. 막 페이지 로딩이 8초~10초씩 걸렸다..😱

    이때 팀이 딱 6명 이었다.
    CEO겸 개발자 1명(접니다 🙋🏻) + 개발자 2명 + 운영3명.
    6명 있는 회사에서 절반의 인원이 유저 수가 몇만명이 되는 서비스를 단지 기술적인 문제로 리뉴얼 하는건 어떻게보면 진짜 미친짓 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대표가 개발에 참여한다니!? 그래도 본능적으로 지금보다 더 늦으면 끝이다 싶었다.
    그래서 앤트맨 프로젝트를 고고씽 했다.

    진짜 빡쌨다.

    나 + 개발자 두명(후리, 댄) 셋이서 근 5개월동안 서비스 DB구조 부터 HTML 까지 다 뒤집어서 새로 만들었다. 이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진짜 🐶 빡쌨다.
    매일 10시 반쯤 출근해서 6시까지는 대표가 해야되는 이런저런 일 하고 6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개발하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들으면서 집가고..(백만번 들었다.) 집 도착해서 옷 입은체로 드라마 미생 15분 정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고.. 한 5개월간 이랬다. 다행이 막판에 조슈아도 들어와서 인프라 작업 맡아주고, 개발하는 우리 셋다 미쳐버리기 전에 서비스 리뉴얼이 완료됐다. ㅋ
    (서비스 제품 관점에서의 회고글 링크)

    우측 점선이 리뉴얼 완료 시점!! 실제로 리뉴얼 순간부터 좀 더 폭발적으로 성장을 시작했다.

    10. 팀빌딩

    잠깐 팀빌딩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난 1인기업으로 시작한데다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카리스마 있게 생기지도 않아서(하지만 호감형이라 주장함), 게다가 학벌등 인맥도 없었어서 팀 빌딩에 대한 우려를 주변에서 많이 했던거 같다. Seed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 조건이 C레벨을 뽑을것, 좋은 팀을 만들것 이기도 했다.(결국 C레벨 뽑는다는 약속은 못지켰다. 인프랩에서 창업자를 제외한 첫 C레벨은 시리즈A 투자 이후에 생겼다.) Angel 투자 라운드에도 전정환 센터장님도 팀빌딩에 대한 걱정을 은근히 많이 하셨다.
    솔직히 나도 걱정됐다.ㅎㅎㅎㅎㅎ 안해본데다가 막막하니까.

    최초 팀원은 나랑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를 총무, 행정 역할로 뽑았다. 이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초기 팀은 총무, 행정일을 대표가 하는거라고, 영업이나 다른 역할을 뽑으라고들 조언들 해줬다. 음.. 내 생각은 달랐다. 초기 팀일수록 대표는 루틴한 일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얻고 뾰족하게 경계선을 계속 뚫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내가 하기 싫고, 힘들어하는 일들을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그땐 내가 맞았던거 같다.

    이후로도 개성이 뚜렷하고 팀의 구멍을 매꿔줄 능력치를 가진 것에 초점을 두고 뽑았다. 초기팀에서 인맥이나 돈이 받쳐주는게 아니면, 경험많고 모든면에서 훌륭한 사람은 애초에 뽑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쪽으로 뾰족한 사람을 파티원으로 모시는게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고 태도를 정말 중요하게 봤다. 태도라는게 공손하게 손모으고 인사하고 그런게 아니라 자기 주장을 얼마나 이쁘고 부드럽고 강하게 전달 하는지? 얼마나 지구력 있는지 ?? 좀 이런거? 말이 좀 이상한데 우쨌든 그런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거는 지금도 2차 면접에서 내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중 하나다.

    팀은 보통 발전할수록 경험이 많고, 고른 부분에서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새롭게 들어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뾰족한 초기 팀원들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슬픈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감사하게도 우리팀은 팀원들이 균형있게, 빠르게 성장중이며 모든 팀원들이 조화롭게 좋은 문화를 만들고 있는거 같다.

    11. 다시 성장, 투자 받을까 말까 – 2019년 ~ 2021년 1월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골든타임을 지켜냈고, 이후로 다시 순조롭게 성장을 시작했다. 그 밖에도 여러 일이 있었는데, 창업 초기부터 계속 있었던 분당 판교를 떠나서 강남역에도 잠깐 갔다가 출퇴근 빡쌔고 산책할데 없어서 판교로 다시 내려왔다. (이때 사실 슬럼프가 진짜 심했다.ㅋㅋ) 판교로 다시 내려올때가 딱 10명이었다.

    재무적으로는 인프랩 재무 컨셉에 맞게 BEP 를 계속 맞추고 있었다. 해외(보라카이)로 워크샵 가고, 팀과 서비스가 성장하는 동안에도 사용한 투자금보다 통장 잔고가 더 늘었다.

    인프랩 워크샵
    2019년 10월에 워크샵으로 보라카이에 다녀왔다. 아 재밌었는뎅.

    투자 받지 말자. 🙅🏻

    투자에 대해서 고민이 좀 많았다. 우짜든 우리는 스타트업씬에 있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대한 생각이나 사례가 항상 가까이 있다. 주위에서도 넘 많이 들리고, 소개받고, 연락이 온다. 실제로 대교인베, HB 인베, 에이티넘 등이랑은 꽤 진지하게 이야기도 오가고 IR 이나 벨류 협상까지도 진행했었다. 근데 투자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이때 본엔젤스에게 받은 Seed 투자금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두배는 늘어 있는 상황이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투자 받지 않더라도 100억씩 투자 받은 다른 회사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와서 돈다발 던져주면 받고 아님 받지 말자.”
    로 기조를 정했다.

    근데 그러니까 당연히 못받았다.ㅋㅋㅋ
    종종 연락오고 소개받는 VC들과 미팅이 있었고, 특히 에이티넘과는 2020년 연말에 투자관련 미팅이 진지하게 있고 자료 검토도 있었는데 까이고 상처받아서 걍 투자 따위 안받고 가자고 마음먹었다.

    투자 받자!! 🙆🏻

    2021년 1월 중순쯤? 갑자기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이 20명이 넘어가고, 문화가 견고해 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 좋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들은 아직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증명하진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단단한 코어와 열정을 갖고 있는 + 게다가 선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런 팀원들에게 좋은 시니어, 그리고 엄청나게 성장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각자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물론 나도 포함이고.

    그래서!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

    살짝 고민은 있었다. 이때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받지 않는다면 미디엄레어 부자가 되는게 확실했다. 2021년 매출이 100억 이상이 될게 확실했고, 몇억씩 영업이익도 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었고, 종종 좋은 M&A 제안도 왔었으니까.
    하지만 투자를 받는다면 이 모든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확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받는 여부가 개인적으론 나름대로 결정을 해야되는 사안이었다.
    투자는 고스톱에서 고! 하는거랑 비슷한거 같다.
    원고,투고,쓰리고,포고,파이브고 : 시리즈ABCDE

    그래도 역시. 이 인프랩 사람들과 훨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락이 닿았던 VC 분들께 투자 라운드 시작한다고 연락을 드리고, 본엔젤스 전태연 파트너님에게도 VC 들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즘이 26명이 됐다. 현금보유고는 11억 정도가 있었다.
    Seed 투자 5억 받을때와 비교하면 팀은 4배가 되고, 현금은 2배가 되고, 매출은 10배가 됐다.

    ===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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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촌김씨 뜨라또리아

    서촌김씨 뜨라또리아를 인프런 리프데이 때 갔었는데, 무척 훌륭해서 진짜 몇년만에 맛집 리스트에 글 하나 추가해야겠다 싶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편안+아늑한 분위기고, 서빙하시는 분 접객도 너무 좋았다. 능숙하면서도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 적으로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 쉐프님 가족분 이신가..

    우짜든.

    일행이 4명이었는데, 런치메뉴가 2개밖에 안남았어서 런치 2개랑 요리 3개 더 시켰다.

    시저셀러드는 어느집이나 공통적으로 사진으로 보면 성의없게 생겼다.

    관자
    관자 콩피
    라구소스 생면 파스타
    감자뇨끼
    감자뇨끼 – 여기 시그니처중 하나다.
    가지 라자냐.

    외국 가지 요리를 먹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런 귀족적인 가지가 왜 한국 요리에서 쓰이면 그렇게 지옥에서 온 비쥬얼인지 모르겠다. 맛도 그렇고..

    아이스크림
    후식

    뇨끼랑 생면파스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요리 하나하나가 편안하면서도 정성을 쏟은 느낌이 든다.

    파스타 좋아하지만 그거 먹으러 어디 멀리 가고 그러진 않는데, 여긴 이곳 방문하기 위해서 서촌 갈거 같다. 시간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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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2 (Angel ~ Seed)

    이전글 : 창업~앤젤투자(https://www.hyungjoo.me/인프랩-재무적-log-1/)

    5. 신용보증기금 대출 (2017년 8월) + 첫 사무실

    첫 팀원, 첫 사무실

    첫 팀원인 쑤를 채용하고, 법인화 하고 앤젤투자를 통해 7천만원이 생기고 문화창조허브에서 사무실 지원프로그램에 합격해 첫 사무실도 얻게됐다. 그 전에는 도서관 같은 오픈스페이스에서 일했다.

    자금적으로 7천만원은 모멘텀을 만들기엔 아쉬운 금액이다. 그 정도 자금은 서비스를 만들고 워킹시키는 정도고, 그당시 인프런은 서비스 워킹이 되던 시기라 가속도와 지속성을 줄 광고비용과 6명 이상의 팀이 필요했고 당연히 자금도 더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옆사무실 이준승 대표님께서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에서 꽤 큰 자금을 대출받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마 10억이었던거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네. 그얘기 전해듣고 이거다! 라고 하면서 신보로 달려갔다. 문화창조허브 센터장님 추천서가 있으면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추천서를 부탁해서 받기도 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우린 10억이 아닌 1.5억 밖에 못받았다.ㅋㅋㅋ 심사 단계에서 대표와 팀원들 이력, 학력 등을 보는데 그런 점수가 거의 바닥 뚫고 지하실이라 추천서와 매출이 있더라도 그 이상의 자금을 받을 순 없었다. 3명 팀에 대학교 중퇴 2명 + 경영학과 졸업한 신입 1 이었으니 당연한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거라도 받는게 좋겠다 싶어서 일단 신보 대출을 진행하고 마음의 평화를 조금 얻었다.

    💡 참고로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무조건 받아두는게 좋은거 같다. 게다가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금을 받으면 쓰기 전까지 이자도 안나가니까. 실제로 우리는 대출금을 사용한적은 없었다. 그래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어, 자금적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6. 추가 앤젤투자 (2017년 8월~)

    앤젤투자가 이후 두분 더 있었다.

    카이스트 창투의 정재호 이사님이 찾아오셨는데, 오셔서 스타트업 투자 이야기보다 나에게 스타트업 발전 과정과 팀 성장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ㅋㅋㅋ 비닐같은 흰 판에 사인팬으로 그림 그려가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시던게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들을 설명들이 팀빌딩과 이후 투자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결국 카이스트 창투와 투자 연은 없었고, 정재호 이사님 부부께서 2017년 12월에 소액으로 앤젤투자로 주주로 들어오시게 됐다.

    최성철 교수님도 앤젤투자자가 되주셨다. 첨 인연은 최성철 교수님이 인프런을 먼저 알고 연락을 주셨는데, 같이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강의를 만들기로 했다. 나이도 동갑이고 하고 사람도 무척 좋다. 역시 앤젤투자 하고 싶다고 하셔서 마지막 앤젤투자자이자 친구가 됐다.

    결과적으로 인프랩은 약 8000천만원을 앤젤투자 자금으로 모았다.
    8천만원이 개인에게는 무척 큰 금액이지만, 사업할때는 진짜 순식간에 사라지는 정도의 금액이다. 그래서 어쩄든 VC에게 Seed 투자를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6. 귀인2 (2017.9)

    시드 투자를 받는다고 하면 엄청 유명한데서 받고 싶었다. 왜냐면 정말 어쩌다가 VC 만날일 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사람들이 아무도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몰랐다. ㅋㅋㅋㅋ 우리랑 비슷하면서 실적이 잘 안나오는 다른 회사들은 알면서 인프런에 대해서 소개하면, “뭐? 인포론?? 오 이런것도 있었군요. 근데 이게 되요??” 이런 식이었다. 화딱지 났다. 그래서 엄청 유명한 VC 에게 투자받으면 이쪽 업계에서 소문나서 알겠지 하는 마음에 무조건 유명한데서만 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초기 투자사중 최고로 유명한 몇개 정도 회사에 콜드메일을 보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콜드메일은 잘 답장 안한단다.ㅋㅋㅋ 어떻게든 인맥 만들어서 누구에게 소개해 달라고 해서 만나야된다.
    당연히 다 응답없었고 감사하게도 본엔젤스전태연 파트너님(귀인2)이 답장을 주셨다.

    전태연 파트너님은 지금 인프랩의 사외이사 시고, 시리즈A 투자도 도와주시고 참여해 주셨다. 많은 수의 투자자를 만나보지 않았지만, 정말 진정성 있으시고 좋은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창업 경험도 있으시고, 나랑은 많이 다른 성향이신데 그래서 해주시는 조언이 내가 가진 선택지를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7. Seed 투자 유치 (2017.09 ~ 2018. 07)

    본엔젤스

    콜드메일 보낸곳들중 본엔젤스 에서만 답장이 왔고, 전태연 파트너님과 인연이 시작됐다.

    1차 – 처음 미팅 (2017.09)

    첫 미팅은 콜드메일 보낸 직후 2017년 9월에 했는데, 강남역 좀 올라가서 알베르? 좀 이쁘고 큰 카페에서 만났다. 그때는 내가 투자자 만나는 개념이 너무 없었다. IR 자료는 커녕 매출 그래프 그려진 종이 2장 들고갔다. 그래도 풀컬러로 인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파트너님 입장에선 좀 황당했을거 같다. 실제로 부실한 자료에 첫 미팅이 금방 끝났다. 그때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투자 받기위해선 투자자에게 어떤 자료를 보여줘야 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던거 같다.
    우짜든 만난지 15분정도만에 미팅이 파했다.

    2차 – 투자 협상 및 불발(2017.12)

    몇개월 지나면서 나도 다른 몇명의 투자회사와 만나보면서 어느정도 투자자 만나는 예의와 기본 센스를 갖추게 됐다.
    IR 자료도 그럴듯하게 만들고(지금보면 끔찍하지만) 전태연 파트너께 미팅 요청을 했다. 이때는 팀이 4명이 된 상황이고 인프런 서비스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어서 전태연 파트너님도 긍정적 이었다. 이야기가 잘 진행되긴 했는데, 본엔젤스에서 제시한 투자액수가 내가 제안한 것보다 적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초기에 벨류나 투자액수가 그리 중요하진 않다. 그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근데 가치를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운 문젠데 기분 문제가 아니고, 창업자에게는 투자 파트너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아쉽지만 드랍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본엔젤스한테 무지 받고 싶었어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

    휴식기

    본엔젤스랑 협상 결렬되고 2018년 상반기에 블루포인트, 매쉬업, 스프링캠프 등을 만났었는데 다 만나기만 하고 안됐다. 그래서 “걍 투자 없이 가자!” 하고 꾸역꾸역 서비스 개선하고 발전시켰다.

    3차 – 퇴사파티에서 우연히 만남 (2018.05)

    회사 자금 기조를 “투자 누가 와서 해주면 받고 안해주면 우리끼리 걍 가자. 😂” 로 정하고 서비스 개발이랑 사업적인 제휴 등의 일에만 신경썼다. 근데 일이 될라니까 신기하게 다시 연결이 되더라.

    우리 앤젤투자자중 정재호 이사님이 카이스트창투 에서 퇴사를 하셨는데 퇴사하시면서 ‘퇴사파티’ 를 열었다.ㅋㅋㅋㅋㅋ 사람들 모이고 소개하고 인사하고 이런거 힘들어해서 진짜 잘 안가는데, 정재호 이사님 ‘퇴사파티’ 니까 재밌기도 하고 신기해서 참석했다.
    일기로도 썼었네. (https://www.hyungjoo.me/퇴직-축하-파티/)

    근데 이 ‘퇴사파티’ 에서 전태연 파트너님을 다시 만났다!! 난 우형의 김봉진 대표님처럼 알토스한테 차이고 매달 자료 업데이트 해서 결국엔 투자 받아내고 그런 아름다운 일화의 스타일은 아니어서, 저번 투자 드랍 이후에 본엔젤스와 소통이 없었다. 근데 우연히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거다. 정재호 이사님 퇴사 덕분에!! 뒤돌아 생각해 보면 진짜 넘 신기하고 감사하네.ㅋㅋㅋ

    드디어 – 💰 Seed 투자 5억 유치 (2018.08)

    이때 다시 만나 안부 묻고 자연스럽게 다시 투자 이야기로 이어졌다. Seed 라운드로 투자 금액과 벨류를 협상하고 정식으로 IR 을 하기로 했다. 이번엔 잘 협상이 됐다.

    사실 이때는 인프런이 VC 들에게도 막 알려지기 시작할때라 갑자기 오퍼들이 들어왔다. 그래서 본엔젤스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들도 있었는데, 난 그냥 본엔젤스에만 단독으로 5억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라운드가 중요한게 아니라 앞으로가 중요한거라, 본엔젤스에게 단독으로 5억 투자 유치 라는 타이틀이 이후 있을지 모를 시리즈A 투자 받을때 좋을거 같았다.

    난 벨류 얼마도 중요하지만, 이 투자자가 우리르 얼마나 가치있게 보느냐가 중요한거 같다. 투자는 회사입장에서는 우짜든 재무적 파트너를 찾는 행위니까. 그런점에서 본엔젤스에게 충분히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투자 절차

    초기 투자의 일반적인 절차는 정해진 날짜에 회사가 투자사에 가서 IR(투자설명회)를 하고, 결과를 받고, OK 됐다면 실사를 진행해 진짜 투자 적합성을 한번 더 검증한다.

    IR 하러간 날이 완전 한 여름 이었다.
    본엔젤스 대표님 두분이랑 파트너들과 심사역들이 좌르르 앉아있었다. 늘 하던것처럼 버벅대면서 IR 발표를 30분정도 진행했고, 20분정도 질의응답이 있고 끝났다. 발표자가 나가면 파트너들과 심사역들이 토론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판교 사무실 도착하고 더위 식할때쯤 전태연 파트너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투자 진행하자고.
    안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팀창업 에만 투자해온 본엔젤스에게 인프랩은 특이 케이스였고, IR 발표하는거 보면 이후 투자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걱정이 있을테니까. 실제로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전파트너님이 설득 하셨다고 들었다. 역시 귀인

    이후로 실사 절차가 있었는데, 그동안 은행 자금출처 내역이랑, 계약서들, 세금납부여부, 대표 신뢰성 등등.. 을 검토한다.

    결과적으로 인프랩은 2018년 8월에 본엔젤스로부터 5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이 즈음에 팀원들도 한명한명 늘어나 6명이 됐고, 서비스 리뉴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투자

    *참고로 이글을 보는 초기팀이 있다면, 본엔젤스 초 강추합니다.
    대표님 두분, 파트너님들이 훌륭한 분들이 많고, 그동안의 평판도 정말 좋아요. 경험해본 사람 입장에서 초강추 할 수 있는 좋은 VC 인거 같습니다.
    글고 뭣보다 본엔젤스에서 투자받으면 다른 VC들이 그 회사에 대해 알게됩니다!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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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1 (Found ~ Angel)

    0. 들어가며

    스타트업 투자 성장 경험이 단편적인 ‘카더라’ 로 전해지고, 전해지더라도 엄청 성공한 곳들의 사례 뿐이다.
    그래서 아직 성장중인, 앞으로 갈길이 먼 인프랩의 사례가 실시간적으로 데이터로 남으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작성한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공유나 펌 자유+추천 입니다.

    스타트업의 발전은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이 글은 ‘재무적’ 관점에 집중해서 연대기적으로 작성한다.
    (참고 : 프로덕트적 관점글 https://www.hyungjoo.me/4년을-기다린-인프런-서비스-리뉴얼-오픈/)

    1. 창업 및 서비스 런칭 (2015년 4월 ~ 2015년 12월)

    첫 사업자 등록을 5월인가 했는데, 이 당시 자산은
    -900만원 = 마통 -800만원 + 월세보증금 200만원 + 카드빚 -300만원
    정도 였다. 일반적으론 창업이고 자시고 직장 착실히 다니면서 빚 매꾸는게 먼저일텐데, -900만원 이나 0원 이나 어차피 똑같이 ‘X됐다’ 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 중퇴 + 늙은 개발 신입 + 말울렁증 + 미래 없어보이는 회사 유일한 개발자

    4콤보라 아껴서 빚 갚는다고 해도 뭔가 달라지거나 할거 같지 않았다. 이 당시는 경험도 없고 뭐 진짜 몰랐으니까..
    그래서 어차피 X된거 빚갚는건 생각에서 지우기로 했고, 갈때 가더라도 내 성장이든 프로젝트든 사업이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당시엔 사업을 한다 이런거보다 프로젝트성 재능기부 느낌이 더 컸다. 물론 잘되면 부자되는 상상은 당연히 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김연아랑 데이트하는 그런 정도의 말도 안되는 공상 정도였다.

    개인사업자 등록은 고맙게도 돈이 안들었다. 홈텍스에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같이할 팀을 생각해봤는데, 나 + 대기업 해외영업 고등학교때 친구 + 같은 직장 다니던 친구 셋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난 전세계 스타텁 대표중에 가장 발표를 못하는 사람일거라 외부 미팅을 할 스마트한 팀원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돈도 없는 상태에서 첨부터 팀만들어서 간다면 시간제한이 생길것이고, 오픈플랫폼을 생각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글고 회의하면서 힘빼는것도 낭비같았고. 그래서 걍 혼자 하기로 하고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서 2015년 12월에 인프런을 런칭했다.

    *참고 : 예전에 발표한적 있는 인프런 시작 사례 (링크)

    2. 인프런 런칭 및 빚 모으기 – (2015년 12월 ~ 2016년 여름)

    서비스 런칭하면서 다니던 직장에서도 나오게됐다. 사실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진건지 엄청 외진 아파트촌 안의 상가로 이사를 하게 되어 출퇴근도 빡쌔지고, 회사 사람들도 내게 어떤 즐거움이나 자극이 되어주질 못했다.

    인프런 런칭후 조금씩 매출이 있긴 했지만 아주 작은 금액이라 그 돈은 항상 마케팅에 사용했다. 그렇다고 생활비를 더 아낄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수입은 0 이니 빚은 2016년 여름쯤 되니 빚이 벌써 3000만원이 됐다.

    돈이 없으니까 투자를 받아보려고 정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 등에 지원도 하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 – 프라이머나 스파크 등 – 에 지원을 했는데 모두 광탈했다.ㅠㅠ

    근데 엄청 운이 좋게, ‘소상공인정책자금’ 이라는것을 알게 되서 신청했다. 당시 내가 사용하던 사무실은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 안의 ‘문화창조허브’ 라는 무료 오픈스페이스 였는데, 여기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많았다. 운 좋게도 그걸 보게됐다.

    필요서류를 준비해서 소상공인정책자금 을 신청했는데, 의외로 엄청 쉽게 됐다. 이때 7천만원 대출이 나왔다. 1억까지 해준다고 했는데, 내가 이미 빚이 3000천만원이 있어서 7천까지밖에 안된다고 했다. 솔찍히 7천만원 도 넘 큰 액수여서 담당자 분께 감사하다고 100번은 했던 기억이 난다.

    … 현금7천만원이 생겼지만, 우짜든 빚이 1억인 사람이 됐다. 😂

    3. 귀인1 (2016년 가을 ~ 2017년 2월)

    2016년 가을에 당시의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질질짜던 도중에 ‘제주도 한달살기’ 공고를 봤다. 제주 경제창조혁신센터 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 한달동안 제주도의 숙소비용과 아침식사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이나 IT 업계 사람들을 제주도로 유치하는게 목적 이었던거 같다. 이게 왠 떡이냐 싶어서 마지막날 신청서를 작성했고, 선정되서 바로 다음날 제주도로 향했다.

    10월의 제주도는 완전 짱 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만 지내고 있다가, 전정환 제주혁신센터 센터장님한테 연락이 왔다. 1:1 티타임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센터장 같이 높은 사람이 왜 날 보고 싶다고 하지?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티타임 시간을 가졌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앤젤투자를 하고 싶다’ 고 하셨다.

    사실 처음엔 ‘읭?’ 싶었다. 나의 어떤 면을 보고 몇천만원 이라는 큰 돈을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셨을까 싶었다. 그날도 역시 엄청 버벅거리며 서비스를 소개했기 때문에 그런 기대는 전혀 없었다. 근데 전정환 센터장님은 나의 좋은 면을 봐주셨고, 앤젤투자를 꼭 하고 싶으니 그 순간이 오면 꼭 얘기해달라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귀인 이시다. 실제로 이후 전정환 센터장님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이민석 학장님 등 좋은 분들을 소개해 주시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애정어린 시선으로 인프랩을 지켜봐 주고 계시다.

    함덕해변
    10월 제주도는 진짜 짱이긴 했다. 세상의 근심걱정이 다 (잠깐) 사라졌다.

    4. 법인설립 + 앤젤투자 (2017년 3월 ~ 4월)

    2017년 시작하면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서비스는 계속 성장했고, 기능은 계속 추가됐다. 여전히 1인 기업으로 혼자 서비스를 만들고, 홍보하고, 지식공유자를 만나고 했는데 어느순간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픈플랫폼으로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동력이 만들어졌다고 판단이 됐고, 팀을 만들때라는 생각이 들어 법인을 만들고 앤젤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팀을 만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전정환 센터장(귀인 1) 님께 앤젤투자 때가 됐다고 전해 드렸고, 6천만원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때까지는 개인사업자여서,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는 작업을 했다. ‘자비스’ 라는 세무 서비스를 알게되서 법인 설립 작업을 했고 자본금 1000만원 넣고 2017년 3월 16일 (주)인프랩 을 설립했다.

    개인사업자 인프랩엔 융자도 있고, 그땐 절차와 주식회사 개념도 잘 모르기도 해서 개인사업자 → 법인 전환이 아니고 새로 법인을 설립하는 형식으로 해서 개인사업자, 법인 둘다 존재하는 형태가 됐었다. 개인사업자 인프랩은 2017년 11월에 남아있던 융자를 모두 상환하고 서비스, 상표권 등을 법인으로 모두 넘기고 폐업했다. 이 과정이 엄청 빡쌨다.ㅠㅠ 이제 다 아니까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법인전환 형태로 할꺼다.ㅋ

    다시 돌아와서 2017년 4월 앤젤투자가 진행됐고, 전정환 센터장님 + 이민석 교수님 + 이종관 대표님 이렇게 세분이 투자해 주셨다. 원래 전정환 센터장님이 이민석 교수님과 김성훈 교수님을 소개해 주셨고 이렇게 세분으로 앤젤투자를 모시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김성훈 교수님이 네이버에 들어가시면서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전에 업무 제휴를 한 적 있는 이종관 대표님께 부탁을 드려서 세분 6천만원이 모아지게 됐다.

    * 참고로 엔젤투자는 상황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업벨류를 1억~10억 안에서 한다. 인프랩은 서비스가 이미 워킹되고 유저들도 계속 확보되고 있었기 때문에 저 벤드 내에서 거의 최상위로 벨류로 받았다.

    앤젤투자는 2017년 4월 진행 및 완료가 됐고, 같은 시간에 최초 팀원이 생겨 정식적으로 회사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투자
    자금 및 팀원 수 (201601~201710)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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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시고(yosigo) 전시회
    요시고
    이거 액자 사고 싶다..ㅠㅠ

    오늘 인프랩 리프데이라 전시회 팀에 낑겨 요시고 전시회 보러갔다.

    인스타로 이름을 얻은 사진가여서 그런지 강렬한 자연광을 쓰면서도 대비를 일부로 낮춰 다양한 색을 부드럽게 나타냈다. 옛날엔 대비로 강한 인상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았는데 빛을 담는 기술이 좋아지면서 트랜드가 바뀐 느낌이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전시 끝날때 마지막 요시고의 메세지가 무척 좋았다.

    ‘사진은 재능이 필요없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어야 이름을 얻을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나 큰 성공을 이루려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메세지가 아닐까?

    근데 굿즈 매장 가니까 돈 벌 생각 없었던 요시고는 돈 엄청 잘벌거 같다.
    나도 저거 샀응까.

    회사에서 두달마다 마지막 금요일에 인당 5만원씩 지원해주는 리프데이가 있는데, 덕분에 재밌는 전시랑 맛있는거 먹고 수다도 떨다 왔다. 재밌었다. 내가 만든 제도지만 엄청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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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기 싫은 사람의 요즘의 일기

    🤣 할게 넘 많다.
    아 투자 마무리 되면 어디 놀러갈거라고 휴가 쓸꺼라고 엄청 얘기했는데, 숙제가 더 많아졌다.ㅋ 특히 팀이 앞으로 좀 더 확장성에 유연하도록 업글을 생각하고 있는데 엄청 어려운 일 같다. 우리가 만들어온 유산의 좋은 부분을 새로운 구조에 지혜롭게 녹여내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 좋은 사람이 들어오고, 기존 사람이 잘하고, 난 엄청 잘해야 된다.
    (좋은 PO,PM UX/UI 소개해 주세요.제발 플리즈)

    🧐 중한것
    친구랑 서비스, 사업에 대해서 뭐가 중한지 얘기를 했다.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은 마케팅
    성공시키는 것은 기획
    실현시키는 것은 기술
    내 생각엔 뭐 이쯤 되는거 같다. 셋다 중요하단 뜻이지.

    🤑 사업의 성과
    투자를 받고 많은 축하를 받았고 정말 넘 감사한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 넘넘 감사함. 근데 내가 꼬인곳이 있어서 그런지 투자 자체가 사업을 잘해온 성과로 받아들여 지는게 스타텁 관점에선 쪼금 별로다. 난 투자자가 아니고 창업가니까!!! 사업보다 투자 받을때 더 많이 칭찬받는다는게 항상 아쉽다. 심술 난달까.ㅋ
    언젠가 투자가 아니라 사업적인 그 자체의 성과와 팀으로 그런 축하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 집들이
    친구네 집에 집들이 놀러갔다. 집이 너무 좋았다. 몇년동안 좁은 자취방에 놀러가서 술마시고 그랬는데, 새 넓은 아파트에서 캔들워머 켜놓고 마시니 집주인도 아닌 내가 다 감동스럽더라.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건 스스로에게도 무척 좋은거 같다.

    ✏️ 투자후기
    바쁜거 끝나면 투자 후기 한번 정리해야지. 시드 투자때는 넘 후다닥 되서 머 할 얘기도 없었는데, 이번엔 배운게 엄청 많다.

    🍖 건강
    헬쓰샘이 어떻게 PT 하고 살이 더 찌냐고 슬퍼했다. 도대체 뭐하고 다니냐고.. 식단도 이제 슬슬 해야지..

    🧑🏻‍💻 M1 칩 맥북
    거의 5년만에 맥북 새거로 바꿨다. M1 13인치 프로. 엄청 빠르고 베터리 엄청 안단다. 15인치 나오면 집에서 작업 용으로 하나 사고 싶다.

    ☕️ 카페는 스터디 카페로 허가
    지금 카페에 있는데 엄청 카페같고 술도팔고 분위기도 좋고 한데, 스터디 카페로 허가를 받아서 10시 넘어서도 된다. 지금 좋긴 한데 다른데랑 비교하면 좀 불공평한거 같다. 나중에 카페하면 스터디카페랑 Bar 랑 같이 하는걸로 허가받는게 좋겠다. 할일이 없을거 같지만..

    💸 인프런 같은거 만들면 대표는 얼마나 가져가나
    아 맞다. ㅋㅋㅋㅋㅋ 디씨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고 팀원이 말해줘서 보게됐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돈 벌때마다 여기 남겨야겠다.ㅋㅋ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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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월드. 그리고 이람 대표님

    이람 대표님 만났다. 싸이월드미니홈피 네이버블로그 카페 밴드 등등 만들고 이끄신 분.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다닌 서현고는 특이하게도 거의 전교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일성 있게 사용했다. 지금은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확실히 좀 별난 일이었다. 

    고1~고2 때 아이러브스쿨 쓰다가 느려져서 프리첼로 전체 이동 했다가, 프리첼의 (좀 과장된)유료화 소문에 다시 전교생이 싸이월드에 정착했다. 우리가 쓰기 시작했을때 싸이월드는 진짜 원시적 이었다. 기억으로는 걍 세이클럽이랑 비슷했다. 촌수 개념은 있었고, 애들이랑 수다 떨기 위한 기능만 있었다. 수다 떠느라 늦게 잤던 기억도 막 난다.

    그러다가 미니홈피랑 투데이멤버인가 그런거 생기면서 애들이 서비스에 묶이기 시작했다. 도토리 막 사고,  음악 사면서 감성있는척 하고. 전교생이 다 쓰면서 싸이월드 에서 냉동탑차 가져와서 월드콘 전교생한테 쏘기도 했다.

    그리고 대학가서 우리 고등학교만 쓰던 이름없던 커뮤니티를 전국민에게 퍼지는 모습을 보고 SK에 매각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 친구들,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싸이월드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에 관련해서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싸이월드 만든사람 부자되서 좋겠다 부터 시작해서, 카이스트 중퇴라더라(근거없음), 유학파라더라(근거없음) 등등 이야기를 만이 했는데 어제 주인공중 한분을 만났다. 그것도 완전 중심!!

    특히나 싸이월드가 채팅 서비스에서 미니홈피를 통해 발전하는 과정은 온라인 상의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커뮤니티의 시발점 이었던거 같다. 이후 수많은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영감을 준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획한 분을 만나니 할 이야기도 들을것도 많아서 너무 좋고 재밌었다. 우승을 여러번 해본 사람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이 업계에 들어온 여러 이유중 큰것 하나가 존경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함께 일하기 위함인데, 이럴때는 정말 무념무상으로 이쪽 세계로 뛰어든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좀 뜸하지만 내가 팀원들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다. 한번의 팀적인 우승 경험이 중요하다고. 그럼 앞으로 커리어에서 조금은 더 쉽게 다른 우승을 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 표본을 본것 같아 내 생각에 확신이 더 들고 기분도 좋다.

    너무 의미있고 잊지 못할 즐거운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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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라쿠배 짜증난다.

    이네카라쿠배 가 훨씬 입에 붙는다.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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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볼 – 진짜 스타트업 영화

    옥돌이 자기 #머니볼 봤다고 자랑해서 나도 간만에 또 봤다. 최고의 #스타트업 영화는 잡스일대기도 소셜네트워크도 수지나온 스타트업 드라마도 아니고 이 머니볼이다.

    조금 일하고 엄청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다음에, 엄청 많이 일하면서 적용해 가는게 제대로된 생명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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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랜드

    간만에 대전집 와서 티비를 보는데 라라랜드가 MBC 에서 하고 있었다.

    원래 음악 영화를 좋아해서 개봉때 무척 재밌게 봤다. 극장에서 나오면서 너무 좋았다고 흥분해서 떠들던 기억이 난다.

    이후엔 이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 넷플릭스 같은데 추천작으로 떠 있더라도 지나쳤다. 아니 피했다. 포스터만 봐도 마음이 시렸다.

    많이들 마지막 샙과 미아가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을 손꼽지만, 물론 그것도 좋지만 난 미아와 샙이 꿈에 대해 서로 응원하면서도 좌절하고 싸우고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년만에 다시 보니 그때보다 더 좋은 영화가 됐다.
    셉과 미아의 대화와 감정, 그리고 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제서야 인생 영화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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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미없는 시간은 없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자면,
    의미없는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당시에 알 수 없다.
    정말 아무런 의미없이 버려졌던 시간같이 느껴졌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물며 그중 가장 암울하고, 보잘것 없이 느껴졌던 시간들


    학교 자퇴하고 마땅히 할건 없고,
    늦게까지 자다가 도서관에 나와 책 보다가,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이런 저런 알바하고,
    빨간 버스타고 서울 종점까지 돌고 다시 분당 내려서,
    만화방 가서 만화책 보면서 라면 시켜 먹고,
    해 질때즘에 집에 들어와서 미드보고,
    게임하다가 4시쯤 자괴감 들면서 자고..

    이런 스스로 한없이 초라했던 시간 마저도 지금 와서 보면 큰 의미가 있었다.
    방해받지 않고 멀거니 버스 창밖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했던 사람에 대한 고찰, 여러상황에 대한 공상 들이 지금 하는일에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된다. 아마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보다 얕은 사람이었을 거다.

    올해도 많은 일이 있었다.
    슬픈일도 있고, 그 이상으로 좋은 일도 많았다. 2020년의 시간들, 그리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미래에 어떤 의미가 될까. 앞선 것들 처럼, 미래에 성장에 발판이 되는 시간들이길 바라면서. 빠이.

    새해 소망은 역시
    언더독으로써 2021년엔 세상에 더 많은것들을 증명하고 싶다.

    • 취하지 말자.
    •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2020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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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주민 – 20대들을 위한 조언

    뉴욕주민 이라는 유투버의 “20대에게 해주는 조언?” 이라는 영상을 보고 동감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이게 SNS에서 화제가 됐나보네. 하긴 ‘성공’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정의해 주지 않은거랑, ‘노예’ 라는 단어를 공격적으로 사용할때 이건 좀 위험하다 싶긴 했다.

    성공은 개개인에 따라 정의하기 나름이다.
    영상에서 ‘사회적 성공 – 그중에서도 부와 명성’ 을 성공으로 정의했는데 그 관점에서는, 그리고 그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민사고 + 동양인 여자가 10년째 뉴욕 금융가 활약중 이면 20년넘는 시간동안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게 치열하게 살아왔을 테니까.. 이건 뭐 환경과 집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그런거랑은 차원이 다른 코스다. 진짜 엄청난 피, 땀, 눈물 이 있었을거다.

    내가 동감하는 부분은,
    우리같은 보통사람이 부와 명성이 관계된 성공 -흔히들 말하는 경제적 자유, 건물주, 업계에서 존경받는 리더, 초부자 등등- 을 가지려면 남들과 같이 챙겨가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엄청 운이 너무 좋아서 여가시간 다 챙겨가면서 얻게 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 행운은 자기 자신에겐 절대 네버 에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리고 완전 내 타입. 넘 똑똑하고 멋있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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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인프랩 회사적 회고

    요약

    팀 : 24명 (1명 → 6명 → 10명 → 14명 → 24명) + 1월 합류 3명
    서비스 회원수 : 작년 대비 40% 증가
    서비스 거래액 : 작년 대비 3.5배
    서비스 개선 : 알람, 로드맵, 노트, 학습창, 인프라 개선, 멘토링 등등
    재무상태 : +영업이익
    업무툴 : Notion + Slack -> ClickUp + Slack
    사무실 : 엇그제 이사함!!
    투자 : 0

    의미

    • 거래액 단위가 불어났음에도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는 의미가 있다. 작년대비 3.5배 정도인 60억 정도로 마무리 될거 같다.
    • 팀이 24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력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유지된 데이는 큰 의미가 있다.
    • 프로덕트팀(개발팀+디자인) 이 잘 성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 운영팀도 잘 성장하고 있어 의미가 있지만 숙제도 있다.
    • 3명의 퇴사자가 발생한데 아쉬움과 슬픔이 있다.
    • 작게 세대교체되는 부분에서 더 좋은 문화가 만들어진데 의미가 있다.
    • 업무 프로세스와 공유가 나아진점은 큰 의미가 있다.
    • 예상보다 빨리 더 큰 사무실을 쓰게 된데는 즐거움과 부담이 있다.
    • OKR 망한데는 의미가 없다.(근데 K 는 달성함..) 유행따라 하는건 아닌거 같다. 우리식으로 간단화된 재해석된게 좋다.
    • C 레벨이 아직도 없다. 이건 안좋은 의미가 있다.
    • 워크샵 년도 순서대로 속초 → 제주도 → 보라카이 → … 망할놈의 코로나
    • 영업이익이 발생한데는 좋은의미도 있고 스타텁으로써 그닥인 의미도 있다. 그래도 팀원이 2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난건 특별한 일인거 같긴 하다.
    • 투자가 0 인건 복잡한 의미가 있고, 반성할 부분도 있다.

    총평

    올해는 2021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꽤 잘한거 같다. 실제로 하반기 부터는 그런 관점으로 접근하려 노력했기도 했고. 반면 스타트업의 생리 관점에선 너무 나이브 하기도 했다.

    다행인건 팀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사람이 모인거라 완전 무결할 순 없겠지만, 성장 속도에 비해서 조화와 프로세스가 잘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 상반기때는 프로세스나 공유문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었다. 다행히 때에 맞게 개선이 잘 됐다.이런건 받아들이는 사람 역시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팀원들이 잘 받아들이고 안착시켰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 성장할 사람들이 모인데 의미가 있다.
    항상 모든 순간이 중요하겠지만, 내년은 특히 중요할거 같다. 화이팅!

    부족함을 채워주는 팀원들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뉴이어! 🎉

    인프런 실Log(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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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토링 기능 개발기 – 인프런

    인프런에 새 기능(멘토링)이 추가됐다.
    간단한 프로젝트 후기를 작성해 봄.

    https://www.inflearn.com/pages/weekly-inflear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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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1월 마지막 금요일 일기

    ‘나만이 없는 거리’ 재밌다.
    일본 문화 특유의 오글거림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구성이 무척 신선했다. 간만에 재밌는거 봤네.

    인프런의 2020년 연 거래액 50억을 넘었다.
    오호 12월 되기 전에 넘었다.ㅋㅋ 2년전에 본엔젤스에게 5억 투자받을때 2020년 아마 35억 정도 할꺼라고 했는뎅..이거 보니까 최근 좀 더 공격적으로 미래 예측해 달라고 해주신 윤하영 이사님이 떠오른다..ㅎㅎㅎ 나 나름 꽤 공격적인 사람인데 예측자료 같은건 왤케 보수적인지 몰겠네.ㅋ 나도 공격적인 사람이 될거야!!!

    코로나로 사무실이 다시 리모트체제로 들어갔다.
    리모트하면 개인의 생산성은 높아지고, 팀의 생산성은 낮아진다. 원래 이걸 극복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이를 이용해서 전체 효율을 끌어 올릴 방법으로 접근 해보는것도 좋겠다.

    강의플랫폼 춘추전국시대다.
    엄청 많다.ㅋㅋㅋㅋ 새로운곳도 많고, 기존 다른 서비스에서 피봇팅을 시도하는 곳들도 많이 눈에 띈다. 눈떠보면 여기서도 이거하네??? 싶다. 요즘엔 스타트업들이 생존의 돌파구를 온라인 강의로 찾는거 같다. 음………….ㅎㅎㅎㅎㅎㅎ;;
    인프런도 시작할때 이미 완전 자리잡은 서비스들이 있었다. 방심하지 않고 우린 우리 할일을 맞는 방향으로 빠르게 해나가면 된다.

    유투브에 올린 영상 하나가 소심한 히트(40만뷰!!) 를 쳤는데 외국에서 히트쳤다.. 영어로 자꾸 댓글이 달린다.ㅠㅠ 지금 당장은 외국관심 필요 없는데..
    https://youtu.be/0xJxgvJO2Xo

    11월 마지막 금요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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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의 의미

    과거의 경험때문인지 원래 성격이 삐뚤어진건지 알 수 없지만, 감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빠진 100% 이성과 진실만이 대화에 오가야 된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런 스위치가 켜진 경우 진행된 대화는 대게 짧고 무미건조하게 끝나버린다. 필요 이상으로.

    그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게 완벽한 진실이 아닐지라도 했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령 ‘너와 죽을때까지 함께할꺼야.’ 라던지 ‘OO님과 성공하는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같은 신파적인 말들이 결론적으로 진실이 아닐지라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니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도 더 이야기를 하거나, 적어도 맞장구라도 쳐야 하지 않았을까.

    모든 일과 사람간의 관계는 많은 과정이 있고, 그것들이 누적된 결과가 보이게 된다. 100%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도 진심의 순도만 높다면 그런 말들이 모여서 진짜 그런 결과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진실이 될 수 있다.

    그런 가능성들을 차단시켜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그 시간들로 누적된 현재도 되돌릴 수 없다. 알고 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걍 과거 비해서 조금 더 알것 같다는거다.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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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 꿈 🐙

    꿈에서 문어는 똑똑한데 맛없어서 안먹는다고 누군가한테 말했다.
    그 사람이 똑똑해서인지 맛없어서인지 안먹는 이유를 하나만 고르라고 그랬다.

    현실에서 백만번 하고 있는 이야기를 똑같이 했다.
    현실은 수많은 Yes/No 를 조합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거 아니냐고.

    꿈에선 걍 하나 골라줬어도 됐을텐데.

    현실에선 문어 먹는다.
    맛없고 똑똑해서 그 반대인 오징어가 더 좋긴 하지만 눈앞에 있을땐 먹지.
    그래도 문어는 진짜 왜 먹는지 모르겠다. 무맛인데.

    요즘 꿈을 종종 꾼다.

  • 스타트업 대표의 2023년 1분기 막일기

    어제 향로(CTO)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 했다.
    CTO 가 팀에 들어온지 벌써 2년이나 됐다.ㅎㅎ
    게다가 4월엔 함께한지 벌써 4년이 훌쩍 넘은 옥돌이 결혼을 한다. 인프랩이 잠깐 강남으로 이사하자마자 남자친구 생겼다고 얘기해줬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게 4년전이라니.

    대표는 흥미로운 직업이지만 어려운 직업이기도 한거 같다. 가장 어려운건 누가 어떤 역할을 하라고 정해주지 않고, 우선순위를 말해주지 않고, 그럴거 같아서 한것들이 맞는지 틀린지 성과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게 옳았는지는 결과에 닥쳤을때나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통 연대책임으로 이어진다.

    그냥 그 순간 팀에 더 좋을거 같은거 확실하진 않아도 그럴거 같으니까 무엇이든 하는거다. 나만 그런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다른 대표들도 그런거 같다. 이재용도 그건 똑같을껄.(아님 말고)

    이제 더이상 코드를 보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ㅋㅋㅋㅋㅋ 작년 깨작깨작 작은 코드라도 만지던걸 완전히 포기하고 가장 안쪽 회의실에서 눈물을 훔친적도 있었다. 그건 엄청 명확했긴 했네. 내가 하면 안되는거.ㅎ 슬프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거보다 팀을 위한 것을 한다는 생각에 내심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다.ㅋㅋ

    그거도 벌써 1년전이다.

    전체적으로 혼돈의 카오스적인 시대인거 같다. 원래 난 주위환경에 신경끄고 우리 할일이나 잘하자는 주의인데, 지금은 왠지 귀를 열어놓고 기민하게 움직이는게 대표로서 또하나 새롭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인거 같다. 잘해야지.

    올해도 벌써 1/4 이 갔다.

    시간을 소중하게 써야겠다.

    1분기 막일기 끝. 2분기 시~작!!

  • 2022년을 보내며

    내가 다니는 회사 인프랩 팀에선 매년 짧은 겨울방학 숙제로 연말회고를 작성한다.
    그 내용임.

    재밌었던거

    여름 폭우

    올해 여름 폭우는 피해도 있었지만 나름 재밌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오면서 팀원들이 퇴근했는데 귀가에 실패하고 회사로 돌아오는게 심상치 않았다.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셰리랑 옥돌이랑 태리랑 퇴근할때 물이 차올라 차를 돌리고 길을 찾고 했던게 종종 기억난다. 물살을 가르는게 생각보다 재밌었다.이때 다행히 차가 침수되지 않아서 고트한테 차를 팔 수 있었지.ㅋㅋㅋ

    담날에 출근하니 사무실이 초토화 되어 있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일이라 막막하면서도 신기한 느낌이라 그렇게 싫지 않았다. 물론 밤에도 나와서 양동이 물 비우고 비닐로 물길 만들고 개고생 하긴 했지.. 천장 석고가 바닥에 철퍼덕 떨어질때마다 뭔가 일어날게 내 눈앞에서 나만 볼때 일어나는거 같아 재밌었다.

    종종 비 많이 올때마다 기억날거 같다.ㅋㅋㅋ
    그래도 이런 폭우는 안 일어나는게 좋겠다..

    인프콘

    인프콘은 우리가 어떤 팀이라는걸 대중에 알리는 숙원사업 같은 느낌이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앨리스가 합류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끝나게 됐다. 이후 갈릴레오가 만들어지면서 멋지게 행사를 만들갔다.

    솔직히 난 하자고 한거 말고는 도와준게 없는데, 축하를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은건 아무래도 나일것이다. 이 부분은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팀원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사회에서 이런 즐거움, 성취감, 액티브함, 불태움.. 등을 함께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희귀하고도 소중한 경험이다. 인프콘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것도 좋았지만, 팀 전체가 이런 경험을 함께 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긴하다.

    아 팀원들은 발표 잘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일 있었냐고 하고 극과극 반응도 재밌었다.ㅋㅋ

    이사

    사무실 못구해서 이러다 거리에 나앉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하다가, 지금 사무실 자리가 났다. 2016년 혼자 노트북 들고 다니던 코워킹스페이스가 바로 보이는 자리였다.

    이제까지의 규모에 비해서 무척 큰 사무실 이었고 팀도 늘어서 인테리어도 꽤 하기로 했다. 우드&화이트 톤으로 정하고 마루가 넓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이후는 이사준비위원회 님들이 100% 멋지게 일을 해냈다.

    원래 물건에 의미부여 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 전 사무실들은 걍 사무실 이었는데 여기는 우리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뷰도 넘 좋구.

    이사 당일 짐정리 1차로 끝나고, 불꺼진 사무실에서 바로 앞의 6년전에 인프랩을 시작했던 곳을 바라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구나..

    전복구이

    어디서 선물로 전복이 들어왔었는데, 회사로 가져와서 전복구이를 같이 해먹었다. 그때가 리모트 체제라 많이 팀원들도 딱 먹기 좋은 정도였다. 뻥 안까고 태어나서 먹어본것중에 젤 맛있었다. 담엔 김치전 해먹고 싶다.

    어려웠던거

    CSO

    팀이 커지면서 특히 작년말(2021년말)에 이제 내가 모든 사안을 정확하게 알고 의사결정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채용 서비스가 생기면서 초기 서비스를 워킹 시키기 위해선 내가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잘하는게 그거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 대신 인프런에 대해서 운영적으로 의사결정을 할만한 사람을 데려오기로 했다.

    교육서비스에서 잔뼈가 굵은 움파를 알게 됐고,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CSO로 영입을 하게 됐다. 움파는 적은 정보로도 빠른시간에 흐름을 파악하고 좋은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 이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그만하자고 합의를 했다.

    움파가 나가게 되면서 이때 있던 혼돈의 카오스적인 분위기가 아주 대단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 전체 분위기가 싱숭생숭 해지는게 느껴지고, 이 사건에 대한 해석과 이해, 갖고 있는 정보가 모두 달랐다. 리더는 한사람이 있을때도 떠났을때도 정말 중요하구나 싶기도 했다.

    음. 각자의 길을 가게 된거에 대해선 옳은 선택이었지만, 그게 일어나기 이전의 과정, 내 역할에 대해서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을때 더 적극적으로 붙잡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걍 믿고 지켜봐야 되는것과 아닌것을 구분하지 못했던거 같다. 아님 그 대화가 힘들고 지치는 일이라 피했던거 아닌가 싶다. 믿는다는 핑계로 피했던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지금은 든다. 이형주 완전 안이해짐.

    향로가 처음 왔을때 정말 많이 이야기하고 맞추고 싸우고 그랬는데, 최소한.. (생각만 해도 힘들군) 그 정도를 해야했지 않았을까?? 물론.. 뭐 그렇게 했어도 문화적인게 안맞아서 안될수도 있는거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에 대해선 반성이 많이 된다. 내가 할건 힘들고 구찮아도 해야된다.

    어느 정도로 있어야 되냐 그 균형

    난 꽤 위임과 권한 부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팀이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내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나 고민을 한적이 여러번 있다. 한 1000만번은 되는듯.

    특히 프로덕트 부분에 PO와 PD가 중간에 들어가면서 더 많이 생각할 요소가 많아진거 같다. 매일 적정한 선을 찾으려고 생각을 한다. 요즘 좀 명확해 진건 있는데, 언제나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해서 생각하자는거다.

    직업적 전문성이 그 선택의 존엄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언제나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제품이 아니라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가 좋은거 같다.

    스타트업 혹한기

    원래 올해 하반기에 투자 받을 생각이었다. 근데 여러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나중으로 미루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러면서 속도나 우선순위 선택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다행이 우리는 큰 목표에 가는 길에 매출적인 것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큰 방향에선 변화가 없다. 이건 이 레일에 끌어 올려놓은 초기 팀원들의 업적과 헌신 덕분이다. 고마워용.

    업계가 요동치고 특히 내년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 살아남고 더 높이 성장한다면 그만큼 우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 한거

    올해 내 성적표

    올해의 인프랩에서 내 성적표는 그냥그냥 인거 같다. 특히 연초부터 중순까지 내가 어느정도까지 업무에 관여해야 되는지 눈치보고 생각하다가 이도저도 아닌체로 있었던게 많았다. 우유부단했다. 시간을 낭비한거 같아서 많이 후회된다. 근데 머 배운거도 있응까 됐지머.. 해도 비용이 좀 크긴 한듯.큐ㅠ

    교육 + 채용

    운동

    올해 초부터 시작한 PT 운동을 연말까지 계속 이어갔다. 물론.. 뭐.. 맨날 한빠지고 한거도 아니고 살빠진거도 아니지만 우짜든 하긴 했다. 이건 꽤 잘한거 같다. 근데 넘 멀어서 회사에 로잉머신을 사서 운동하는게 좋을거 같다. BS파트가 아마도 사주기로 했다.

    건강

    회사 건강 검진에서의 결과로 의사가 토욜 아침에 직접 전화했다. 간 수치가 살짝 높다고 신경써야 될 정도라고 한다. 나와서 피뽑으라고.ㅠㅠ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고 반성했다. 샌드위치 많이 먹어야징.

    갓오브워

    진짜 간만에 플스겜을 했는데, 크레토스가 자상한 아빠가 되니까 별로다. 그리고 역시 아들말고 딸이 좋은거 같다. 로키 싫어. 앨리 짱!

    난 좋은 동료인가

    팀에 성실하고 좋은 동료들이 많이 모이고 지켜보면서 날 다시 생각하곤 한다. 내가 일반적으로 좋은 동료인가???? 하면 음. 아닌거 같다 일반적으론. 난 보통으론 나같은애 안뽑을거니까.ㅋ 내 색깔을 갖고 일반적으로도 좋은 동료가 어케 되는지 종종 생각해본다.

    다시 자산 마이너스 됐다

    개인적 재정상태가 + 였다가 다시 완전 -로 돌아섰다..ㅋㅋㅋㅋ 열씨미 일해야지..ㅠㅜ

    기대되는거

    퍼즐들의 준비가 다 되어 간다.

    조립할 부품들이 준비가 끝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몇개가 더 필요하고 다듬는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우짜든 준비단계는 끝나가고 조립하고 작동시킬때가 가까워 온다는게 느껴진다.

    혹한기와 방향

    큰 선택의 문제들이 꽤 있었다.
    우린 어쩜 사업적으로는 옳지 않고, 비전적으로는 옳은 결정을 했다. 이것들이 어떻게 미래에 발현이 될지 잘 모르겠다. 난 옳은 선택들 이었다고 생각한다. + 희망한다.

    모두들(나를 포함해) 기대하듯 공포스러운 내년을 이야기 한다. 많은 팀들이 시험대에 오를것이고 옥석이 가려질거라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힘든 한해가 될수도 있다. 그래도 기업은, 프로들이 모인 팀은 성과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걍 부자들 돈으로 스타트업 문화놀이 한거지.

    난 우리 팀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꽤 훌륭한 팀이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가진 팀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건 단지 내 생각이고, 이것을 내년부터 세상에도 증명하고 싶다. 이 팀이 얼마나 좋은 팀이고, 나와 팀원들이 무엇을 해내는지.

    인프랩 시작한지 벌써 7년이 넘었다.

    내년은 특히 더 재밌을거 같다.

    잊지 말거.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지각하지 말자

    2022년 끝!
    2023년 화이팅!!!

  • 책임

    가끔. 그 누구도 책임지지 못할것 같은 무서운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런 큰 일이라도.. 좋은일이던 안좋은 일이던 그 책임의 끝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이게 리더와 조직이 있는 이유가 아닐까.

    정의와 책임감 이라는 무게는 사람에 따라 너무도 다르다.
    그건 정말 불공평한거 같다.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7671349?c=true#138828962
  • 인프콘 2022 회고.. 까지는 아니고 감상

    인프콘은 몇년 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를 이야기 하자면, 우린 진심 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코딩 교육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서비스가 요즘 엄청 많은데, 걍 유행이니까 학원비나 따먹으려는 회사가 많다. 물론 그것들 역시 사업으로 존중하지만 우리가 비슷한 무리로 취급되고 싶지 않았다.
    우린 긴 호흡으로 IT 업계 전체와 함께해야 하는 서비스라 생각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음 했다.

    우리보다도 지식공유자 분들이 오히려 먼저 제안을 많이 주셨었다. 근데 당장 눈앞의 생존만을 생각하기에도 빡쌨었다. 올해는 해야지!! 하다가 아? 벌써 연말이네. 내년엔 꼭 하자~ 하는 식으로 매년 흘렀다.ㅋㅋ

    올해 시작할때 생각은 온라인으로 작게 할 생각이었다. 욕심은 멋지게 크게 하고 싶긴 하지만 관련 경험이 없는 우리 팀 입장에서 실시간 온라인 영상 툴을 이용해 진행하는게 합리적으로 보였다.
    근데.. 올해 들어서 홍연의(앨리스) 와 팀 합류 이야기를 하면서 원래 바램대로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합류하고 앨리스가 팀원으로서 인정받고 녹아들었다 싶은 3개월차부터 이제 슬슬 인프콘 해볼까?? 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걍 시작했다.

    어느 팀이나 그렇겠지만 열악했다.

    여러 제약조건이 있었다. 시간이 촉박했고, 인력도 사실 없었다.ㅋㅋ 그리고 코로나 상황도 걱정되고.
    그때 그래도 일단 고고씽 하기로 했고, 앨리스를 중심으로 인프콘을 위한 5명의 TF팀 갈릴레오 셀이 꾸려졌다. (엄청 갈릴거니까 갈릴레오..ㅋㅋㅋㅋ)

    갈릴레오는 100% 자원을 받아서 모여졌다.

    지원자가 많았는데 팀이 크면 속도감이 죽기 때문에 소수로 구성했다. TF팀이긴 했지만, 본업은 다 따로 있었다. 에디터, CX, HR, MD 등.
    본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는건 진짜 큰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거의 완전 위임했다.

    그래서 인프콘 오신 손님들이 난테 너무 고생했다고 얘기하실때는 사실 좀 부끄러웠다..ㅋㅋㅋㅋ 갈릴레오나 다른 팀원들이 한거라고 구구절절히 얘기하기도 어렵고.ㅋㅋㅋ
    사실 이런 행사는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내 스타일도 아니고 우짜든 아니다.ㅎㅎㅎ 그래서 먼저 요청하는 의사결정이 아니면 완전 위임했다.

    위임은 두가지면에서 믿음이 필요하다. 알아서 잘할것이라는 믿음. 필요할때 날 찾고 공유해줄거라는 믿음. 그런면에서 앨리스를 비롯한 갈릴레오팀은 완전히 믿을 수 있었다.

    종종 있는 회의시간에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과 재밌을거 같은 아이디어 정도만 던졌다. (회심의 아이디어 안받아들여짐 ㅠㅠ ㅋㅋㅋ)

    팀 전체 협업이 꽤 잘됐다.

    갈릴레오와 협업하는 모든 팀원들의 서포트도 너무 훌륭했다. 갈릴레오 뿐 아니라 본업이 있는 모든 파트에서의 지원, 구멍매꾸기 등이 유기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이건 좋은 팀일때만, 좋은 팀원들 일때만 가능하다. 이번에 인프랩 팀은 무척 좋은 팀이구나 하고 세삼스럽게 느꼈다.

    내 발표

    트위터나 인프콘 반응보면 내 기조연설 발표 보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엄청 많았는데, 울 팀원들은 보통이나 예상보다 잘했다고 느꼈을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

    아마도 어제는 팀원들에게 꿈 같이 느껴질거다.

    월욜까지 전 팀원이 쉬기로 했는데, 피로를 풀고 쉬면서 돌아보면 갈릴레오를 비롯한 인프랩 팀원들은 이번 이벤트를 뒤돌아볼때 여운이 남는 꿈 같이 느껴질거다. 사회에서 이런 즐거움, 성취감, 액티브함, 불태움.. 등을 함께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희귀하고도 소중한 경험이다.
    인프콘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것도 좋았지만, 팀 전체가 이런 경험을 함께 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긴하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팀인지 아주아주 조금 보여줬다.
    앞으로도 너무 많이 남았다.
    우짜든 앨리스, 옥돌, 셰리, 태리, 위즈, + 모든 인프랩팀 짱!!!!
    +참여해주신 모든 연사자와 참석자 분들께 감사드려요!

  • 사무실에서 전복구이

    역시 날씨 좋은날은 전복을 먹어야 하는군.
    전복 선물이 들어왔는데 혼자 먹기 많은 양이라 회사로 가져와서 먹었다.

    사무실에서 먹을까 싶다가 먹기로 해서 다 가져감.


    나 소금 뿌리는거 왠지 영혼이 담겨있다. ㅋㅋ
    전복손질 → 전복버터구이 → 전복내장볶음밥

    손질은 좀 빡쌘거 같다. 손질하고 직후에 키친에서 수산시장 냄새 장난 아니었는데, 담엔 좀 더 냄새 안풍기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 같다.

    우짜든 맛있었고 재밌었다.
    전복은 별다른 요리없이 버터랑 소금만 있어도 엄청 맛있어서 좋은 식재료 같다.
    그래서 비싼건가.

  • 인프콘 2022

    인프콘 공식 홈페이지

  • 위례 화로구이 카타

    후리가 같이 일한지 5주년이라고 사줬당. 우얼 5년이라니.

    고기 진짜 맛있고 분위기도 짱이다.
    토시살 같은거 육향 짱이고 고기 자체의 단맛이 난다. 닭목살 있는거도 좋았는데 후리랑 향로는 소가 더 좋다고 했다.

    난한테 고기는 밥이랑 동의어인데. 그래도 조용히 혼밥하고 싶을때 고기는 혼밥하기 좀 빡쌔다. 근데 여기는 구석탱이에서 혼자 조용히 구워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가게될듯.

    우짜든 후리랑 벌써 5년이라니.
    항상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 깃헙잔디


    업무에서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건 완전히 없어졌다.
    사실 작년 말엔 이거 때문에 뭔가 많이 아쉬웠다. 업무 뺐기면 이런 느낌인가.
    직접 보니까 좀 슬프네.ㅋㅋㅋㅋㅋㅋㅋ

  • 소고기 오마카세 – 모퉁이우 ripe

    그 유명한 모퉁이우 ripe 가봤다. 먹는 복이 있어 몇번 소마카세 가봤는데 그중에 가장 ‘고기’ 에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 음식

    그래서 그런지 고기 외적인 요리의 다양성은 상대적으로 적고 고기 오리엔티드다. 업계 용어론 Meat Driven Dishes…. 👉🏼👈🏼….

    우짜든. MDD 니까 고기는 진짜 넘 맛있다.
    가장 첨에 나오는 육회부터 차원이 다르다. 나 육회 (먹는)전문가 인데 찰진 식감이 이제껏 먹은 그것들과는 완전 차원이 달랐다. 보통쓰는 홍두깨 살이 아니라 어디 다른데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나네 ㅠㅜ
    살치살, 떡갈비, 스키야끼, 야끼니꾸, 고기들 등등 다 맛있었다.
    갑자기 스키야키 먹고 싶다. 오는 주말에 그거 먹어야지 ㅋ

    반면 MDD 라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단조로운 느낌은 조금 듬.

    😀 분위기, 접객

    왠지 한식대첩에서 우승했을거 같은 비쥬얼의 여성 쉐프님께서 집도해 주시고, 업장 분위기는 엄청 고풍+고급 스럽다. 건물 꼭대기층이어서 그런디 층고가 매우 높고 큰 샹들리에가 잘 어울린다.

    쉐프님이 샹들리에 자랑을 좀 하셨다. 층고가 엄청 높아서 고급스럽다.

    😌 감상

    나중에 부모님이랑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또 생각해보면 고기 사서 궈먹으면 되지 뭘 이렇게 비싼데 돈쓰냐고 타박받을거 같기도 한 가격이라 살짝 망설여진다.

    언젠가 올지도 모를 먼 훗날에🥲 누군지 모를 여자친구랑 다시오면 좋을거 같다.

    근데 소마카세는 먹을때마다 느끼는데 좀 애매한거 같다. 정찬과 고기구이 중간 어중간한 느낌이 많이 든다.

    여깄다.

  • 플랫폼(어둠속의 대화), 리프데이

    플랫폼의 의미

    ‘빵만들기’ 에서 짤려서ㅠㅠ 반강제로 선택했던 어둠속의대화 공연.
    어둠속의대화 는 경험도 경험인데, 특히 플랫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것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무척 좋았다. 내가 종종 팀원들이게 플랫폼은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윈윈 해야만 의미를 갖고 성공한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좋은 사례인거 같다. 우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아니더라도 좋은 플랫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의 정의를 좀 더 명확하게 내린 날이다.

    리프데이

    오늘 리프데이 였다.
    낮에 다른 사람들 일하고 있을때 놀고 먹고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건 언제나 즐겁다. 기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프랩 이라는 회사에서 2개월마다 금욜에 하고 싶은거 하는거. 게다가 5만원 지원됨.
    인프랩 지원하기 링크)

    대화

    팀원들이랑 대화도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러 이야기들을 했고, 막판에 특히 마크 털린 이야기가 넘 재밌었다. 털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마크의 큰 장점인거 같다.

    북촌 카페

    북촌 여긴 올때마다 나중에 한옥 기반의 즐거운 술&북카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 놀러오게. 친구는 꽁짜.

    우육면가

    점심으로 먹은 우육면가 맛있었다. 홍콩냄새.ㅋ 점심이라 맥주랑 저녁 메뉴를 못먹는게 진짜 너무 지금도 아쉽다. 조만간 가서 저녁먹어야지.ㅋ

    뒷부분은 초딩이 쓴거 같네.ㅋ

  • 현대무용

    현대무용 공연 보고 왔다!! 툇마루무용단 identity
    친구의 친구가 연출한다고 해서 꼽사리 껴서 따라감.
    현대무용은 접점도 전혀 없고 완전 생소한 분야라 기대가 됐는데..

    감상은. 완전 초보 입장에서. 음.. 뭐랄까.ㅋ
    엄청 멋있고, 자극적이고, 뭔지 모르겠다. 어렵다. 정리도 안된다. 잘몰라서 그런가??ㅋ
    프렌치 음식이나 평양냉면 처음 먹었을때랑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뭔가 엄청 좋고 정성과 정수가 많이 들어간거 같은데, 내가 아직 맛을 잘 모르는 느낌?ㅋ

    무용수들 개개인 안무에서는 아름다움과 강렬함이 느껴졌지만, 종합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정도로 메세지나 전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난해하고 어려웠다. 첫번째 작품은 시각적 효과도 강렬하고 직관적인 면이 있어 아 이런 의미겠거니 싶었는데, 두번째는 진짜 혼돈의 카오스였다. ㅋㅋㅋㅋㅋ
    첫 작품은 집와서 생각해보니 다시 보고 싶다. 좀 멋졌다.

    내가 초보여서 그런지 이게 보통이면 현대무용은 나같은 보통 사람들이기 보편적인 예술이 되긴 빡쌔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내가 직접 표를 사서 현대무용 공연을 또 보고 싶다. 메세지가 뭔지는 몰랐도 무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강렬함 만으로도 앞으로 좀 더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몰랐는데 남자 무용수가 엄청 멋진거 같음. 완전 남자한 몸으로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게 꽤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왜 격투 영화나 만화에서 강자모델로 남자 무용수들을 소재로 사용하는지 이해가 됐다.

    그건 글코 작품에서 엄청난 피땀눈물이 느껴졌다. 메세지는 모르겠어도 노력과 완성도는 피부로 강하게 느껴짐. 존경심이 들 정도로.

    포스터는 일케 보니까 좀 무섭네. 우짜든 나도 이제 문화인.

  • 채용 서비스 랠릿 – 인프랩은 왜 채용 서비스를 만들었나.

    0. 들어가며

    오랜 숙원사업 이었던 채용 서비스 랠릿(rallit.com)을 오픈했다.. 일단 오픈.. 고치고 개선하고 연결하고.. 할건 앞으로 엄청 나게 쌓여있지만 일단 우짜든 오픈..!!

    채용 서비스는 사실 5년전부터 숙원사업 이었는데, 이제서야 원시적인 모습이 만들어졌다. 스타트업은 리소스와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거 같다. 이번 글도 역시, 아직 갈길이 먼 스타트업의 사례로서 글을 남긴다.
    우리가 잘되면 좋은사례고 안되면 반면교사로 삼으면 됨.

    이글은 왜 인프랩이 채용 서비스 랠릿을 만들었는지 시선과 상황의 변화에 집중해 이야기 한다.

    1. 원래.. 여러 서비스 하고 싶어서 InfLab (2015년 초)

    종종 왜 회사이름이 인프런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인프런이라는 플랫폼 서비스 하나만 하고 있는 회사니까 굳이 회사명을 다르게 가져갈 필요는 없긴 하니까. 근데 원랜 인프런 외에도 정보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인프랩이라는 회사 아래서 인프런, 인프work, 인프fun, 정보 관련된 수백개 서비스 만들줄 알았는데 인프런 하나만 건사하기도 엄청 빡쌤. ㅠㅠ

    2. 언젠가 기회되면 채용서비스도. (2015년 여름)

    채용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인프런을 만들기 시작한 2015년 년여름부터 있었다. 난 기본적으로 사회문제 대부분은 정보의 불균형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교육은 말할것도 없고 채용시장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느꼈다.

    몇번의 취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종종
    ‘이 회사는 어케보면 나에게 속아서 나를 채용했구나..ㅋ’
    ‘들어오고 나니까 완전 개판이네 여기.. 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게보면 서로 잘 포장한 거지만 삐딱하게 보자면 채용시장이 보면 서로 속고 속이는 사기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때 가까웠던 친구가 취업 엄청 고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것도 동기중에 하나가 됐다. 내가 볼땐 너무 훌륭하고 아까운 인재인데, 기업들이 번번히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사회적인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때는 진지하지는 않았고 인프런(교육) 서비스 만들고 있응까 ‘언젠가 기회되면 해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이었다.

    3. 기회되면 아니라 언젠가 무조건 하기로. (2016년~)

    인프런이라는 교육 플랫폼이 워킹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채용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기획이나 그림이 있었다기 보다 가치적으로.
    ‘우리가 학습으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까, 학습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까지 데려다 주는게 우리 서비스의 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쌓이고 견고화 되면서 채용은 인프랩에서 꼭 해야 하는 숙원사업이 됐다. 그래도 이땐 완전 나 혼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어서 지금은 못하고 언젠가 기회되면 진짜 제발 꼭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채용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투자자를 만날때나 동료 지인들을 만날때마다 꼭 이 이야기를 했다. 교육으로 성장시켰으면, 활약하는 곳까지 데려다 줄 생각 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서 구체화가 되어갔다.

    자꾸 이야기 하는게 좋다.

    참고로.. 딴 얘긴데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게 혼자만 비밀인거처럼 알고 있는 사람들 가끔 있다. 그거 절대 비밀 아니고 그 아이디어 생각하는 사람 전세계에 최소 100만명은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 주제로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구체화 해나가는게 훨씬 현명한 일인거 같다. 물론 사람 봐가면서 얘기하는게 좋지..

    4. 채용 파일럿 프로젝트 – 이무기 된 드래곤 (2019년)

    채용 기능을 시작할 여력이 전혀 안났다. 아직 서비스와 팀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모든 프로젝트와 의사결정에 항상 관여해서 눈 돌릴 틈이 없었다.

    2019년 들어서면서 인프런 서비스 리뉴얼을 성공하고 팀이 점점 단단해 졌다. 그러면서 당장 회사의 존폐에 대한 생각에 아주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
    그즈음 주변 스타트업들에서 채용공고 인프런에 올려달라고 하는 요청들도 종종 왔다. 그래서 인프런 내에서 채용 공고를 올리고 받을 수 있도록 파일럿 프로젝트로 한번 해볼까 싶어서 간단하게 추진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니까 개발리소스는 전혀 안쓰고 zapier+typeform+구글시트 로 최소한의 자동화를 해서 인프런에 링크로 붙여놨었다.

    잠깐 헤더 메뉴에 들어가 있던 채용공고리스트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이라 용 아이콘을..)

    결과적으로 이 드래곤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이도저도 아니게됐다.ㅠㅠ 이때가 인프런 리뉴얼 한지 얼마 안됐을때라서 추가적인 기능들 채우기도 엄청 바쁜 시기였다. 쿠폰 만들고 있을땐가.. 그래서 채용공고 신청 들어오고 그래도 내가 잘 못보고 넘어가서 흐지부지되고, 문의 자꾸 오는거 구찮아서 메뉴에서도 내려버렸다.
    프로젝트 이름이 드래곤 이었는데, 이무기가 되어버렸음.ㅠㅠ

    드래곤 프로젝트 실패한 이후로 특별히 액션없이 ‘언젠가 해야지.. 근데 언제하지..?’ 하는 생각을 갖고 시간이 지나갔다. 하려고 해도 기획적으로 엄청 구체화된게 없기도 했고, 원래 스핑크스 라는 프로젝트가 항상 앞순위에 있었다.

    5. 내부(인프랩) 채용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2020년)

    기획적 그림
    인프랩은 회사적으로 채용, OJT 시스템이 꽤 잘되어 있다. 사실 다른 좋은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고 들은것도 별로 없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잘되어 있는거 같다..ㅋㅋ

    난 정리나 절차적인 수행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 시스템적인 도움이 없으면 일이 감당이 안되고 하기 싫어진다.ㅠㅠ 그런면에서 채용은 내가 항상 강력하게 관여해야하는 부분이라 효율적이고 알아서 정리되어져 있는 형태여야만 했다. 그래서 회사내 채용 + OJT 시스템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근데 개발여력은 없으니까 우리가 직접 만들진 않고, 있는 외부 서비스들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프런공고(회사공고) + typeform(인재지원) + clickup(지원자 관리) + MailChimp(메세지전송) + 등등.. (여기👈🏼 가보면 저런거 모아서 자동화 할 수 있는거 배울 수 있음)
    여러 서비스들을 구축해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프랩에 지원해준 지원자들은 카드 형태로 상태에 따라 관리된다
    지원자 개개인에 대한 팀원들에 의견을 공유하고 점수를 매길 수 있음.

    위와 같은 내부 채용 시스템을 만들고 활용해 보니 좋아서 우리가 앞으로 만들 채용 서비스는 이런 컨샙을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샙이 확실해지니 서비스적인 기획도 구체화가 됐고 리소스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도 막상 서비스로 구현은 완전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정도 큰 규모의 프로젝트면 나도 각잡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ㅋ

    6. 채용서비스 개발 시작 – 프로젝트 루비콘(2021년)

    팀 체력의 향상

    2021년 들어서 좋은 팀원들이 계속 들어오고 첫 C레벨인 CTO가 들어오면서 회사 운명을 결정짓는 이정도의 큰 프로젝트를 약간의 이형주 로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군웅할거 시대

    동시에 여기저기서 채용 서비스들을 만들고 진출하는 등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채용까지 연결한다는게 특별한 생각이 아니고, 기존 커리어 교육 컨텐츠 관련 기업들은 누구나 채용까지 생각하고 있었을거다. 그리고 때마침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엄청 업되면서 다들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일어나는거 같았다. 마치 삼국지에서 군웅할거 시대 느낌?ㅋㅋㅋ
    잘 알려진 강자는 있지만 아직 최강자는 없는.

    루비콘 프로젝트 시작

    이런 와중에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서비스도 유저가 있어야지 의미가 있는건데 지금 뭐라도 들여놓지 않으면 아예 기회자체가 없겠다 싶었다. 먼저 예정되어 있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이거 다 뒤로 밀고 채용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과정에서 파일럿 식으로 작게 해보면 어떻겠냐 라고도 의견도 있었는데, 교육-채용 그림을 그리는것은 우리가 어차피 하기로 한거였어서 더 늦기전에 과감하게 진행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우짜든 프로젝트 이름은 루비콘 으로 하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팀 전체에 공유했다. 서비스명은 사내 공모로 정했다. 랠릿(rallit.com)으로 정해졌고, 이 이름을 응모한 쏠은 상금을 받았다. (원래 서비스명도 루비콘 하고 싶었는데 .com 도메인이 없어서 못했다.ㅠㅠ)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적으론 파일럿 프로젝트는 해도 될지 말지나, 어떤 그림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을때 시장조사 느낌으로 하는거고 꼭 있어야 되는 기능이라면 그런거 없이 고고싱 하는게 맞는거 같다.

    개발-런칭

    힘들고 긴 레이스에 들어갔다.
    향로(CTO) 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PO 세명이 B2C, B2B, Admin 부분을 나눠서 기획, 매니징을 담당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난 이번 프로젝트 초기 컨셉과 초기 기획 부분만 참여하고 이후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은 참여안하고 철저히 관찰자로만 있었다. 가끔 코드 리뷰 올라오는거 눈팅 하거나 전체 스플린트 회의때 참여해서 듣기만 했다.

    사실 이부분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이제껏 인프랩에서 규모있는 프로젝트가 있을때 CEO 이전에 PO로서 언제나 깊게 관여해왔다. 근데 이번엔 관찰자로 있으려니 기분도 이상하고 좀이 쑤시고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거나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관여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어서, 내가 관여해서 흐름 깨는거보다 이대로 지켜보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정말 아니다 싶은 부분은 가끔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믿음대로 프로젝트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프로젝트를 잘 완성할 수 있었다.

    우짜든 중간에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들을 이겨내고, 결과적으로 2022년 1월 27일 채용플랫폼 랠릿을 공식적으로 오픈했다.

    맞ㅋㅋㅋ 오픈 케익도 맞춰서 먹었다!!!

    새로 큰 서비스를 만드는건 가치있는 일이지만 정말 힘들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PO,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순도높은 노력으로 새 제품을 만들어냈다. 우리 팀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다.

    랠릿 (rallit.com)

    아쉬운점

    아쉬운점이 몇가지 있는데 이건 앞으로 고쳐나가면 되는거 같다.ㅋㅋㅋ
    비밀글에 써야지.

    앞으로

    종종 ‘언제까지 인프랩에 있을거냐.’ 는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스타트업 사람들은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 일거 같은데, 그때마다
    ‘교육-채용 사업적인 연결 그림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다시 생각해볼거 같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음..한참 남은듯.ㅋㅋ
    현재 랠릿은 어떤 채용플랫폼이나 갖고 있는 원시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할게 너무 많고, 기대된다. 그러면서 진짜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묘한 두려움도 든다.
    이글 공개하지 말까..ㅋ

    직무, 커리어 관련 누구나 꿈꾸지만 그 누구도 실현한적 없는 이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이판에서 이 팀이 기억된다면 그땐 진짜 좀 성취감이란걸 느낄 거 같다. 그걸 꼭꼭 해보고 싶다.
    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그때 같이 축하하고 싶다.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우짜든 이제 다시 시~~~작!!!

    *딴 얘긴데 우리 진짜 로고 잘 만드는거 같다.
    **미래의 제품을 만드는 동안 우리를 먹여살려준 다른 모든 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 링크
    수수료 0원 IT 채용 플랫폼 랠릿
    코딩 없이도 업무 자동화 할 수 있는 강의

  • 하루 그냥 날렸다.ㅠㅠ

    오늘 조용한데서만 할 수 있는 업무도 있고,
    강남 도스타코스에서 하드타코 먹고 싶어서 겸사겸사 휴가를 냈다.

    아침에 인나서 운동하고
    강남역 가서 타코먹고
    이쁘고 조용한 카페가서 업무 하려고 했는데.
    이 완벽한 계획.

    근데 아침에 운동하다가 좀 다쳤다.ㅋ 허리근육 삐끗.ㅠㅠ
    그래서 강남역까지 가기에 넘 빡쌔서 부상투혼으로 정자역 있는 타코집 갔는데 문을 닫았다.ㅋ
    그래서 타코대신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허리가 넘 아퍼.ㅋ
    그래서 카페대신 친구네 한의원 가서 침맞고 왔다.ㅋ

    음.. 오랜만에 할일 계획해서 휴가냈는데 진짜 하나도 못했다.
    역시 무계획이 가장 완벽한 계획인건가?

    역시 그렇군.

    고양이 형
    햄버거 먹고 나오는길에 만난 한 카리스마 하는 고양이 형
  • 답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친구(@Jaehyun Ahn)가 아까 보내준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든다.

    많은 스타트업 방법론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진리중 하나가 ‘답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다. 이게 말이 쉽지 경쟁 치열한 이 스타트업 세계에선 엄청 지키기 힘든 진리인데, 그 정석을 보여주는 사례라 멋진거 같다.

    우리 인프랩도 최근 성장을 거치며 이런 방향성에 대한 큰 선택들을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더 있을거다. 인프랩의 자아를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겠다. 사실 이건 꽤 자신있다. 남 신경 안쓰고 우리자아를 세상에 맞춰 나가는건.
    문제는 그게 맞냐 틀리냐지만………ㅎㅎ

    이 글의 주인공인 Vimeo 는 인프런 시작할때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인프런의 핵심 기능을 받쳐주던 서비스라 이 흐름을 다 보고 있었다. 특히 2018년쯤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려고 할때는 ‘얘네 망하면 우리 큰일나는데..’ 하면서 지켜봤던 때도 있었다.ㅎㅎㅎ
    이제 비메오 의존성은 없어졌지만, 우리 서비스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 비메오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진심으로 이 서비스는 잘 됐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

    우짜든 좋은 사례 좋은 글.

    https://www.thestartupbible.com/2022/01/look-inside-not-outside-for-answers.html

  • 2022년 시작 장애, stage 별 기술적 선택

    새해 첫 업무일 이틀이 진짜 빡쌨다..ㅠㅠ
    새해다짐버프와 이벤트버프가 합쳐지면서 트래픽이 치솟았고, 그 덕분에 기존 코드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지금 개발자로서 업무들은 손에서 떠났지만, 기존 코드와 구조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이런 문제가 직면하면 마음이 아프다. ㅠㅠ 특히 작년 여름에 처음 이 부분을 마주했을때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진~짜 그런 성격이 아님에도 그때는 이게 정말 최선이었다고, 우리가 해낸걸 보라고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었다.ㅋㅋㅋㅋ 장애가 과거의 선택들이 부정하는게 아니라는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ㅋㅋㅋ

    스타텁에서 처음부터 완벽한 구조와 스택으로 만들순 없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효율적으로도 좋지 않다.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지금 과정을 지켜보면, 실도 있지만 큰 관점에선 그때의 선택이 역시 옳았음을 확인할 때가 종종 있다. 정신승리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그리고 다행히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뒤돌아 볼때 지금 우리의 기술적 선택들이 옳겠다는 확신이 든다.

    기술적으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반반 맞고, 앞으로도 맞아가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가는게 좋은 기술 스타트업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가 아직 Lv.7정도의 쪼랩이지만(Lv.99까지 있음), 적어도 지금까지는 필요하기 직전 최적의 시점에 필요한것을 잘 찾아온거 같다.

    이번 장애도 언젠가 재밌는 썰로 승화되면 좋겠다. 그건 엄청 큰 멋진 사례가 되면 자동적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지. 향로 후리를 비롯한 개발팀, 운영팀 모두 해결해 나가는 이번 과정 역시 재밌었다.(특히 향로 극딜 당할떄 옆에서 보는것도 재밌었고..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만든 5XX 페이지에서 UFO 날아다니면 재밌긴 하다.. 원래 이거 시간별로 날씨도 바뀌고 해도 뜨고 달도 따고 그랬는데. ㅠㅠ

    우짜든 2022년 진짜 시~작!!

  • 2022년 시~작

    약간 어른이 보기에 이제 완전 어른인 나이가 됐다. ㅠㅠ 젠장젠장젠장.

    연초가 되니 불현듯 생생하게 기억난 일화가 있다.
    대학교때 동아리 지도교수 한테 선물할 일이 있었다. MT 때 와인 마시는 모습이 기억나서 친구랑 같이 와인을 선물하려고 했었다. 나름 대학생 둘이 살 수 있을만한 경제적인 와인을 알아보고 줬나 물어봤나 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너네는 내가 그런거 먹게 생겼냐??’

    이 워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충격적이었나.ㅋ
    이 말 듣고 어른 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 우습게 보였다.
    ‘나이 먹어서 이렇게 된건가?? 아님 원래 이랬는데 나이 먹어도 여전히 이런건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전자든 후자든 나에게 그 사람은 멋있는 어른에서 우습고 하찮아 보이는 나이먹은 사람이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존경받는 사람, 조언자, 멘토’ 같은 역할들은 내게 어울리지 않고, 능력도 안되고, 아주 강력한 의지로 안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우스운 사람이 되지 않는것.
    매년하는 다짐만 잘 지켜도 그럴리는 없겠지.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2022년 시~작!!!

  • 2021년 회고

    우와 벌써 연말이라니.일단 막 쓰자.

    🎄 인프랩 

    50 명

    2021년 시작할때 팀이 23명 이었다. 2021년 막바지인 지금 49명이 됐다. 작년 12월 24일에 지금 사무실로 이사 왔는데, 꽉 차서 이사가야 한다.내년엔 시작하자마자 동료 몇명이 더 들어와 50명이 훌쩍 넘을 예정이다.ㅋ 50명이라니.매번 팀이 클때마다 신기하고 부담스럽고 재밌고 기억에 남지만 지금 50명은 특별히 더 기억에 남을거 같다.

    초보 대표

    팀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 2016년 부터 한시도 빼놓지 않고 언제나 초보 대표다. 매년 회사가 레벨업 하면서 내 역할도 달라진다. 매번 팀 스테이지가 달라질때마다 있던 역할 변화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솔찍히 힘들다.ㅠㅠ 
    이제 익숙해질만~ 했던 역할과 업무들이 그립고, 어떤 일들은 내 손에서 멀어져서 엄청 슬프기도 하다.
    빠른 변화속에 팀원들의 역학관계도 숙제중에 하나가 됐고..

    앞으로 내가 대표로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나같은 언더독이 팀의 대표로서 훨씬 높은곳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긴 하다.

    팀 방향

    팀원 합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채용과 문화 정립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른 팀에 비하면 엄청 순한맛 이지만.. 연말쯤 되서 완전히 깨달은게 있고, 방향을 다시 확실히 할 수 있었다. 팀의 바른 성장방향은 스테이지 마다 좀 다른 모습인거 같다. 매년 3배 이상씩 성장해야 하는 우리는 아직까진 한점 돌파 가능한 단결된 팀의 모습이 맞다.올핸 어설프게 이런 저런 시도를 했는데 내년엔 명확하게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거 같다.

    팀원들

    신기하다. ㅋㅋㅋ 씨툐님인 향로가 중심임 개발파트는 말할것도 없고, 콘텐츠, 마케팅, HR, 경영지원, CX 각 파트 동료들끼리 서로 지지고 볶고 하면서 발전하는게 보여서 엄청 신기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의욕적이고 선하면서도 각자 나름의 주장이 있다.
    창업하기 전 회사 다닐때 가장 불만 이었던게 동료였는데, 그런면에서 지금 인프랩은 엄청 좋은 회사같다. 난 좋은 동료를 머리속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에서 시작한 팀에서 좋은 동료의 모습들을 실제로 보니 역설적이기도 하고 더 좋은 동료,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역할 잘 찾아서 더 잘하면 될거 같다..ㅋㅋ

    C레벨

    그동안 나를 제외한 C 레벨이 없었는데, 4월에 CTO 로 향로가 합류했다. 사실 난 좋은 시니어는 너무나 희귀해 전설속의 환수 같은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실물을 옆에서 보니까 엄청 느끼고 배우는게 많았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100% 모두 자기것을 만드는 노력과 능력은 실로 대단한거 같고 존경스럽다. 물론 나랑 넘 달라서 뭘 따라할 생각은 없다.. 난 그렇게 하면 일찍 죽을듯. 나중에 이 팀이 엄청 성공하면 향로랑 나랑 특색 비교하는 내용으로 글 써보고 싶다.
    간단히는 향로는 경험으로 네모를 그리고 그 안을 빈틈없이 색칠한다면, 나는 네모를 그리고 그 선근처로 삐뚤빼뚤 색칠하는 느낌? 팀에 합류해줘서 고맙다.
    내년엔 시작하자마 CSO 움파도 합류한다.ㅋㅋㅋㅋ
    음.. 언젠가 외부수혈이 아니라 팀 안에서 성장해서 꼭꼭 C레벨이 나옴 좋겠다. 뭘지 누굴지는 모르겠지만.

    개발 스택

    향로가 팀에 들어오고 개발팀과 기술스택에 변화가 있었다. 이제 완전 관찰자가 되버려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선 정말 할 이야기와 생각이 많다. 팀 규모 스테이지 별로 맞는 기술스택이 있고 우린 중간단계인거 같다. 이 주제는 나중에 따로 글을 파서 쓰고싶다.결론은 우린 그때 맞았고, 지금은 맞아가고 있는 중이다.

    루비콘

    하반기에 엄청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앤트맨 이후로 가장 큰 단일 프로젝트.프로덕트 파트 모두 빡쌨는데, 넘 수고하셨어요.그리고 개발 서포트가 적은 상황에서도 성과 잘 만들어준 서비스 운영파트 짱짱맨.

    투자

    아.. 큰 이벤트 중 하나인 투자.ㅋ 60억 시리즈A 투자 받았다.아래 글로 충분히 쓸만큼 썼다. 지나고 보니까 꽤 재밌었다.

    내년에 꼭 투자 Log 6 도 써야지.여기에도 업데이트 하고.

    이사

    젠장 망할놈의 부자회사놈들.

    네카라쿠베

    음.. 솔찍히 네카라쿠베 어감부터 엄청 별로다.인네카라쿠베가 훨씬 입에 맞는듯!?

    앞으로

    내년엔 또 안가본 길을 가겠지. 그리고 내가 잘하는것도 있고 못하는것도 있을거고.잘하는건 열심히 하고 못하는건 잘 부탁한다.팀이 빠르게 크고 있는 중인데, 나를 비롯한 지금 팀원들이 모두가 잘 성장해 언젠가 우리 이야기를 담은 자료에서 함께 이름을 올리면 정말이지 좋을거 같다. 정말정말정말 좋을거 같다.엉뚱하게 가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일단 가다보면 좋은 동료들이 있으니 좋은 길을 다시 찾겠지.2022년도 화이팅!!!

    🌀 이형주

    ➖ → ➕

    왜 때문인지 24살 이후로 계속 자산이 마이너스였다. 다행히 먹는거 말곤 큰 소비에 취미가 없어서 어디 팔려가진 않았다. 그 – 를 올해 + 로 만들었다.사실 자산 양수된건 별 감흥은 없는데, 부모님이랑 동생한테 용돈을 준 건 좀 의미있었던거 같다.

    동생 결혼

    동생이 결혼했다. 내가 본 결혼식중에 가장 재밌는 결혼식이었다.신부도 결혼식에서 그렇게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좋아하는 사람은 첨봤다. ㅋㅋ그런거라면 꽤 괜찮은거 같다.

    운동

    젠장.

    올해는 PT 도 받고, 산에도 몇번 가고 그랬다.얼마전에 PT쌤한테 배 넣는건 이제 가망 없는거 같다고 차라리 몸을 키우는게 낫겠다고 말씀드리니 쓴 웃음을 지으셨다. …운동 열심히 해야지.ㅋ

    리프데이 요시고

    리프데이가 재밌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딤섬 먹으러 간거도 좋았고.근데 요시고 사진전이 특히 재밌었다. 어릴때 사진 좋아했어서 사진전은 놓치지 않고 갔었는데, 그때 기억도 나고 바뀐 트랜드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점도 재밌었다.요시고 신인때 얻어걸린 명작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액자 사서 같이 갔던 친구들에게 선물로 줬다. 스댕이랑 디스코드로 얘기하는데 뒤에 놓여있더라.ㅋㅋ 올해 최고의 소비였던듯.전시는 일부로 시간 내서라도 종종 가야겠다.

    사람들

    인프랩 시작하고 진짜 인프랩 사람들 아니면 업무상 만나게 된 사람들만 만났었는데, 올해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새로운 외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성격상 첨 만날때는 너무 힘든데, 낮은 확률로 친해지고 나면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22년

    취하지 말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잊지 말자.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자.
    한계단 높이서 생각하자.

    2021년 끝!

  • 영화

    옛날에 진짜 영화 좋아해서, 지금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우짜든. 많이 봤었는데 인프랩 겨울방학도 시작했고 심심해서 이번기회에 그동안 본 영화들 정리하고 다시 보고 싶은거 추려봐야겠다.
    일단 2017년까지만 영화보고 거의 안봤던거 같은데 일단 와챠 에서 평점 4점 이상 기록한 영화들

    5점

    라라랜드
    마션
    인터스텔라
    허트로커
    비포 선라인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인셉션
    본 슈프리머시
    식스 센스
    대부 1
    대부 2
    비긴 어게인
    쇼생크 탈출
    괴물
    시대정신
    폭푹 속으로
    시티 오브 갓
    바이센테니얼 맨
    패밀리 맨
    모노노케 히메
    콘택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워낭소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메멘토

    인생은 아름다워
    살인의 추억

    4.5점

    스포트라이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스파이더맨 2
    킹스맨 1
    그래비티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아무도 모른다
    트로이
    말할 수 없는 비밀
    울지마 톤즈
    8월의 크리스마스
    더 문
    송환
    쏘우
    어비스
    본 아이덴티티
    본 얼티메이텀
    바닐라 스카이
    가타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월-E
    에일리언 1
    에이아이(A.I)
    중경삼림
    소림축구
    제리 맥과이어
    럭키 넘버 슬레븐
    더 록
    캐치 미 이프 유 캔
    러브 액츄얼리
    다크 나이트
    맨 오브 오너
    처음 만나는 자유

    미스터 브룩스
    굿바이 레닌
    21 그램
    크래쉬
    매치스틱 맨
    히트맨
    대부 3
    제로 다크 서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사랑과 영혼
    씬 시티
    네고시에이터
    글래디에이터
    시스터 액트
    벤허
    늑대와 춤을
    피아니스트
    브로큰백 마운틴
    다이하드
    아메리칸 뷰티
    양들의 침묵
    밀리언달러 베이비
    노킹 온 페븐스 도어
    공각기동대
    미스 리틀 선샤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매트릭스 1
    매트릭스 3
    셔터 아일랜드
    무간도
    아이덴티티
    블랙
    라이온킹
    굿 윌 헌팅
    어바웃 타임
    유주얼 서스펙트
    디스트릭트 9
    번지 점프를 하다
    빽 투더 퓨처
    터미네이터 2
    왕의 남자
    죽은 시인의 사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원스

    4점

    좋은 친구들
    에어리언: 커버넌트
    그랜 토리노
    로건
    미녀와 야수
    빅쇼트
    버드맨
    컨택트
    초속 5센티미터
    폴리스 스토리
    다섯은 너무 많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천하장사 마돈나
    제이슨 분
    시네마천국
    모스트 원티드 맨
    앤트맨
    캠틴 아메리카: 시빌워
    주토피아
    인턴
    베테랑
    레고 무비
    아드레날린 24
    니모를 찾아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사이드 아웃
    아메리칸 쉐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시대정신 2
    관상
    월드워Z
    리얼 스틸
    인어공주
    와호장룡
    레지던트 이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도둑들
    알라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비트
    아마존의 눈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슈퍼배드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물랑 루즈
    내 아내의 모든 것
    겨울왕국
    웰컴 투 동막골
    디 아더스
    프레데터
    그린 마일
    파인딩 포레스터
    시카고
    아름다운 비행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미스트
    LA 컨피덴셜
    어벤저스 1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화씨 9/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트레인스포팅
    뱅크 잡
    흐르는 강물처럼
    꼬매 돼지 베이브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저수지의 개들
    쥬만지
    빠삐용
    마이키 이야기
    제 5원소
    12 몽키즈
    나인야드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도공간
    스피드
    아이언맨 3
    왝 더 독
    칼리토
    패트리어트 – 늪속의 여우
    콘 에어
    인크레더블
    쉬리
    코드명 J
    인사이더
    성질 죽이기
    비치
    라스트 캐슬
    언더씨즈2
    바스켓볼 다이어리
    유치원에 간 사나이
    언디스퓨티드
    숏버스
    강철의 연금술사
    쥬니어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3:10 투유마
    덩크슛
    도화선
    뮌헨
    파워 오브 원
    디 아워스
    미트 페어런츠
    아이즈 와이드 샷
    이유없는 반항
    워크 투 리멤버
    록키 2
    펠리칸 브리프
    어바웃 슈미트
    녹차의 맛
    U-571
    34번가의 기적
    타임 투 킬
    펀치 드렁크 러브
    스텝맘
    의뢰인
    하이랜더
    한나
    도니 브래스코
    샤크
    바람난 가족
    아드레날린24 2
    도신: 정전자
    브로큰 애로우
    사선에서
    프리윌리
    더 팬
    로드오브워
    넘버3
    분노의 질주
    스타게이트
    더티댄싱
    왕과 나
    에어포스원
    반칙왕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접속
    아포칼립토
    택시
    컨스피러시
    딥 임팩트
    노다메칸타빌레
    에이스 벤츄라
    아메리칸 사이코
    세렌디피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사랑할때 버려야 한느 것들
    8마일
    버킷 리스트
    냉정과 열정 사이
    킬러들의 수다
    데블스 에드버킷
    다이하드2
    나쁜 녀석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분노의 역류
    예스맨
    21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식코
    일급 살인
    에반 올마이티
    첫 키스만 50번째
    리미트리스
    007 카지노 로얄
    작업의 정석
    드림걸즈
    아메리칸 파이
    호텔 르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영화는 영화다
    마이 걸
    터미네이터
    트위스터
    50/50
    플래툰
    아마겟돈
    페이스오프
    도망자
    존 말코비치 되기
    오아시스
    엑스맨 2
    부당거래
    이티
    빽투더 퓨처 2
    토탈 리콜
    엣지오브 투모로우
    어퓨굿맨
    에일리언2
    토이스토리1
    폰부스
    미션임파서블1
    프라이멀 피어
    카지노
    아는여자
    콘스탄틴
    완득이
    매트릭스2
    신세계
    박하사탕
    은교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향수
    마셰티
    터미널
    아임엠샘
    브레이브하트
    프리퀀시
    여인의 향기
    내 이름은 칸
    레인맨
    스쿨 오브 락
    마이너리티 리포트
    줄무니 파자마를 입은 소년
    킹콩
    범죄의 재구성
    슬럼독 밀리어네어
    나비효과
    범죄와의 전쟁
    500일의 썸머
    지구를 지켜라
    맨 프럼 어스
    세븐
    쉰들러 리스트
    빌리 엘리어트
    8월의 크리스마스
    설국열차
    센과 치히로의 행방물명
    이웃집 토토로
    러브레터
    샤인
    레미제라블
    변호인
    레옹
    투루먼 쇼
    세븐 데이트
    포레스트 검프
    건축학개론
    드래곤 길들이기
    슈렉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터널 선샤인
    쿵푸팬더

  • 50명

    2021년 올해초에 20명이었는데, 11월 16일 현시점에 들어올 팀원들까지 50명이 됐다. +자랑아닌 자랑하자면 BEP 맞추면서.

    지금 쓰고 있는 사무실이 좁아져서 더 넓은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는데 판교에서 우리가 앞으로 쓸만한 통짜 사무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사무실 구하는 경쟁자가 큰 대기업들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두건 계약 기다리던걸 카카오와 삼성이 한번씩 가져갔다.ㅠㅠ

    스테이지가 달라졌구나.. 를 느꼈다.

    회사가 레벨업 하면서 내 역할도 달라진다.
    매번 팀 스테이지가 달라질때마다 있던 역할 변화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이제 익숙해질만~ 했던 역할과 업무들이 그립고, 어떤 일들은 멀어져서 엄청 슬프기도 하다.
    빠른 변화속에 팀원들의 역학관계도 숙제중에 하나가 됐고.

    앞으로 내가 대표로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오늘 향로랑 올해 초에 회사에서 내가 했던 최고 병크중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ㅋ 지금 생각해도 넘 바보같고 혼날.. 만한데.
    앞으로 있을 많은 스테이지를 넘고 꼭 그런 바보같았던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런 이야기는 엄청난 성공을 했을때나 교훈이 되는 것이니까.

    우짜든 잘해야지.

    아. 우리 곧 CSO 도 합류함.우리 모두 잘 안착하게 해주세요. 🙏🏼🙏🏼

  • ClickUp Raise $400M – 클릭업 투자

    인프랩 팀에서 주 업무툴로 쓰는 Clickup400M$(4000억) 을 투자받았다.
    처음 서비스를 써봤을때 기획 철학이 ‘얘네는 되겠다.’ 싶어서 강하게 드라이브 걸어서 전사적으로 도입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라설줄을 몰랐다. 이때 전사 설득 메일 보내고 막 그랬다..ㅋ 클릭업 아들이냐는 얘기도 우스겟소리로 들었다.ㅋㅋㅋㅋ

    근데 미국은 역시 스케일이 다르네.ㅋ 미국 스타일 하고 싶다.문서 완성도좀 신경 써주면 진짜 좋겠다.ㅠㅠ 제발

    좀배울게 많다.
    1. 설명하지 않더라도 서비스 철학이 소비자에 강하게 노출되는것
    2. 중요한거에만 강하게 집중하는것.(다른건 엉망이 많어서 왠지 그런듯)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적으로 항상 이득을 가져가는 것.

    역시 ‘무엇’ 은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어떻게’ 가 중요하다.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5 (angel exit, 팀빌딩)

    17. 엔젤 투자자 Exit + 대표(나)의 아주 약간의 구주매각

    TBT Partners

    몇 안되는 스타트업 대표님 지인이자 귀인이신 샤플 이준승 대표님이 한투파 정화목 이사님 말고도 TBT 파트너스 이람 대표님도 소개해 주셨다. 난 싸이월드, 네이버카페 등 많은 성공사례를 바로 겪으며 지켜본 세대라 그 중심인물인 이람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고 배우는것도 많았다. 이람대표님 알고나니까 TBT도 꼭 주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ㅠㅠ

    하지만 아쉽게도 TBT 가 진지하게 투자 의향을 보였을때 시점은 이미 시리즈A 투자라운드 그림(한국투자파트너스 + 미래에셋 + 본엔젤스) 이 확정된 상태여서 예의상 판을 엎거나 구성을 바꾸거나 할 순 없었다. 아쉬워 하던 와중에 이람대표님, 안정호대표님이 TBT에서 인프랩의 보통주 인수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니까 2017년의 개인 엔젤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중계자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엔젤 개인 투자자들 수익 실현 💰💰💰💰💰

    사실 그 전에는 보통주 정리나 엔젤투자자 Exit 은 전혀 생각 안했는데 이 제안을 받고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TBT 를 투자자로서 함께하고 싶다는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 믿고 처음 투자를 해준 Angel 라운드 개인 투자자들에게 현금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시리즈A 이후에는 완전 다른 무대와 속도의 싸움이고 아직 우리 인프랩이 못가본 길이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건 명백한 사실이라, 투자수익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지금 기회를 드리는게 맞다 싶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앤젤주주분들께 연락드려 설명+설득을 하고, TBT와 구주 거래 계약을 중계했다.

    결과적으로 2017년 인프랩 Angel 라운드의 투자자분들은 약 15배의 수익을 거뒀다. 스타트업으론 신생아인 1인 기업때의 나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현실적인 보답을 드렸다는 뿌듯함이 엄청 컸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꼭 해야될 일을 하나 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약간의 수익 실현 💰

    나(대표)도 아주 약간의 구주를 같이 매각했다. TBT 에서 처음 원하는 정도의 지분에 살짝 미치지 못해서 그만큼을 내것으로 채웠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했다. Series A 투자 직후에 일어난거라 Series A 투자 라운드 기관주주들에게도 의사소통을 하고, 공문도 보내면서 공유 및 동의를 받았다.

    엄청 큰 돈은 아니었지만, 내 개인 인생에서는 이제껏 전혀 보지 못했던 큰 돈이긴 했다. 세금도 한방에 근 7천만원을 냈다.

    세금 내고 남은 돈으로 다음의 것들을 했다.

    💸 창업 이전부터 있던 은행 융자를 모두 갚았다.
    24살 이후로 자산이 첨으로 음수가 아닌 양수다.ㅋ
    🙇🏻 부모님한테 몇천만원 현찰용돈을 드렸다.
    각자 20년된 차를 다른 좀 더 갖고 싶은 중고차로 바꾸셨다. 남는 돈으론 시골집 화장실 공사하고.. 아 동생 결혼선물로도 천만원 줬다.
    어릴때부터 사고 싶던 꽤 고가의 시계를 샀다.
    죽전 신세계 백화점 가면 소파자리에 놓여있는 Luxury 잡지에서 봤던 시계가 있었는데 그 브랜드를 언젠가 꼭 사보고 싶었다. 근데.. 오토매틱 시계는 내 성미에 맞지 않는거 같다.ㅋ

    남은 돈으론 이걸로 집 살수 있는것도 아니고.. 맛있는거 먹는걸로 다 쓸꺼다. 🥘🍻🌮🍖

    구주매각에 대한 감상 🤔

    이번 구주 매각은 생활이 바뀔만한 돈은 아니었어서 생활은 똑같다. 소비나 재태크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구 그럴만한 돈도 아니어서 걍 똑같다. 똑같이 일하는데 거의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보상이 있으니, 우리가 만들고 있는 회사와 서비스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게 되는 면도 있는거 같다.

    때문에 대표나 창업자들은 투자 라운드시 기회가 될때 동기부여의 차원에서 구주매각은 꼭 진행하는게 좋다.
    억단위 돈이 의미없는 원래 부자면 안해도 되겠고, 보통 서민 창업자들은 하는게 좋은거 같다.

    우짜든 TBT Partners 도 합류하면서
    인프랩 기관투자자는 본엔젤스, 한투파, 미래에셋, TBT 가 됐다.

    12. 3차 팀빌딩 (2021.05~2021.12)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팀 레벨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팀 관점에서만 집중해서도 나중에 정리를 해보고 싶은데, 스테이지 업할때마다 2~3배가 되는거 같다.
    1 → 3 → 6 → 10 → 20 → 50
    이런 느낌??

    게릴라에서 사단으로

    향로(CTO) 가 4월에 합류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영향력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 게릴라 특공대 같은 느낌에서 규모와 기술력을 가져갈 수 있는 개발팀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운영팀도 팀원들이 잘 성장하고, 개발팀의 캐파와 우리 성장 예상치를 볼때 충분히 규모를 키워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확신이 든 시점부터 다시 공격적으로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그니까 오늘이 2021년 9월 30일 인데, 근 50명이 됐다. 운영팀은 한동안 채용 속도를 줄이고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 있을거고, 프로덕트(개발, 디자인, PO) 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행이 좋은 사람들(능력있고 인격도 훌륭한)이 팀 멤버로 합류하고 있다.

    팀 문화 재정립- 대장경

    팀이 급격하게 크면서 인프랩 팀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목표를 모두가 공유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수가 적을땐 나랑 밥먹으면서 산책하면서도 이야기 하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다리만 건너면 됐었다. 근데 사람수가 50명이 넘어가면서 가치와 목표점 공유가 슬슬 그게 어려워고 왜곡되기 시작할 때라고 느꼈다. 그래서 사내 문화, 교육 문서에 공을 들이는 코드명 ‘대장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다시 초보가 됐다. 이 스테이지의 대표는 또 첨이니까.
    잘할 수 있을까? 잘해야지!!!

    올 갑자기 15명.ㅋ

    98.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정보 (뇌피셜)

    첨엔 막연히 J커브 좋아하겠지 싶었는데,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투자 검토로 이어지려면 다음 것들이 중요한거 같았다.

    창업자

    이건 넘 당연한거라..
    실패하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성공하는 방법은 다 제각각이라, 특색있으면서도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거 같다.
    나 진짜 특색 하나는 자신 있는데!! 🤪

    시장사이즈

    기업이 벨류 몇백억 이상이 되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지가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할텐데, 그 예상치 근거가 시장사이즈 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근데 솔찍히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만들 시장 사이즈 측정을 어케하냐. 컨설팅 업체도 모르는걸 어쩌라고’ 하고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근데 투자자 입장에선 당연하고 중요한 정보다.
    어려운거 같다.

    리텐션(재구매율, 재사용율)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대박 가능성위험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씬에서의 투자는 몇십배 몇백배의 큰 수익을 기대하는건데, 리텐션이 높으면 신규 유저가 늘수록 누적되어 복리로 엄청나게 성과가 올라가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대로도 신규유저가 잠시 주춤하더라도, 그 회사가 계속 생존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입증하는 지표이기도 하고.
    그래서 리텐션을 잘 보여주는 자료나 그래프를 잘 만들면 좋다.

    그외(팀의 학벌, 경력, 배경)

    주된평가 요소는 아니겠지만 좋으면 엄청난 +⍺ 이긴 하다. 투자 하우스에 따라서 주된 평가 요소가 되기도 하다. 실제로 경력이나 학벌이 좋다면 제품 만들기도 전에 큰 투자 받는 경우도 있다.
    ..뭐 다 없는 사람은 걍 위에 있는 수치랑 논리를 엄청 더 잘 만들면 된다.

    99. 좋은 투자자 선택 (초 주관적)

    초 주관적이고, 나오는 순서는 내가 주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다.
    다시말하지만 주관적이니까 걍 듣고 넘기면 됨.

    1. 자신의 컨셉과 목적에 따라 (재무적 혹은 전략적) 💰

    자신의 목적과 관점에 따라 맞추면 된다.
    내 경우는 투자자를 재무적 파트너(FI) 관점으로 훨씬더 많이 보는 편이다. 조언자 혹은 사업적으로 도와주는 존재 보다는.. 그래서 내 경우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이후 투자를 잘 도와줄 수 있는가.’ 의 관점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를 찾았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구찮을거 같아서 애초에 찾지도 않았고 지금까진 제안 들어왔을땐 정중히 거절했다.

    2. 인간적인 호감 (파트너)

    스타트업 투자 과정에선 많은 투자자를 만나게 된다. 그럼 그중에 인간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우짜든 일은 우리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까. 투자 연을 맺게 되면 앞으로 볼날이 많이 생긴다. 때문에 만날때 즐거울 수 있는 혹은 인간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많이 봐야하는거 같다. 실제로 담당 투자자와 친해지면 대표 입장에서 사업적, 감정적 으로 여러가지 도움받는 것들도 확실히 많다.

    3. 해당 VC 하우스 평판

    예전에는 무조건 투자해주는 쪽이 갑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은듯 하다. VC 들의 수도 많아지고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치열해져서 평판을 신경쓴다. 이런 상황에서 평판이 안좋으면 심각한거니 일단 거르고 보는게 좋은거 같다. 좋은 하우스는 대체적으로 메너와 평판도 좋다.
    평판은 아는 다른 스타텁 대표님들한테 얻어듣는게 정확한거 같다. ‘누구머니’ 라는 서비스도 있긴 하다.

    4. 투자 담당자의 해당 VC에서의 입지

    이건 가장 안 중요한데, 투자 담당자가 그 하우스(VC) 에서 입김이 얼마나 있는지도 영향이 있다. 그에 따라서 투자 진행 속도나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나랑 친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얼른 더 강려크 한 존재가 되면 좋겠다.ㅋㅋㅋ

    100. 일단 마치며.. 시리즈 B 하면 그때 이어서 쓸 예정

    요즘 종종 기분이 어떻냐는, 성취감 들지 않냐는 질문들을 종종 듣는데, 아직까지는 뭘 해냈다. 이뤘다. 이렇게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다. 단 1초도 없는듯.
    앞으로 그런 성취감을 내가 좋아하는 팀원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언더독으로서 많은것들을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

    헥헥.. 원래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압축하고 압축해도 내용이 많네요. 앞으로도 인프랩이 더 성장해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후로도 더 좋은 경험 공유 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제발~~ 🙏🏼🙏🏼🙏🏼🙏🏼🙏🏼🙏🏼🙏🏼🙏🏼

    000. 동료를 구해요. 🙋🏻🙋🏻‍♀️🙋🏻‍♂️

    앞으로도 인프랩은 갈 길이 멉니다. 건강하고, 재밌는, 그리고 위대한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참여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함께해 주시면 좋겠어요.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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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4 (Series A)

    13. Series A 투자 라운드 시작 – 2021.02

    지표가 좋은 편이어서, 이땐 IR 자료 들이밀면 돈다발 들고 줄 설줄 알았다. 당연히 그런일은 없었다.ㅋㅋ 게다가 난 정형화된 발표에 매우 취약해서 본엔젤스에게서 IR에 맞는 팀을 꾸리는게 좋겠다는 조언도 받았다. 쉽게 말해서 발표 너가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 그래서 우리팀의 고트(goat)와 팀을 짜서 같이 IR 을 준비했다. 고트는 실제로 이해력과 유연성, 전달력이 모두 좋아서 내가 만든 IR 자료와 비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전달해 줬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고트에게 감사하다.

    50억을 모을 생각이었다. Seed 라운드에 투자해 이미 주주인 본엔젤스가 10~20억 정도 후속투자 해주신다고 해서, 남은 30~40억을 펀딩하기 위해서 미팅들을 진행했다.
    근데 의외로 미팅들마다 광탈했다. 만나는 VC 마다 시장 사이즈나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들 했다. 수치도 나쁘진 않고 회사 소개도 좋았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서툴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VC 입장에서 기분 좋은 자료들을 찾게되서 성사율이 높아지게 됐다.

    🎼 음악 – 셀레브리티

    이때 내 정신건강을 위해 역시 난 보통 VC 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그래서 바보같은 VC 들이 우리를 잘못보는 거라며 아이유 ‘셀레브리티’ 백만번 들으며 위로받았다. Series A 라운딩 동안 수백만번 들은듯.

    14. 본격 Series A IR

    본격적으로 투자 IR을 시작했다.
    정식 IR 은 투자사들과 미팅을 가진후 기본적인 조건들이 1차 합의가 되면 날짜를 잡아 정식으로 진행한다. 인프랩은 시리즈A 라운드 동안 6개 회사에서 정식 IR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론 아래 세 회사에서 투자 받았다.

    미래에셋

    만나는 VC 들이 시큰둥하니까 슬슬 짜증게이지가 올라가던 참에 미래에셋 김경모 본부장님과 미팅이 잡혔다. 2020년 초중순에 전태연 파트너님 소개받은적 있는데, 그땐 바쁘셔서 만나보지도 못했었다.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없이 갔다.
    근데 그 짧은 미팅 시간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 투자를 많이 하신 분이라 그런지 이해도도 높았고, 던지는 질문에서 공부가 많이 됐다. 사실 그전 미팅들이 재미가 없었어서 이땐 좀 놀랐다. 그래서 그 미팅 시간에 ‘아! 이 사람한테는 받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이고, 시큰둥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셋의 질문은 날카로웠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대답과 자료들은 물렁했다. 그래서 추가로 우리 서비스에서 뽑을 수 있는 임팩트 있을만한 수치들을 더 분석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근데 이 수치를 보내드리고 엄청 빨리 답장이 왔다.

    “매우 좋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이걸 월별로 볼 수 있을까요?”

    이 답장을 보고 이 지표가 엄청 좋은 지표고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걸 알게됐다. 그래서 데이터 좀 더 디벨롭해서 IR 자료에 추가하고 새로운 VC 만날때마다 이 자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 이후로 만난 모든 VC에게서 관심을 받았다.

    유저 리텐션에 관한 데이터였다. 리텐션 데이터를 아래 쿠팡꺼처럼 생기게 만들었었다.

    우리껀 아니지만, 인프런 유저 리텐션 데이터를 이런 형태로 만들어서 전달드렸다. 쿠팡 리텐션 데이터는 지금봐도 경이롭다.ㅋ 근데 우리꺼도 대따 좋음.

    이후로 계속 자료들을 검토하고 인터뷰도 하고 하다가 정식 IR 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진우 심사역님이 엄청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 IR 당일에 생각보다 편안하게 진행했고, 다른 분들도 많이 들어오셨는데 엄청 다들 친절하셨다. 분위기도 나름 좋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투파의 정화목 이사님을 샤플 이준승 대표님 께서 소개해줬다. 이때쯤 50억이 내정적으로는 모인 시점이라 별 생각없었는데, 이준승 대표님이 벨류 왤케 낮게 하냐고.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망치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그럴수록 많이 만나봐야 된다고 하시면서 반 강제적으로 한투파와 TBT 를 소개해 주셨다. 진짜 초 귀인..
    정화목 이사님은 엄청 강렬했다. 우와 나랑 동갑인데, 엄청 똑똑하고 젠틀한데 적극적이고 해서 자극이 많이 됐다. 경험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추진력도 장난 아니고. 고트랑 둘이 첫 미팅하고 딤섬 먹으면서 꼭 이사람에게 받고 싶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3월에 IR 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편해서 놀랐다. 한투파가 IR 분위기가 무겁고 엄숙하다고 스타트업 사이에 도는 소문을 들었는데, 상상하던 그것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편안했다. 우리를 많이 배려해 주신거 같았다.
    결국 이번 투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정화목 이사님이 리드하에 진행됐다.

    본엔젤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본엔젤스와 전태연 파트너님이 뒤에서 지켜주지 않았다면 시리즈A 투자 프로젝트는 중단됐지도 모르겠다. 정말 감사했고, 그리고 보답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코로나 상황이라 화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송인애 대표님, 전태연 파트너님, 이수헌 심사역님 을 비롯해 많은 파트너 분들이 계셨고 비교적 편하게 IR을 진행했다. 새 라운드에서 후속투자를 받기위해 IR 시간을 가지게 되니, 여러 감정이 섞여 들었다. Seed 투자때 이후로 Series A 까지 계속 우리를 믿어준것에 대해 의리를 지키고, 약간의 보답을 하는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감사함과 뿌듯함의 감정이 특히나 크게 다가왔다.

    딴 예기지만 본엔젤스는 원래 Seed 단계에서의 투자만 주로 있었는데, 시리즈A 단계에서 후속투자를 하는 경우는 이전까지는 별로 없었다고 한다. 앞으론 많이 하실거라고 하네.

    15. 실사 및 투심위 등등 후 60억 투자 확정 💰🎉

    시드투자 때와는 다르게 돈의 규모가 달라지니까 절차도 좀 많아졌다. 근데 이건 VC(투자사) 마다 절차가 다르다. 한투파, 미래 같이 규모가 큰 회사들은 보통

    IR → 투심위1 → 투심위2 → 회계실사 → 계약 → 주금납입

    이런 순서가 많은거 같다. 투심위는 해당 VC의 담당자가 VC내부에서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때 VC의 담당자가 잘 준비할 수 있게 투자받는 회사도 자료들을 충실하게 지원해 줘야된다.

    이때 일이 많다. 요청 자료들은 보통은 없었던 형식이 대부분이라 데이터 뽑고 새로 만들고 검증해야하고, 질문들도 많아져 답해주고 하는것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들과 답변들을 토대로 VC 내부 투심위에서 토론을 거치고 최종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OK 되면 VC가 선정한 회계법인이 회계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동안의 모든 입출금 내역, 매출, 채무 등의 재무 건전성 적합성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문제 없으면 계약서 도장찍고 얼마후에 주금이 납입된다.

    궁예방
    Series A 라운드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궁예방. 실사 서류로 지저분하다.

    결론적으로 인프랩은 2021년 4월 22일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본엔젤스
    각 20억씩 총 60억원 Series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

    16. 협상과정에 대한 감상 🤔

    본격 협상 과정의 이전 이야기

    시원하게 후다닥 60억이 통장에 들어온거 같지만 완전 그렇진 않았다.

    원랜 가장 처음에 투자를 희망한 다른 VC 가 있었고, 그곳과 미래에셋 두곳에서 IR 을 가장 먼저 진행했다. 뭔가 일사천리로 슉슉 진행되는거 같았다. 근데 처음 호감을 주던 VC 에서 일이 지지부진 해졌다. 정확히 왜때문인지 모르겠는데, 큰 VC 하우스다 보니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거 같았다. 문제는 리딩을 하는곳이 그렇게 지체되니까 전체 일정이 다 멈춰버렸다. 그렇게 근 한달이 걍 지나가 버렸다. 원래 연초는 주주총회 시즌이니까 바뻐서 좀 딜레이 될 수 있긴 하다. 그래도 한달이 걍 지나가 가버리니까 ‘이건 좀 심한데?’ 싶었다.

    나의 마음은 갈대니까 이 과정에서 다시 투자를 받기 싫어졌다.ㅋㅋㅋ 투자 준비도 재미없고, 내가 이렇게 까지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나 싶고, 다른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다.

    본엔젤스 전태연 파트너님이 뒤에 없었으면, 아마도 투자 이때쯤 엎었을거다. 본엔젤스 내부에 인프랩에 대한 후속투자를 설득해 놓으셨다는걸 알아서 실망시킬 순 없었다. 그래서 진짜 꾹 참고 지지부진한 투자상황을 이어나갔다.

    벨류 조정 요청 ㅋ

    이렇게 느리게 일이 진행되는 와중에 벨류 조정 협상까지 들어왔다.

    벨류(기업가치)가 상대적인 거고 대중이 없다지만(근데 진짜 대중없다.) 우리딴에는 벨류를 많이 낮춰서 펀딩을 하고 있었다. ‘빠른 마무리’‘좋은 VC’. 이번 라운드는 이 두조건을 총족하는게 최우선 이라고 모토를 잡아서 벨류는 아쉬움 없이 낮게 잡았다. 이 상황에서 벨류 협상까지 들어오니까 신뢰가 깨져버렸다. 이 벨류를 못받아들여져서 계속 늦어지고 있던건가? 싶기도 했고.

    화같은건 전혀 안났고, 신뢰가 사라졌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투자는 앞으로의 믿어야할 파트너를 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이렇게 적절한 기업가치를 잡았는데도 이런 협상이 들어왔다는것은 앞으로 파트너로서 믿어도 되는걸까 하는 원론적인 의심이 들었다.

    이때 진짜 머리가 넘 복잡해서 혼자 양평에 다녀왔다. 난 보통 고민이 별로 없고 선택이 빠른데 이땐 좀 달랐다. 이틀 하루종일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 궁상맞게 이때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결론짓고 돌아와서 월요일에 IR 을 같이 준비하던 고트한테
    지금까지 진행된 투자 상황 모두 드랍
    한다고 선언했다. 그때 고트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감사하게도 완전 드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선언한 당일 한투파가 들어오면서 투자자 구성이 약간 바뀌어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벨류 협상은 어려워

    음.. VC 가 투자전 기업 벨류를 낮게 조정하는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VC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면 그만큼 실적이고 보상이 커질테니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당연히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하지만 적절한 선을 잡지 못하면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신뢰를 깰 수 있는거라 어려운 일 같다. 특히 나같은 타입의 대표한테는 더더욱.

    이때 우리가 좀 더 압도적인 설득력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만난 이미리 대표님이 투자 협상은 ‘자본주의의 예술’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난 그런점에서 예술은 잘 못하는거 같다. 🥲

    다만, 이 다음 투자가 진행된다면 더 빠르고 단호하게 할 수 있을거 같다.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 쇠와 숯의 노래 – 판교 금탄

    허구헌날 가보고 싶었던 판교 금탄 에 드디어 가봤다.
    팀원들 술먹는데 꼽사리 꼈다가 어찌저찌 금탄 얘기가 나오고 파티원 모집해서 갔다왔다.

    사실 예전에 여기 가려고 두번 시도한적 있었는데, 예약도 빡쌔고 대기도 빡쌔서 두번다 못먹고 근처 양꼬치 집에 갔었다.

    금탄 근데 저 위 제목 뜻이 맞긴 맞나.
    우짜든 분위기 엄청 좋고, 음식들은 더 좋다. 물론 메뉴마다 편차가 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밌으면서도 기본기 수준이 높다.

    여기 대표쉐프님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목탄장 쉐프로 있었는데, 요리 철학이 안맞아서 나왔다는 ‘카더라’ 를 들었었다. 하나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

    판교 금탄 입구
    마크가 목발짚고 예약하는 부상투혼을 발휘해주셨다.

    처음으로 참치아보카도크런치?포캐 시켰는데 이게 가장 맛있었던 두개중 하나다. 아보카도랑 참치랑 하는거 사실 익숙한 맛있데도, 훨씬 맛있고 저 바삭한게 들어가니 다른 음식이 된다.

    금탄 포캐
    이거 짱짱

    인테리어

    주방이 가운데 크게 있고, 바 테이블이 삥 둘러싸고 있다. 요리 준비하는 것 자체가 퍼포먼스로 느껴진다. 가장 중심에 숯을 활용해서 재료를 굽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 주방이 엄청 활기차고 그게 업장 전체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린다.

    의도대로 분위기가 활기차고 기분좋고 맛있다.
    이번에 나도 사무실 레이아웃 새로 구성할때 참고하고 싶다.

    음식

    여러 음식을 먹었는데, 뇨끼랑 포캐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뇨끼 먹다가 친구가 ‘음.. 나 트러플 좋아하네??’ 라고 말했다.
    뇨끼는 두번먹었고, 담에 또 가도 두접시 먹을거 같다.

    접객도 훌륭한데, 주문 중간중간에 입이 심심하지 않게 서비스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추가로 내어주신다. 👍🏼👍🏼👍🏼👍🏼👍🏼

    추천메뉴

    보통 다 괜찮은데 특별히 괜찮은 메뉴가
    – Real 트러플 화이트 라구 뇨끼
    – 크리스피 참다랑어 포케
    – 숯불 장어 마끼
    – 한후 가르파치오
    등이다. 가츠 산도도 맛있었던거 같고..
    근데 결국 하나씩 다 먹어보게 된다.


    여깄다.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3 (팀빌딩 + 서비스 리뉴얼)

    8. 재무적 컨셉

    난 계획적인 편이 아니라 디테일한 재무 계획을 세운적은 없지만, 컨셉이 확실하긴 했다.

    딴 얘기지만 주위 좋은 대표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대부분 어정쩡한 중간 없이 다음 둘중 하나였던거 같다.
    1. 엄청 꼼꼼하고 치밀해서 디테일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부류
    2. 에고(Ego) 가 강해 계획은 없지만 컨셉이 잡혀있는 부류

    난 좋은 대표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였다.

    돌아와서 재무적 컨셉을 얘기해보자면.

    서비스는 급진적으로. 🏃🏻
    돈과 팀은 보수적으로.
    💰

    이같이 정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걍 나의 성향이다.
    말 울렁증이 심하다는 핸디캡을 알고 있어서 반 강제적으로 투자 없이 자생하는 것을 컨셉으로 해왔다. 인사이트 있는 투자자라면 알아서 우릴 알아봐 줄테지만 보통 사람 투자자는 발표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신뢰하긴 힘들 테니까.
    그래서 언제나 인프랩은 BEP(손익분기점) 을 맞춰가면서 성장하는것을 컨셉으로 해왔다. 팀원 뽑으면 좀 기다려서 BEP 맞추고. 그럼 또 팀원 뽑고. 또 BEP 맞추고 하는 식으로..

    선 투자 후 뒤돌아보지 않고 불태우면서 하는 공격적인 성장이 있고, 우리 인프랩 같이 BEP 맞추면서 하는 성장이 있을텐데 뭐가 맞다 그런건 없는거 같다. 보통 스타트업은 전자가 많고, 우린 후자를 선택했다.
    (근데 스타트업의 정석은 전자가 맞긴하다.ㅋㅋ)

    9. 서비스 리뉴얼 – 2018.11 ~ 2020.04

    2018년 여름 본엔젤스에게 시드투자 5억을 받으니, 명확하게 남아있던 과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서비스 리뉴얼인데, 초기버전 인프런 서비스는 나 혼자 만든거라 기술적으로 구멍이 정말 많았다. 당시 유저 수 가 5만 정도 됐었는데, 유지보수와 트래픽이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다. 막 페이지 로딩이 8초~10초씩 걸렸다..😱

    이때 팀이 딱 6명 이었다.
    CEO겸 개발자 1명(접니다 🙋🏻) + 개발자 2명 + 운영3명.
    6명 있는 회사에서 절반의 인원이 유저 수가 몇만명이 되는 서비스를 단지 기술적인 문제로 리뉴얼 하는건 어떻게보면 진짜 미친짓 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대표가 개발에 참여한다니!? 그래도 본능적으로 지금보다 더 늦으면 끝이다 싶었다.
    그래서 앤트맨 프로젝트를 고고씽 했다.

    진짜 빡쌨다.

    나 + 개발자 두명(후리, 댄) 셋이서 근 5개월동안 서비스 DB구조 부터 HTML 까지 다 뒤집어서 새로 만들었다. 이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진짜 🐶 빡쌨다.
    매일 10시 반쯤 출근해서 6시까지는 대표가 해야되는 이런저런 일 하고 6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개발하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들으면서 집가고..(백만번 들었다.) 집 도착해서 옷 입은체로 드라마 미생 15분 정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고.. 한 5개월간 이랬다. 다행이 막판에 조슈아도 들어와서 인프라 작업 맡아주고, 개발하는 우리 셋다 미쳐버리기 전에 서비스 리뉴얼이 완료됐다. ㅋ
    (서비스 제품 관점에서의 회고글 링크)

    우측 점선이 리뉴얼 완료 시점!! 실제로 리뉴얼 순간부터 좀 더 폭발적으로 성장을 시작했다.

    10. 팀빌딩

    잠깐 팀빌딩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난 1인기업으로 시작한데다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카리스마 있게 생기지도 않아서(하지만 호감형이라 주장함), 게다가 학벌등 인맥도 없었어서 팀 빌딩에 대한 우려를 주변에서 많이 했던거 같다. Seed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 조건이 C레벨을 뽑을것, 좋은 팀을 만들것 이기도 했다.(결국 C레벨 뽑는다는 약속은 못지켰다. 인프랩에서 창업자를 제외한 첫 C레벨은 시리즈A 투자 이후에 생겼다.) Angel 투자 라운드에도 전정환 센터장님도 팀빌딩에 대한 걱정을 은근히 많이 하셨다.
    솔직히 나도 걱정됐다.ㅎㅎㅎㅎㅎ 안해본데다가 막막하니까.

    최초 팀원은 나랑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를 총무, 행정 역할로 뽑았다. 이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초기 팀은 총무, 행정일을 대표가 하는거라고, 영업이나 다른 역할을 뽑으라고들 조언들 해줬다. 음.. 내 생각은 달랐다. 초기 팀일수록 대표는 루틴한 일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얻고 뾰족하게 경계선을 계속 뚫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내가 하기 싫고, 힘들어하는 일들을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그땐 내가 맞았던거 같다.

    이후로도 개성이 뚜렷하고 팀의 구멍을 매꿔줄 능력치를 가진 것에 초점을 두고 뽑았다. 초기팀에서 인맥이나 돈이 받쳐주는게 아니면, 경험많고 모든면에서 훌륭한 사람은 애초에 뽑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쪽으로 뾰족한 사람을 파티원으로 모시는게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고 태도를 정말 중요하게 봤다. 태도라는게 공손하게 손모으고 인사하고 그런게 아니라 자기 주장을 얼마나 이쁘고 부드럽고 강하게 전달 하는지? 얼마나 지구력 있는지 ?? 좀 이런거? 말이 좀 이상한데 우쨌든 그런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거는 지금도 2차 면접에서 내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중 하나다.

    팀은 보통 발전할수록 경험이 많고, 고른 부분에서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새롭게 들어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뾰족한 초기 팀원들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슬픈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감사하게도 우리팀은 팀원들이 균형있게, 빠르게 성장중이며 모든 팀원들이 조화롭게 좋은 문화를 만들고 있는거 같다.

    11. 다시 성장, 투자 받을까 말까 – 2019년 ~ 2021년 1월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골든타임을 지켜냈고, 이후로 다시 순조롭게 성장을 시작했다. 그 밖에도 여러 일이 있었는데, 창업 초기부터 계속 있었던 분당 판교를 떠나서 강남역에도 잠깐 갔다가 출퇴근 빡쌔고 산책할데 없어서 판교로 다시 내려왔다. (이때 사실 슬럼프가 진짜 심했다.ㅋㅋ) 판교로 다시 내려올때가 딱 10명이었다.

    재무적으로는 인프랩 재무 컨셉에 맞게 BEP 를 계속 맞추고 있었다. 해외(보라카이)로 워크샵 가고, 팀과 서비스가 성장하는 동안에도 사용한 투자금보다 통장 잔고가 더 늘었다.

    인프랩 워크샵
    2019년 10월에 워크샵으로 보라카이에 다녀왔다. 아 재밌었는뎅.

    투자 받지 말자. 🙅🏻

    투자에 대해서 고민이 좀 많았다. 우짜든 우리는 스타트업씬에 있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대한 생각이나 사례가 항상 가까이 있다. 주위에서도 넘 많이 들리고, 소개받고, 연락이 온다. 실제로 대교인베, HB 인베, 에이티넘 등이랑은 꽤 진지하게 이야기도 오가고 IR 이나 벨류 협상까지도 진행했었다. 근데 투자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이때 본엔젤스에게 받은 Seed 투자금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두배는 늘어 있는 상황이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투자 받지 않더라도 100억씩 투자 받은 다른 회사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와서 돈다발 던져주면 받고 아님 받지 말자.”
    로 기조를 정했다.

    근데 그러니까 당연히 못받았다.ㅋㅋㅋ
    종종 연락오고 소개받는 VC들과 미팅이 있었고, 특히 에이티넘과는 2020년 연말에 투자관련 미팅이 진지하게 있고 자료 검토도 있었는데 까이고 상처받아서 걍 투자 따위 안받고 가자고 마음먹었다.

    투자 받자!! 🙆🏻

    2021년 1월 중순쯤? 갑자기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이 20명이 넘어가고, 문화가 견고해 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 좋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들은 아직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증명하진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단단한 코어와 열정을 갖고 있는 + 게다가 선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런 팀원들에게 좋은 시니어, 그리고 엄청나게 성장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각자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물론 나도 포함이고.

    그래서!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

    살짝 고민은 있었다. 이때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받지 않는다면 미디엄레어 부자가 되는게 확실했다. 2021년 매출이 100억 이상이 될게 확실했고, 몇억씩 영업이익도 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었고, 종종 좋은 M&A 제안도 왔었으니까.
    하지만 투자를 받는다면 이 모든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확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받는 여부가 개인적으론 나름대로 결정을 해야되는 사안이었다.
    투자는 고스톱에서 고! 하는거랑 비슷한거 같다.
    원고,투고,쓰리고,포고,파이브고 : 시리즈ABCDE

    그래도 역시. 이 인프랩 사람들과 훨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락이 닿았던 VC 분들께 투자 라운드 시작한다고 연락을 드리고, 본엔젤스 전태연 파트너님에게도 VC 들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즘이 26명이 됐다. 현금보유고는 11억 정도가 있었다.
    Seed 투자 5억 받을때와 비교하면 팀은 4배가 되고, 현금은 2배가 되고, 매출은 10배가 됐다.

    ===

    📜 인프랩 재무기록 시리즈 글 모음

  • 서촌김씨 뜨라또리아

    서촌김씨 뜨라또리아를 인프런 리프데이 때 갔었는데, 무척 훌륭해서 진짜 몇년만에 맛집 리스트에 글 하나 추가해야겠다 싶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편안+아늑한 분위기고, 서빙하시는 분 접객도 너무 좋았다. 능숙하면서도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 적으로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 쉐프님 가족분 이신가..

    우짜든.

    일행이 4명이었는데, 런치메뉴가 2개밖에 안남았어서 런치 2개랑 요리 3개 더 시켰다.

    시저셀러드는 어느집이나 공통적으로 사진으로 보면 성의없게 생겼다.

    관자
    관자 콩피
    라구소스 생면 파스타
    감자뇨끼
    감자뇨끼 – 여기 시그니처중 하나다.
    가지 라자냐.

    외국 가지 요리를 먹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런 귀족적인 가지가 왜 한국 요리에서 쓰이면 그렇게 지옥에서 온 비쥬얼인지 모르겠다. 맛도 그렇고..

    아이스크림
    후식

    뇨끼랑 생면파스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요리 하나하나가 편안하면서도 정성을 쏟은 느낌이 든다.

    파스타 좋아하지만 그거 먹으러 어디 멀리 가고 그러진 않는데, 여긴 이곳 방문하기 위해서 서촌 갈거 같다. 시간만 되면..

  • 인프랩 스타트업 투자 재무적 Log 2 (Angel ~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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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신용보증기금 대출 (2017년 8월) + 첫 사무실

    첫 팀원, 첫 사무실

    첫 팀원인 쑤를 채용하고, 법인화 하고 앤젤투자를 통해 7천만원이 생기고 문화창조허브에서 사무실 지원프로그램에 합격해 첫 사무실도 얻게됐다. 그 전에는 도서관 같은 오픈스페이스에서 일했다.